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기계

[ ruse of war , 奇計 ]

요약 전쟁 중인 군대가 작전행동상의 이익을 얻기 위하여 적을 과오(過誤)에 빠뜨릴 목적으로 쓰는 술책.

전시모계(戰時謀計)라고도 한다. 부대가 이동한 것처럼 보이게 한다든지, 복병을 매복시키거나, 퇴각을 가장하거나, 쓰지도 않을 다리를 가설하거나, 적의 신호를 사용하여 거짓 정보를 흘려보내는 일 등을 말한다. 이와 같은 술책은 전쟁 중에는 언제나 응용되는 것이며, 전투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있다. 기계가 적법한 것이라는 것은 헤이그 육전규칙(陸戰規則) 제24조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전쟁 중에 여하한 기계와 술책을 써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 조약 또는 관습법에 따라 금지되어 있는 행위, 명시적 또는 묵시적 약속에 위반되는 행위를 이용하여 적을 과오에 빠뜨리게 하는 것은 배신행위이기 때문에 허용되지 않는다. 교전법규(交戰法規)는 교전국 상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여 이루어져 있으며, 서로가 법규를 준수할 것이라는 신뢰감에 의하여 지탱되고 있다. 만약 그러한 신뢰감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교전국의 한쪽이 완전히 파멸되지 않은 단계에서 전투를 종결시킬 수는 없게 된다.

그러므로 상대방의 성의를 의심하고 신뢰하지 않는다면 전투는 과도한 무차별 폭력으로 발전될 수 있을 것이다. 교전법규는 그러한 폭력을 제한하고 금지시킬 것을 목적으로 하는 법이므로, 성의의 결여는 교전법규 그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된다. 따라서 상대방의 신뢰를 이용하면서 그것을 배반하는 행위는 배신적인 술책으로서 금지되어 있다.

휴전이나 항복을 가장하여 적을 갑자기 공격하는 행위, 전투원이 문관이나 민간인의 복장을 하고 공격하는 행위, 적십자 기장이나 군사기(軍使旗)를 부정하게 사용하는 행위 등이 배신행위이다. 적의 국기 ·군기 ·군복을 전투 중에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나, 전투개시 직전까지 사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하여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기계와 배신행위와의 구별은 그때의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구분하기는 어려우며, 어떤 행위가 기계로 간주될 것인지, 배신행위로 간주될 것인지의 결정을 내리기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무기의 발달에 의해 기계가 사용될 기회가 적어졌다고 할 수도 있으나, 게릴라전 등에서는 오히려 술책을 쓰는 것이 보통이므로, 이런 점에서는 기계와 배신행위와의 구별이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참조항목

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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