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

기모

[ napping , 起毛 ]

요약 직물 가공법.

천을 이루는 섬유를 긁거나 뽑아 천의 표면에 보풀이 일게 하여 천의 감촉을 부드럽게 하거나, 천을 두껍게 보이도록 하여 태를 곱게 하며, 때로는 보온력(保溫力)을 높이기 위한 가공법이다.

직물의 경우, 굵고 꼬임이 적은 씨실[緯絲]을 써서 표면에 씨실이 많이 나타나게 짠 다음 보풀을 일으키는 것이 보통이다. 기모방법으로는, 옛날에는 솔잎이나 침(針) 같은 것을 사용하여 천의 표면을 여러 번 긁어서 보풀이 일게 하거나, 말린 엉겅퀴의 씨를 이용하여 그 가시로써 기모하는 티젤기모법(teazel 起毛法)이 있었는데, 이 방법은 기계화되어 모포(毛布) ·플란넬 또는 고급 방모직물(紡毛織物)이나 코트지 등 부드러운 직물의 기모에 많이 쓰인다. 여기에 쓰이는 티젤은 엉겅퀴의 일종으로, 지금은 기모용으로 특별히 재배한 것이 있고, 또 합성수지로 만든 인조 티젤도 있다.
티젤기모기는 큰 드럼의 표면에 많은 티젤을 부착시키고, 직물과 접촉시킨 상태에서 빠른 속도로 회전시킴으로써 보풀을 일으킨다. 일반적으로 하급 방모직물이나 면모포 또는 면플란넬 등의 기모에는 침포기모기(針布起毛機)가 쓰인다. 이 기계는, 일정한 방향으로 구부린 침(針)을 꽂은 침포(針布)를 드럼에 감고, 이것을 회전시키면서 털을 일으키는 방식이다.

기모법에는 건식 기모법과 습식 기모법이 있다. 습식 기모법은 천에 충분한 습기를 준 다음 기모하므로 섬유가 절단될 염려가 없고, 털이 잘 누워 광택이 좋은 등의 장점이 있어서 많이 쓰인다. 습식 기모에는 티젤기모기가 적합하고 건식 기모에는 침포기모기가 적합하다.

또 직물의 기모가공면에 따라 양면기모(兩面起毛)와 편면기모(片面起毛)가 있다. 기모는 면직물 중의 면플란넬 ·면담요, 견이나 인견직물 중의 벨벳류(類), 모직물에 있어서는 방모직물의 일부, 합성섬유직물로는 방모직물과 비슷한 직물에 대하여 실시한다. 방모직물에는 기모방법과 전모방법(剪毛方法)에 따라 벨루어(velour)가공 ·비버(beaver)가공 ·컷(cut)가공 등이 있으며, 각각 천에 독특한 변화를 나타내 준다. 모포는 기모효과를 가장 잘 나타낸 대표적 제품이다.

역참조항목

담요, 벨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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