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사진

근대사진

[ 近代寫眞 ]

요약 20세기 초부터 1930년경 사이에 있었던 종래의 사진 형식과 방법론을 달리하는 사진예술의 혁신적 경향.

19세기 사진 경향은 예술에 대한 동경 때문에 회화(繪畵)의 미적 규범(美的規範)과 양식을 뒤쫓는 합성사진 ·자연주의사진 ·안료인화법 등 회화적 사진(繪畵的寫眞)이 거세게 일어나 그 향방이 혼돈되었으나,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인습적 회화 기반에서 벗어나 사진 독자의 영상성 추구(影像性追求)를 통한 근대화 운동이 전개되었다. 특히, 미국 사진예술의 근대화에 선구적 몫을 한 A.스티글리츠(1864~1946)가 제창한 순수사진(純粹寫眞:사진 메커니즘을 자각하고 처리과정에 전혀 손을 가함이 없이 그 기능이 정착하는 화상을 중히 여김)과 사진분리파 운동(寫眞分離派運動:사진적 표현을 목적으로 한 혁신운동으로 회화 추종의 사진을 회화와 분리시키려는 조직적 활동)의 전개와 파리 사회의 현실적 풍물을 당시 유행했던 정서적 ·회화적 사진과는 전혀 달리 주관을 배제하고 순수 객관적으로 표현한 E.아제(1857∼1927)의 사실적 사진을 계기로 근대사진이 발족했다고 하는 것이 사진사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또한, 20세기 초 방계예술의 전위적 움직임에 긍정적 의미에서 호응하였던 현대사진(사진의 과학적 ·기술적 면과 사상적 ·예술적 면이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10년 동안 포토그램 ·포토몽타주, 대상을 극한까지 정밀묘사하는 리얼포토 등 사진 독자의 미를 추구한 자기발족적 실험이 적극적으로 시도되었는데, 이런 전위적 여러 경향을 일괄해서 현대사진이라 함)의 화려한 전개로 근대사진은 공고한 기반을 구축하게 되었다. 이로써 사진은 종래 회화추종(繪畵追從)을 벗어나 상호교류의 국면으로 접어들고, 따라서 이 운동은 기계기능을 중시하는 사진의 조형성(造型性)에 근대미술의 조형사고를 받아들인 여러 경향을 총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것은 순수사진과 현대사진의 두 흐름으로 크게 나눈다. 따라서 약 40년 동안 근대 사진의 역사 가운데서 여러 양식들은 오늘날 사진표현의 원형을 이루고 보도사진과 광고사진에 이어져왔고, 스티글리츠가 주창하고 실천하였던 순수사진은 그 뒤 F64 그룹(대형카메라의 조리개를 최대로 조여 촬영)에 이어지고 또한 기록사진으로 발전하여 나아갔다.

현대사진의 경우, 사진의 원점을 빛과 감광재료와의 결합으로 생각하였던 바우하우스의 L.모홀리나기(1895~1946)가 제창한 사진이념은 오늘날 디자인과 광고 사진에 큰 영향을 끼쳤다. 대상의 선명묘사와 클로즈업, 원근감의 개방과 순간고정 등 사진의 새로운 기법을 낳은 리얼포토의 순수 객관적 묘사는 뒤에 독일의 르포르타주 포토로 발전하여 기록사진과도 연관을 가지면서 오늘날 새로운 보도사진을 형성하였다. 이 리얼포토의 실천적 추진자는 독일의 A.렝거패츠이고, 이것은 또한 순수사진의 새로운 표현형식이라 할 수 있다. 이 근대사진은 19세기 회화 추종에 대한 혁신운동이자 20세기 사진의 전반적 흐름의 시발을 이룬 사진이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