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문화
[ Culture of Nal ]
- 요약
파키스탄 발루치스탄 중부에 있는 자라완 지구의 날 ·눈다라 두 강(江) 유역에 분포한 초기 농경촌락(農耕村落)문화.
날 동쪽 약 10 km 지점에 있는 소르(Sohr) 및 담브(Damb)를 대표유적으로 하며, H.하그리브스가 발굴 조사하였다. 암리(Amri) ·날문화라 병칭되는 바와 같이 암리문화와 많은 연관이 있는데, 분포범위와 가지무늬토기[彩文土器]의 양식이 약간 다를 뿐이다.
주거는 모두 발루치스탄에서 보통 볼 수 있는 석적토대(石積土臺)에 햇빛에 말린 벽돌[陽乾煉瓦]을 쌓은 것인데, 초기의 토기는 암리와의 관련이 가장 크다. 이 기층(期層)에서 햇빛에 말린 벽돌을 둘러서 시체를 안치한 매장의 예도 볼 수 있는데, 대부분 2차장(二次葬)을 위한 묘갱(墓坑)이 마련되었으며, 토기 ·동기(銅器) ·장신구(裝身具) 등이 가축의 뼈와 함께 부장(副葬)되었다.
이 문화의 형태는 백색 슬립을 칠한 순황색토기로, 다갈색을 띤 흑색의 채문(彩文)을 하여 본질적으로 2색 채문을 바탕으로 한 암리 토기와는 달리, 때로는 토기를 구워낸 뒤에 적 ·황 ·청 ·녹 등의 색으로 무늬를 넣었다. 그릇의 형태는 배가 불룩한 병과 받침다리가 달린 비커가 많고, 고리무늬[環狀紋]를 연결한 띠무늬[帶狀紋], 바둑판과 같은 패널 등의 기하학 무늬에 오메가[Ω] ·계단 ·물고기 ·흑소 ·염소 ·보리수(菩提樹) 등 암리문화에서는 볼 수 없는 동식물의 무늬가 특징을 이룬다.
도끼 ·끌 ·톱 등 동기(銅器)도 많고, 돌도끼 ·돌절구 등의 석기도 있으나 돌칼은 없다. 이보다 후기에 속하는 것으로 보이는 유물로는 인더스문명과 쿨리문명과의 관련을 나타내는 것이 있어, 시기적으로는 선기(先期)에서 후기 인더스 문명기(文明期)에 이르는 것이라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