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복

기성복

[ ready made clothes , 旣成服 ]

요약 특정인이 아닌 다수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표준화된 형태와 치수에 의해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의복.
투피스

투피스

개인의 신체에 맞추어 입는 주문복에 상대되는 말이다. 이것은 디자인과 치수가 여러 종류로 되어 있어 소비자가 필요로 할 때 곧 사서 입을 수 있으며, 공장에서 대량생산되므로 주문복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기성복은 미국에서 1830년경 남자 작업복의 제작과 1940년대에 여성용 외투류의 제작이 그 시초이다. 그 후 국내외의 경제공황과 전쟁으로 기성복의 수요가 높아졌고, 특히 1840년대에 미국의 E.하우와 1850년대에 I.M.싱어의 재봉틀 발명으로 기성복의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하였다. 1860년대의 남북전쟁 기간 동안 유니폼 제조 공장들이 확대되고, 전쟁이 끝난 후 미국 여성들의 후프스커트 ·클로크 등의 대량생산으로 여성복의 기성화 시대가 시작되었다.

1910년대에 기성복 제조 공장의 증가와 여기에 종사하는 종업원의 증가로 국제 여성 기성복 제조업자 동맹(ILGWN)이 결성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의 기성복업계는 급속히 발달하여 품질의 향상에 따라 수요의 급증을 보았고, 기성복의 표시법이 제정되었다. 이에 따라 기술의 향상과 각종 의류가 다양하고 풍부하게 제작되어, 오늘날 미국에서의 기성복은 전체 의복 수요의 90 %에 이른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당시 프랑스에서는 국내외의 급변하는 정세에 따라 파리의 일류 디자이너들이 상류사회의 취향에 맞는 기성복을 디자인하였다.

한국은 1960년대 중반에 기성복을 만들어 선을 보였으나, 기술적인 면에서 뒤떨어질 뿐만 아니라 생활습성면으로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가, 1970년 이후 재봉기술의 진보와 서양 선진국의 유행을 적당히 받아들이고, 주문복보다 저렴한 값으로 보급하게 되어 젊은 층, 특히 여성들의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발전을 하게 되었다.

기성복의 종류는 신사복 ·코트 ·바지 ·셔츠 등과, 여자용 슈트 ·원피스 ·투피스 ·코트 ·블라우스 ·스커트 및 각종 어린이옷 등이 있다.

기성복은 제조회사에서 기획 ·디자인 ·봉제까지 일관작업으로 제조하여 직접 의류 전문상점이나 백화점에 보내어, 그때의 유행과 계절에 맞추어 판매하는 방법을 취한다. 따라서 반년쯤 계절에 앞질러 세계의 복장 형식의 흐름과 소비자의 동향 및 유행을 예상하여 디자이너들이 시험 작품을 만든다. 이 작품의 전시 결과와 백화점 ·소매점의 의견을 받아들여 디자인과 생산량이 결정되면 곧 제조공정으로 넘어간다. 즉, 바탕천이 결정되고, 치수에 따라 형지(型紙)가 만들어지면 이에 따라 마름질을 하여 복지 ·안감 ·심지, 기타 부속품을 명기한 지시서를 첨부하여 공장에 보낸다. 공장에서는 각 부분에 따라 복지를 여러 겹 겹쳐 놓고 재단기로 재단하여 봉제하는 곳으로 보낸다. 이곳에서는 재단된 것에 의하여 목둘레 ·소매 ·몸판 ·단접기 등 작업공정에 따라 봉제하여 단추를 다는 등 마지막 공정이 끝나면, 다리미로 다려서 검사를 거쳐 포장한다.

근래에는 각 제조회사의 공통 치수가 사용되고 있으므로, 자신의 기성복 치수를 알아두면 언제나 편리하게 살 수 있다. 우선 몸의 치수에 비슷한 것을 골라 거울 앞에서 입어 보아 전체의 실루엣을 본다. 그리고 팔을 들거나 앞으로 굽히거나 하여 등넓이 ·허리둘레 ·소매붙이기 등에 무리가 없는가를 확인한다. 바늘땀 ·깃달기 ·단추달기 ·스냅달기 등이 잘 되어 있으면 비교적 좋은 봉제로 보아도 무방하다. 특히, 품질표시법에 의한 섬유명과 혼용률을 확인하고, 옷길이 또는 소매길이 등 간단히 고칠 수 있는 부분은 상점측과 상의하여 고쳐서 입는 방법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