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요약 중국의 문장 형식.

잡기(雜記)라고도 한다. 기(記)란 본래 기술(記述)한다는 뜻으로 쓰였는데, 문장 형식으로는 여러 가지 사물에 관해 기술한 것을 가리킨다. 그러나 기술하는 주제가 개인의 전기나 정치와 관계가 있는 중요한 기록이면 기라고 하지 않는다. 기의 주제 가운데 주요한 것은 다음과 같다. ① 건조물(建造物):이를테면 한유(韓愈)의 《새로 등왕각(滕王閣)을 수축(修築)하는 기(記)》, 증공(曾鞏)의 《의황현학(宜黃縣學)의 기(記)》 등. ② 산수(山水)의 유람:이를테면 유종원(柳宗元)의 《황계유람기(黃溪遊覽記)》, 소식(蘇軾)의 《환산유람기(桓山遊覽記)》 등이다. 이 부류를 특히 유기(遊記)라 하며, 이런 것은 제법 장편의 기행문 형식을 취하기도 한다. ③ 서화(書畵) ·기물(器物) 등:예를 들면 한유의 《화기(畵記)》, 구양 수(歐陽修)의 《인종어비백기(仁宗御飛白記)》 등이다.

기의 문장은 대부분 산문으로 쓰여지는데, 주제의 기술과 더불어 자기의 감정이나 주제와 관계가 있는 글로써 토론식으로 엮는 것이 보통이다. 개중에는 기라고 하면서도 비문의 문체로 썼거나, 또는 기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실제로 기에 가까운 것도 있다. 당나라 중엽, 8세기로부터 9세기에 걸쳐 한유 ·유종원 등의 고문가(古文家)들이 다투어 썼으며, 본래의 기 외에 여러 저작물에도 그 이름을 붙였다. 이를테면, 강의의 기록인 《예기(禮記)》, 지방지(地方志)인 《풍토기(風土記)》 등이 그것이다. 당송(唐宋)의 문어체 소설로 사물을 주로 그린 작품의 제명에 《고경기(古鏡記)》 《회진기(會眞記)》 등이 있다. 또 희곡이나 소설로서 역시 사물을 주로 한 것에 《서상기(西廂記)》 《비파기(琵琶記)》 《서유기(西遊記)》 등이 있다. 명(明)나라의 희곡을 모은 《육십종곡(六十種曲)》 같은 것은 전부 기라는 제명이 붙어 있다.

참조항목

고문

카테고리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