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혹선충

요약 식물선충목 혹선충과의 선형동물.

당근뿌리혹선충이라고도 하며, 고추·토마토·딸기 등 대부분의 채소와 복숭아 등의 과수에 피해를 입히는 해충이다. 암컷과 수컷의 모양이 다른데, 암컷은 몸길이 0.5∼0.7㎜, 너비 약 0.35㎜로, 모양이 둥근 서양배와 비슷하다. 성숙한 암컷은 생식기 끝 부위에 젤라틴으로 된 알주머니를 만들어 그 속에 알을 낳는다. 수컷은 몸길이 1∼1.4㎜로 실 모양의 보통 선충형이며 구침(口針)의 크기는 17∼22㎛이고 꼬리는 둥글다. 유충은 약 0.4㎜로 가늘고 길며 꼬리는 뾰족하다. 구침이 잘 발달되어 있어 뿌리 안으로 침입하거나 세포를 빨아들일 때 이용한다.

사질토양에서 잘 번식하며, 1세대의 경과일수는 온도·습도에 따라 다르나, 토마토에 기생할 경우 25℃ 이상에서 4주 가량 걸린다. 암컷 1마리의 평균 산란수는 400개 이상이다. 뿌리의 내부에 기생하여 영양분을 빨아들여 식물의 생장을 감소시키거나 각종 토양병해와의 상호작용으로 2차적인 피해를 준다. 이 선충이 만든 뿌리혹에서는 2차적으로 발생하는 잔뿌리가 나오기도 한다. 이와 같은 혹이 생기면 식물은 수분과 양분의 흡수력이 떨어져 땅 위로 나온 부분이 시들게 되고 잎이 누렇게 변해 마치 영양이 부족한 것처럼 보인다.

토양에 숨어 있다가 작물의 뿌리를 통해 침입하므로 작물을 심기 전에 토양소독제를 사용할 경우에는 토양살충제를 혼화처리하기 전에 토양 안의 수분을 적당하게 유지시켜 약제를 처리한 후 시설을 밀폐하면 온도상승에 의한 부차적인 살충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국을 비롯하여 전세계에 분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