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클리닝

드라이클리닝

[ dry cleaning ]

요약 물 대신 유기용제(有機溶劑)를 사용하는 세탁법으로 의복의 형태와 염색 등이 손상되기 쉬운 모직물이나 견직물 제품에 많이 사용된다.

건식(乾式) 세탁이라고도 한다. 물세탁으로는 섬유와 의복의 형태와 염료 등이 손상되거나 변형되기 쉬운 모직물이나 견직물 제품에 주로 이용된다. 유기용제로는 비교적 인화점이 높은 석유계 용제와 과클로로에틸렌 등 불연성 합성용제가 주로 쓰이나, 그 밖에 플루오린계(系) 용제도 사용되고 있다. 유기용제는 탈지력(脫脂力)이 뛰어나므로 의복에 유지와 결합되어 부착된 때(때의 입자가 극히 엷은 유지막을 매개로 섬유에 부착된 것)가 용제에 의해 유지막이 파괴되어 떨어지고, 때 자체가 유지성(油脂性)인 것은 용제에 녹아서 제거되지만 수용성 때는 제거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으므로 용제에 의해 제거되는 때는 한정되어 있다. 따라서 세척력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1951년경부터 차지시스템(charge system) 방식이 채택되었다. 이것은 용제에 활성제와 함께 소량의 물을 가하여 세탁함으로써 수용성 때도 동시에 제거하여 세척 효과를 더욱 높이는 한편 생산성을 올리는 방법이다.

용제는 고가이므로 한 번 사용한 후에는 즉시 정화하여 다시 사용하도록 한다. 따라서 물세탁용 세탁기와는 달리 필터가 부착된 것을 사용한다. 용제는 펌프에 의해 필터로 보내져 불용성 먼지와 티끌 등을 여과시킨 뒤 세탁기로 환류(還流)된다. 필터에는 규조토(珪藻土)를 얇게 올린 판형 또는 원통형 여과면이 있다. 용제 속에 가용성 때가 어느 한도 이상 축적되면 증류한다. 그 후 원심분리기로 탈유(脫油)하고 텀블러 건조기로 건조시킨다. 최근에는 과클로로에틸렌용 각종 전자동 세탁기가 나와 있다. 건조 후에는 얼룩빼기 공정으로 들어가 얼룩이 제거된다. 끝내기는 증기압 4∼5kg/cm2의 증기를 사용하여 호프먼프레스·가먼트 피니셔·토퍼 등의 끝내기 기계로 한다. 다만 세밀한 부분은 다리미를 이용한다. 양모 제품의 세탁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로부터 포목 표백업자에 의해 행해져 근세까지 계속되었다. 1716년에 기록된 문헌에 처음으로 테레빈유(油)가 얼룩을 빼는 데 효과가 있음이 나타나 있고, 1805년 프랑스의 화학자 샤프탈은 화학적 지식 없이는 세탁이 불가능하여 테레빈유는 클리닝에 적합한 세제라고 말하여 문헌의 기록을 뒷받침하였다.

드라이클리닝을 최초로 기업화한 사람은 프랑스인 R. 브렝이다. 그의 가정은 염색업자였는데, 1820년대에 우연히 등유가 얼룩을 빼는 데 효과가 있음을 알고 여기서 힌트를 얻어 테레빈유를 사용하여 의복을 뜯지 않고 통째로 세탁하기 시작하였다. 그 기술에 자신감을 갖게 된 그는 1855년 ‘의복회생술(衣服回生術)’이란 표제로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당시 용제는 테레빈유에서 벤젠으로 바뀌었다. 그것은 앞서 1825년 영국의 화학자 M. 패러데이가 벤젠을 발명했는데, 유지류 세탁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1859년 미국에서 채취된 석유가 실용화되자 곧 그 부산물인 나프타가 드라이클리닝에 쓰이게 되었다. 1928년에는 이보다 더욱 안전하고 악취가 적은 스토타드솔벤트가 생산됨으로써 전세계의 업자가 이용하게 되었다. 한편, 독일에서는 20세기에 들어와서 사염화탄소트라이클로로에틸렌이라는 합성용제가 만들어졌는데, 이것들은 불연성이며 빨리 건조되기 때문에 환영받았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후 질이 더욱 좋은 과클로로에틸렌이 출현하여 드라이클리닝 업계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드라이클리닝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① 접착제품 : 천과 천을 붙여서 새로운 옷감의 소재(素材)를 만든 접착천, 천과 우레탄폼을 붙인 폼 옷감, 양복의 깃 등에 쓰이는 접착심 등의 접착제품 중에는 단 1회의 드라이클리닝으로 접착부분이 떨어져버리는 것이 있다.
② 고무를 입힌 제품 : 천연고무가 용제로 너덜너덜해지므로 드라이클리닝을 해서는 안 된다.
③ 안료 프린트 제품 : 여름옷에 흔히 있는 날염(捺染) 제품 중에는 드라이클리닝으로 프린트가 날아가는 것이 있다.
④ 합성피혁(合成皮革) : 드라이클리닝을 하면 경화(硬化)·탈색되는 것이 많다.
⑤ 내열성(耐熱性)이 약한 제품(폴리염화비닐·폴리프로필렌 등) : 끝내기의 증기열 때문에 수축·경화되므로 표준 마무리가 불가능하다.
⑥ 단추·비즈 등의 부속품 : 드라이클리닝으로 녹아 버리는 것이 있다.

이상과 같이 주의를 요하는 제품이 많으므로 의복을 구입할 때, 세탁소에 맡길 때는 ① 취급방법의 표시, 제품의 소재명을 확실히 알려 주고,
② 단추 ·부속품 등 세탁에 지장이 있는 것이나 고급품은 떼며,
③ 신용도가 높은 세탁소에 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