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 고온가스로

요약 핵분열 에너지를 직접 대량의 열과 환원 가스를 필요로 하는 제철 ·화학 공업 등에 보내는 원자로.

첨단기술인 다목적 고온가스로가 실용화되면 종래에는 코크스를 사용하였던 제철공업에 연결해서, 코크스 대신 석유정제의 부산물인 아스팔트로 제철을 할 수 있으며, 또한 대량의 열과 환원가스를 필요로 하는 화학공업 등에도 이용할 수 있다. 경수형(輕水型) 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증기온도 300℃)보다 높은 1,000℃의 고온가스를 뿜어내므로, 이러한 고열에도 견딜 수 있는 피복연료입자(被覆燃料粒子)를 만들어야 한다. 즉, 지름 1mm 이하의 작은 구형입자로 우라늄 등의 산화물(酸化物) ·탄화물(炭化物)을 심(芯)으로 하여 그 바깥쪽을 특수한 탄소 ·규소 막(膜)으로 3∼4중으로 감싸서 1,000℃의 고온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만든 다음, 이 입자를 흑연과 함께 구워 굳혀서 연료로 쓴다. 냉각제의 사용에서는 종래의 경수로가 물을 매체(媒體)로 하는 데 대하여 고온가스로는 고온에서도 다른 재료와 화학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헬륨가스를 쓴다. 노심부(爐心部)에서 1,000℃ 이상으로 가열된 헬륨은 내열금속(耐熱金屬)으로 만든 배관 속을 흘러서 외부로 열을 내보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