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봉무늬
[ 夔鳳紋(기봉문) ]
- 요약
중국 고대의 청동기문양에서 측면형의 새 모양.
기봉무늬
《박고도(博古圖)》에는 ‘기룡무늬[夔龍紋]’라는 말로 사용된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 의하면 “기(夔)는 신허(神秦)이다. 용(龍)과 같으나
일족(一足)”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것이 반드시 새 모양은 아니지만 ‘기(夔)’는
순(舜)의 악관(樂官)이었다고 하니까 ‘새’와 어떤 관계가 있었을 것이라 상상했을
것이다.
은나라의 동기(銅器)에는 번개무늬[雷文]를 바탕으로 비교적 작은 사실적인 새
모양이 만들어져 있으며, 이는 패옥(佩玉)에서 보는 것과 같이 꼬리가 아래로 내려져
있다. 그리고 문양화한 기봉무늬도 은 ·주(殷周)시대에 나타났으며, 주나라
초기에는 길쭉한 새모양 꼬리가 위로 올라가 있다. 또 서주(西周)의 전기에는
호화로운 새 모양이 나타났는데, 동주(東周)에서는 전통적인 기봉무늬가 쇠퇴하여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나 서주에서 동주 초기에 걸쳐 제작된 악종(樂鐘)에는 흔히
한쪽 면의 한쪽 선(銑:쇠북귀) 가까운 자리에서 기봉무늬를 볼 수 있다. 이는 악종의
주술적인 효과를 노린 것이거나 악관(樂官)의 씨성(氏姓)을 나타낸 것이라고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