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먼드 리치

요약 영국의 사회인류학자로 전후(戰後) 고지대 미얀마의 사회조직에 관한 논문을 썼다. 인류학자이면서 동시에 사회 ·문명비평가로서도 널리 알려져 있었다.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수학과 공학을 전공하였다. 졸업 후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상업에 종사하였는데, 그 때 타이완의 야미족[雅美族]을 찾아간 것이 계기가 되어 인류학으로 전환하였다. 귀국 후 런던대학 스쿨 오브 이코노믹스에서 B.말리노프스키의 지도 아래 인류학을 배우고, 1939년 조사차 미얀마로 향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여 현지에서 장교로 종군하였다. 그 동안 작성한 필드 노트를 일본군에게 탈취당하는 등 조사는 통상적인 형태를 갖추지 못했으나, 전후(戰後) 고지대 미얀마의 사회조직에 관한 논문을 썼다.

1954년 이를 다시 고쳐 《고지 미얀마의 정치체계》라는 이름으로 간행하였다. 인류학 중심의 저작은 미얀마 ·스리랑카 등에 관한 것 외에도 1961년에 행한 도전적인 강연 《인류학 재고(再考)》를 표제로 하는 논문집 등 모두 종래의 인류학에 대한 논쟁적 성격을 띠고 있다. 인류학자이면서 동시에 사회 ·문명비평가로서도 널리 알려져 있으며, 항상 혁신적인 발상과 강한 논리력이 뒷받침된 주장은 1950년 이래 영국 인류학의 흐름을 좌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