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귀족

도시귀족

[ patrician , 都市貴族 ]

요약 중세 유럽에서 도시의 경제적 발전으로 부(富)를 축적한 상인길드의 정점을 이룬 부호(富豪).

이들은 부의 힘으로 시정(市政)에 참여하여 도시귀족을 형성하였다. 도시귀족의 계보는 잡다하지만 일반적으로 원격지상업(遠隔地商業)에 종사하여 상업이윤을 축적한 가계가 많았다.

그 전형적인 도시가 이탈리아로, 12∼15세기 이탈리아 중북부의 도시들은 동서무역의 중계지로 번영하였다. 특히 12∼13세기에는 동방의 향료와 남독일의 은(銀)의 교환으로 거대한 부를 축적하였다. 이러한 무역을 통하여 부호가 된 사람들이 도시귀족이 되었으며, 이들을 신귀족이라고도 하였다.

또한 도시의 상인과 봉건귀족이 혼인 및 기타의 방법으로 결합하여 도시의 상류계층을 형성하였으며, 그 중에는 절대적인 권력을 휘두르는 도시귀족도 대두하였다. 도시귀족들은 완전한 자치권을 획득하여 자신들끼리의 집단지배를 수행하는 도시 코무네(공동체)를 만들었는데, 이탈리아의 모든 도시들이 이에 속했다.

도시귀족의 독점적 시정(市政) 지배는 시기가 경과함에 따라 모직물 ·견직물을 생산하면서 상인길드에 대항하여 성장한 직인(職人)길드에 의하여 도전을 받게 되었다. 알프스 이북의 도시 중에서 14세기 이후 도시귀족의 문벌지배에 반항한 수공업자의 투쟁으로 시정의 민주화에 성공한 예도 있으나, 근세에 이르기까지 도시귀족의 지배와 명성이 굳게 유지된 도시도 적지 않다. 그리고 이들에 의한 문예(文藝)의 보호 장려가 일반 문화사에 끼친 영향 또한 컸다.

참조항목

귀족, 길드, 코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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