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대상

[ caravan , 隊商 ]

요약 사막·초원 등 건조기후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낙타·말 등을 타고 무리지어 이동하며 교역을 하던 상인 무리. 카라반 또는 캐러밴이라고도 한다.

사막이나 초원 등 건조기후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행해지던 상업 문화의 한 형태로, 낙타·말·나귀 등 가축을 이용하여 무리지어 이동하는 상인 집단을 말한다. 서남아시아나 북부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의 드넓은 지역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났는데, 주로 물물의 교환이나 판매 등 상업적인 목적이 주를 이루었고, 때로는 성지순례(聖地巡禮)나 지역 간 이동 등에서 비슷한 형태가 나타나기도 했다.

대상은 건조기후 지역의 독특한 전통문화로 언급되는데, 그 배경에는 기후적 원인이 크게 작용한다. 사막 등의 황무지에서는 교통로나 교통수단이 발달하기 어려웠던 점과 오아시스 등 물을 중심으로 발달한 도시 사이를 왕래할 때 낙타가 주요한 이동 수단이 되었던 데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특히 사막에서는 바람의 영향으로 모래언덕의 이동 등 지형의 변화가 심해 낙타는 이 지역의 유용한 교통수단이 되어 왔다. 또한 드넓은 지역을 오랜 시간 이동할 때 갖가지 위험이 따랐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무리를 이루어 여기에 대비할 필요가 있었다. 즉, 안전 상의 이유로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문화가 생긴 것으로 여겨진다.

대상은 아주 먼 옛날부터 있었던 풍습으로, 문헌상으로는 구약성서에 처음 나타난다. 《창세기》에는 요셉을 죽이려고 그의 형들이 빈 구덩이에 그를 처넣었다가, 낙타에 유향(乳香)과 몰약(沒藥) 등을 싣고 이집트로 가던 이스라엘 상인들에게 은(銀) 20냥을 받고 동생을 팔아넘겼다는 내용이 있다.

대상은 지방에 따라 조금씩 달랐는데, 대체로 낙타·말·양·노새·순록·개 등을 운반이나 승용(乘用)으로 이용하였으며, 몽고에서는 소달구지도 사용되었다. 대상로(隊商路)의 요소에는 여행자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숙박시설이 있었는데, 대개는 주위에 방벽을 둘러싼 2,3층 건물로 그 안에는 작은방들이 마련되어 있었으며, 안마당에는 우물이 있었다.

대상은 이곳에서 피로를 풀며 각지에서 견문한 것을 교환하고 상품도 거래하였기 때문에 동서 문화 교류에 큰 역할을 하게 되었다. 대상에 종사하던 유명한 민족으로는 아라비아인·그리스인·시리아인·페르시아인·소그드인(중국에서는 胡人이라 하였음)·투르크족·몽골족·한족(漢族)·유대인 등이 있다. 또한 이들 대상이 이용한 큰 길들을 따라 대상로(隊商路)가 발달하였는데,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지중해로부터 중앙아시아를 지나 동아시아에 이르는 실크로드이다. 오늘날에는 다양한 현대적 교통수단의 발달에 따라 예전과 같은 대상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영어로 캐러밴(caravan)이라 부르는데, 과거 페르시아의 카르반(Kārvān), 또는 카이라완(Qairawān), 카이루완(Qairuwān)에서 나온 말이며, 페르시아어로는 이르(‘r), 콰필라(qāfila), 퀴타르(qiār) 등으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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