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탐왕조

반탐왕조

[ Bantam ]

요약 자바 서부의 이슬람왕조(1556∼1843).

16세기 초에 서부 자바에는 파자자란왕국이 있었는데, 반탐(정식으로는 반텐) 및 순다 칼라파(지금의 자카르타)가 그 해항(海港)이었다. 이슬람교도 팔라테칸[汗]이 서부 자바에 이주해와서 이슬람교를 포교하고, 이슬람교국의 데마크 왕녀와 결혼한 다음, 1527년 반탐에 정주하여 자카르타를 정복하고 반탐의 번왕(藩王)이 되었다. 그가 체리본으로 옮겨간 뒤, 그의 아들 하산 우딘이 반탐을 다스리면서, 1556년 독립하여 반탐왕조를 개창하고 수마트라의 람퐁을 점령하였다. 다음 왕인 유수프는 파자자란왕국을 공략, 이를 병합하는 데 성공하였다.

반탐은 무역항이어서, 페르시아 ·투르크 ·아라비아 ·인도 ·포르투갈 ·중국 등 각국 상인이 모여들어 번영하였으나, 팔렘방 토벌에는 실패하였다. 1596년 네덜란드인이 나타난 뒤, 1603년 네덜란드상관(商館)이 설치되었다. 1610년부터는 네덜란드가 자카르타 건설에 착안하여 바타비아 정부를 세우자, 반탐은 정치적인 권력과 무역상의 번영을 바타비아 정부에게 빼앗겼다. 1752년 네덜란드의 보호국이 되면서 람퐁을 할양하였고, 1843년 최후의 술탄이 추방되면서 네덜란드의 직할령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