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진

맥진

[ 脈診 ]

요약 맥박의 성상(性狀)을 살피는 진찰법.

복진(腹診)과 함께 촉진(觸診)에 포함된다. 한의학에서 맥은 보통 손목의 안쪽에서 엄지쪽의 요골동맥을 촉진하며, 때로는 경동맥(頸動脈)이나 고동맥(股動脈)을 이용하기도 한다. 맥의 횟수 ·리듬 ·대소 ·지속(遲速) 등 그 상태를 살펴 심장기능이나 동맥의 성상을 알 수 있다. 촉각으로 환자의 질병을 판단하는 방법인 절진(切診) 중 맥진을 가장 중요시하기 때문에 절진은 곧 맥진을 말한다. 절진은 한의학 사진법(四診法) 중의 하나로, 환자의 질병을 절진, 즉 맥진으로 판단하는 사람을 ‘절이지지자 위지교(切而知之者謂之巧)’라 하여 ‘교의(巧醫)’라고 하였다.

이처럼 맥진은 고도의 전문적 ·주관적 경험과 실상 파악으로 전신 십이경락(十二經絡)의 부조(不調), 오장육부의 상태와 그 증후의 음양허실(陰陽虛實), 표리한열(表裏寒熱) 등을 판단해내고, 근원적인 심(心)의 허 ·실까지 진단한다. 음식의 섭취를 통해 위의 허와 실을 알 수 있듯이 호흡의 완급(緩急)에 의해 폐의 허 ·실을 알 수 있는 것과 같다. 맥진방법에서는 촌(寸) ·관(關) ·척(尺)을 상용하며, 남성 환자는 왼손을, 여성 환자는 오른손을 위주로 진맥한다. 그러나 양손을 동시에 살피는 것이 원칙이다.

의사는 좌우 손목의 맥동부위(脈動部位)에 식지(食指) ·중지(中指) ·약지(藥指) 끝을 대고 그 하나하나에 닿는 맥의 성상을 짚은 손가락의 힘을 조금씩 가감하면서 관찰하며, 좌우동시에 진맥하고서 촌 ·관 ·척의 위치별로 오장육부의 증후를 판단한다. 팔꿈치 아래의 하완(下腕)이 좀 길게 느껴지는 환자의 경우는 의사의 진맥 손가락 사이를 약간 벌리고 짧게 느껴지는 환자의 경우는 진맥 손가락을 밀착시킨다. 특히, 유아의 경우는 무지(拇指) 또는 식지만으로 촌 ·관 ·척과 같이 삼관(三關)을 본다.

삼관이란 제1절의 부위를 가리키는 풍관(風關), 제2절을 가리키는 기관(氣關), 제3절을 가리키는 명관(命關) 등을 말한다. 한편, 맥상(脈象)은 보통 28종으로 세분되나, 그 중에서 부(浮) ·침(沈) ·지(遲) ·삭(數) ·허(虛) ·실(實) ·활(滑) ·삽(澀) ·장(長) ·단(短) ·홍(洪) ·미(微) ·긴(緊) ·완(緩) ·연(軟) ·세(細) ·복(伏) ·산(散) 등의 맥을 볼 수 있고, 그 밖에도 여러 맥상이 있다.

맥진 판단을 위해서는 고도의 한의학적 학식과 숙련이 필요하며, 치료의 방침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그 치료가 적절했던가의 여부를, 치료 전과 후의 맥의 비교로 판정하는 데도 관계가 있다. 한편, 서양의학에서는 심전도에 의한 맥파(脈波)를 판독함으로써 심장의 기능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이처럼 맥진은 양의학과 한의학에서 모두 진단법상 중요한 비중을 가진다.

맥진 본문 이미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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