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키지

요약 외교 교섭에 있어서, 쌍방의 양보를 교묘하게 연결시켜서 교섭을 성립시키는 일.

하나의 문제에 이견(異見)이 있을 때 양쪽이 각각 자신의 입장만을 내세우는 나머지, 이야기가 진전되지 않고 오히려 그때까지의 우호관계의 파탄까지를 초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정치 외교에도 이와 같은 측면이 있으며, 그러한 국면을 타개해 나가는 외교수단으로 제기된 것이 링키지이다.

본래 링키지는 ‘연관 ·연결’을 뜻하는 낱말이지만, W.서파이어의 저서 《정치신어(政治新語)》에서는 “하나의 문제에 대한 진전이 다른 문제의 진전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보는 교섭전략”으로 정의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 R.M.닉슨 행정부 때 미국은 전략무기제한협정(SALT)에서 군비축소와 경제원조 ·무역확대를 연결시켜 비교적 유리한 조건에서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러한 닉슨-키신저노선 당시 미국의 현실주의적 ·타산적 타협 교섭전략의 성공은 외교사상 한 시대를 구분지은 셈인데, 그 이후 링키지는 미국 외교의 바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