백운필

요약 동·식물 및 농작물에 관한 관찰기(觀察記).

필사본. 2책. 조선 후기의 학자 이옥(李鈺:1760-1815)이 남양에서 생활하면서 보고 겪은 일들을 기록한 책이다. 1803년(순조 3)에 완성된 이 책은 이옥 자신의 견문과 느낌을 기록한 잡록(雜錄)으로서 새, 물고기, 집승, 벌레, 꽃, 곡식, 과일, 채소, 나무, 풀의 순서로 10개 편을 나누어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모두 167항목으로 나누어진 이 책 속에는 이옥의 생애와 교우관계, 독서체험, 현실적인 처지, 자신의 인생관, 문학경향과 작품배경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줄 수 있는 자료들도 담고 있다. 이옥이 서울에서 태어나 남양으로 이주한 뒤의 일들이 주로 기록되어 있어 그의 작품활동과 관련된 사항들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이기도 하다. 

이 책은 조선 후기 농업과 관련된 저서인 《임원경제지》 등을 보완할 수 있는 자료로서 당시 조선에서 재배하고 존재하였던 각종 조수초목(鳥獸草木)에 대한 실상을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또한 각 항목별로 구체적인 영농법이 기록되어 있어 당시의 경작 기술을 알게 해 주는 책이기도 하다. 필사본이 연세대학교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