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연각

문연각

[ 文淵閣 ]

요약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市]의 자금성(紫禁城)에 있는 장서각(藏書閣).

청나라 건륭제(乾隆帝)가 《사고전서(四庫全書)》를 수장하기 위하여 칙명으로 건립한 장서각으로서 1774년 착공하여 1776년 완공되었다. 황제가 경연(經筵)을 열어 경전 강의를 듣던 문화전(文華殿)의 뒤편, 곧 명나라 때 성제전이 있던 곳에 세워졌다. 세계 최대의 총서(叢書)라 불리는 《사고전서》의 첫 인쇄본이 보관되어 있었으나, 이 문연각본(文淵閣本)은 1948년 중국국민당이 본토를 상실하고 타이완[臺灣]으로 옮겨갈 때 함께 가지고 가서 현재는 타이베이[臺北] 고궁박물원(故宮博物院)에 소장되어 있다. 오늘날 문연각에는 강희제(康熙帝) 때 편찬된 《사고전서총목고증(四庫全書總目考證)》와 《고금도서집성(古今圖書集成)》을 비롯하여 많은 고대의 문화전적이 소장되어 있다.

건물의 분포와 구도는 저장성[浙江省] 닝보[寧波]에 있는 명나라의 장서각인 천일각(天一閣)을 모방하였다. 연못과 가산(假山), 꽃과 나무 등 원림(園林)의 구조를 갖추어 독서와 수강(受講), 장서(藏書) 등을 위한 환경이 매우 그윽하고 운치가 있다. 정면 폭은 5칸에 길이 34.7m, 안 길이는 3칸에 17.4m이며, 외관은 2층이지만 내부는 3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곧 위층 마루판 아래의 공간을 이용하여 복도가 중간층이 되도록 함으로써 장서 면적을 확대하였다. 원림의 구도는 매우 정교하고 치밀하다. 전면에 직사각형의 연못이 있고 연못의 사방에는 돌난간이 설치되어 있으며, 아치형 다리를 놓아 문화전의 후전(後殿)과 연결하였다. 물고기와 수초가 자라는 연못에 조성한 대형 첩석가산(疊石假山)이 문연각의 뒷면을 에워싸고 있으며, 가산의 산길과 동굴은 위아래로 뚫려 서로 통한다. 좌우 대문의 계단까지 첩석(疊石) 예술로 조성하여 원림의 분위기가 더욱 짙게 느껴진다.

참조항목

고궁박물원, 베이징, 사고전서, 쯔진청, 닝보 천일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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