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동해

[ 東海 ]

요약 아시아 대륙 북동부 한반도 및 러시아 연방령 연해 지방과 일본 열도·사할린섬 등으로 둘러싸인 태평양의 연해.
동해의 형성 과정

동해의 형성 과정

남북 길이 1,700km, 동서 최대 너비 1,110km, 면적 107만㎢이다. 제4기 초에 대단층운동으로 함몰하여 생성된 해분(海盆)으로, 태평양과는 쓰가루[津輕] 해분, 동중국해와는 대한해협, 오호츠크해와는 라페루즈 해협(宗谷海峽)과 타타르 해협으로 연결된다.

동해라는 명칭은 《삼국사기》에서 기원전 37년에 해당하는 고구려 동명왕에 대한 기술에서 처음 보이며, 광개토대왕릉비에도 동해라는 명칭이 새겨져 있다. 이는 8세기부터 사용된 일본이라는 국호보다 700년이나 앞선 것이다. 조선시대인 16세기 이후에 제작된 고지도에서도 동해라는 명칭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동해를 조선해(朝鮮海) 또는 창해(蒼海)라고도 하였다.

일본에서도 19세기까지는 일본서해와 타라해 그리고 조선해 등 다양한 명칭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본해라는 명칭은 마테오리치가 1602년에 제작한 세계지도에서 처음 사용되었으므로 동해보다 1600여 년이나 뒤진 것이다. 그러나 19세기 말부터 일본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일제강점기인 1929년 국제수로기구에서 발간한 《해양의 경계》 초판에는 일본해라는 이름만으로 표기되었다. 이후 국제적으로 일본해라는 명칭이 널리 쓰이고 있는 실정이며, 한국 정부는 동해 명칭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저지형은 한반도 쪽에 접한 해저가 복잡하고, 급경사를 이루어 대륙붕의 면적은 극히 좁다. 대륙붕은 해안에서 15km 내외의 너비로 발달되어 있을 뿐이고 이것을 벗어나면 수심이 깊은 심해(深海)가 된다. 동해의 대륙붕 면적은 21만㎢로서 전체면적의 1/5밖에 안 된다. 그러나 3,000m 이상의 심해부는 약 30만㎢나 되며 최심부는 북동쪽 오지리섬[尾尻島] 부근의 3,762m이고, 평균수심은 1,530m이다.

동해 본문 이미지 1
오호츠크해동중국해황해황해(서해)동해남해

대체로 수심이 깊으나 전체적으로 보면 동부보다 서부가 깊고, 남부보다 북부가 깊다. 해저지형은 북반부가 단순하고 남반부는 복잡하다. 그리고 독도와 일본의 오키섬[隱岐島]·노토[能登]반도·사도가섬[佐渡島] 사이의 동해 중앙부 해저에는 해령이 연속되고, 그 서단(西端)에 야마토 뱅크[大和堆]와 북(北)야마토 뱅크라는 천퇴(淺堆)가 있다. 야마토 뱅크에서 크고 둥근 자갈과 소나무과의 식물화석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비교적 새 지질시대에 육지의 침하와 함께 단구사력(段丘砂礫)이 침하한 유적으로 추측된다.

동해에는 이와 같은 뱅크와 어초가 적지 않은데 이 어초를 연결한 선과 해령은 방어 등 회유어(回游魚)의 길이가 된다. 또 야마토 뱅크의 북쪽 40 ° N선 부근에서는 쓰시마[對馬] 해류와 북한해류가 서로 마주쳐 조경(潮境)을 이루며, 난류성 어족과 한류성 어족이 풍부한 조경어장을 형성한다. 해저곡(海底谷:沈溺谷)이 발달한 경성만(鏡城灣)과 영흥만(永興灣)은 저서어류(底棲魚類)의 어장을 이룬다.

동해는 수심이 깊어 어로기술의 발달이 미약했던 옛날에는 어장으로서의 이용가치가 적었다. 《세종실록지리지》에 나타난 어량(漁梁:어장)을 보면, 황해안에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데 비하여 동해안에는 수를 손꼽을 정도였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세계 4대어장의 하나인 북태평양서부어장 중에서 중심어장의 일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