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자본

권자본

[ 卷子本 ]

요약 가로로 길게 이어서 둥글게 둘둘 말게 한, 두루마리로 된 책.

도서장정(圖書裝幀)의 가장 오래된 형태의 책이다. 글이나 그림이 그려진 종이를 길게 이어 글이 끝나는 쪽에 축(軸)을 붙이고, 둘둘 말아서 가장 겉쪽이 되는 부분에 표지를 겹붙여 끝에 끈을 달아 감도록 되어 있다. 권자본의 각 부분의 명칭은 다음과 같다. 둥근 축은 권축(卷軸), 종이는 요지(料紙), 책가위는 표(裱:褾), 책가위 끝의 보호용 대나무는 표죽(裱竹), 그 가운데 단 끈은 권서(卷緖) 또는 표대(裱帶), 그 끈 끝에 작은 조각을달아 제목과 권의 차례를 표시한 것을 첨(籤)이라고 한다.

축은 보통 나무로 만드는데, 축 머리에는 옥 ·돌 ·상아 ·금속 등으로 여러 장식을 달기도 하였으며, 표지도 색깔이나 장식으로 모양 있게 꾸미기도 한다. 권자본은 고대(古代) 이집트 ·그리스 ·로마 등에서 지혁(紙革:파피루스)이나, 양피지(羊皮紙)에 쓴 고문서에서도 볼 수 있고, 중국 후한시대(後漢時代)에 종이가 발명된 이후 기본적인 도서장정의 형식으로 사용되었다. 한국에서도 통일신라 이후 고려와 조선 전기의 도서에서 권자본을 볼 수 있는데, 활자가 발명되고 절본(折本)이 나오면서 점차 없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