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과 타
[ The same and the other , 同一─他 ]
- 요약
모든 존재는 모든 존재에 대하여 동일하거나 타(他)이거나 그 둘 중의 어느 한쪽과 관계가 있으므로 이러한 의미로는 동일과 타는 대립적이지만, 한편 타는 일자(一者)와는 대립관계에 선다는 말.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사물이 동일하다고 할 때,
① 부대성(附帶性)이 동일한 경우와, ② 그 자체가 동일한 경우로 구별되며,
또 ②는 질료(質料)가 종(種) 또는 수(數)에서 하나일 경우와 본질이 하나일
경우(이를테면, 같은 등각사변형)로 나누어진다.
플라톤은 형상 또는 이데아(idea)로서의 일자에 대하여는 감각적 개물(感覺的個物)을, 또는 일에 대하여는 다(多)를 타자(他者)로 보았다(《파르메니데스: Parmenides》 《티마이오스: Timaios》). 신(新)플라톤주의에서는 근원적 일자에서 유출하여 스스로의 내부에 인식주체(認識主體)와 인식대상(認識對象: 이데아)의 양극을 포함한 누스(nous: 叡智)를 일자에 대립하는 타자로 하였고, 스콜라 철학에서는 세계에 대한 신의 계시를 신에 대립하는 타라 하였다. G.W.F.헤겔은 타자는 일자의 부정이고, 일자는 스스로의 내부에 고유의 타자를 변증법적 계기로써 포함한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