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자문학

동반자문학

[ 同伴者文學 ]

요약 혁명 후의 소련 문학에서 코뮤니스트는 아니지만 소련 체제에 반대하지 않은 작가의 문학을 가리키던 말.
원어명 poputnicheskaya literatura(러)

1917년의 11월혁명(구력 10월)은 지식인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는데, 일부 지식인은 혁명의 선두에 나서는가 하면 일부는 반혁명의 대열에 서기도 하였다.

한편 중간에서 방황하던 지식인들은 소련 정권이 강화되면서 점차 ‘혁명의 동반자’가 되었는데 그 ‘동반’의 형식과 내용은 천차만별이었다. 예컨대 톨스토이, I.에렌부르크와 같이 일단 외국으로 망명하였다가 다시 귀국해 문학활동을 계속한 이른바 도표전환파(道標轉換派)가 있는가 하면 L.레오노프, C.페진 등처럼 국내에 남아 프티 부르주아적 편견으로 괴로워한 사람들도 있다. 이들 동반작가에 속하는 인물로는 레오노프와 A.톨스토이를 비롯하여 치오노프, 샤기냔 등을 들 수 있다.

한국의 경우, 엄밀한 의미에서는 최서해(崔曙海) ·주요섭(朱耀燮) ·이익상(李益相) 등 1925년 전후의 신경향파 작가들도 동반작가라고 할 수는 있으나, 정식으로 문제화된 것은 1929년 이후의 일이다. 그 밖에 카프에서 동반작가로 인정한 사람으로는 유진오(兪鎭午) ·이효석(李孝石) 등이 있는데, 이들은 카프의 맹원은 아니었으나, 초기 작품의 경향이 사상적으로 카프 작가와 완전히 일치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규정은 결국 종파적 성격을 띠게 되어 채만식(蔡萬植)과 이갑기(李甲基) 사이에 동반작가에 대한 논쟁을 야기시켰고, 이를 계기로 백철(白鐵) ·안함광(安含光) ·임화(林和) 등의 논쟁을 거쳐 그 범위가 확대되었으나, 마침내 종파적인 과오를 범한 것으로 귀결되었다.

작품으로는 이효석의 《행진곡》(1929) 《북국사신(北國私信)》(1930), 유진오의 《갑수의 연애》(1927) 《빌딩과 여명(黎明)》(1929), 엄흥섭(嚴興燮)의 《흘러간 마을》, 박화성(朴花城)의 《추석 전야》 등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