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다리

[ bridge ]

요약 하천·호소·해협·만·운하·저지 또는 다른 교통로나 구축물 위를 건너갈 수 있도록 만든 고가구조물.
맨해튼교

맨해튼교

다리의 역할은 거의 같아서 첫째, 다리가 받쳐주는 통로와 시설의 기능을 안전하게 유지하는 일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충분한 강도와 내구성(耐久性)을 갖추어야 한다. 다음에 거의 모든 다리는 공공적(公共的)인 성격을 지니고 있으므로, 가급적 경제적으로 만들 것이 요구되며, 그러기 위해서 구조공학의 정수(精髓)를 모아 사용재료·구조형식 등을 비교 검토하여 가장 합리적인 안전성과 사용성 및 경제성이 확보되도록 해야 한다. 또 그것이 만들어지는 환경과 적절하게 어울리는 외관을 갖추어야 한다. 옛날부터 이름 있는 다리로 알려진 것 중에는 단지 형태가 아름답기만 한 것도 있지만, 명교(名橋)라 불릴 가치가 있는 다리는 구조적으로도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인류가 의식적으로 다리를 만들게 된 기원은 하천에 넘어진 수목이나 계곡을 가로지른 등나무덩굴 등을 이용하다가, 그 불편함을 개량해 나가면서 발달되었다. 수목을 베어서 계곡 ·하천의 걸칠 곳에 운반하여, 하나로는 건너기 어려우므로 몇 개를 나란히 연결하고 또 손잡이를 만들거나 하여 개량하였다. 원시적인 형태의 다리는 천연의 재료를 사용하였으므로 자연히 그 재료의 특성을 활용하여 수간(樹幹)을 사용한 형교나, 등나무덩굴이나 담쟁이덩굴을 사용한 현수교(懸垂橋)를 만들었고, 그 후 석재(石材)를 사용하였으며 외관의 모양이 아름다운 아치교를 만들기도 하였다.

현존하는 오래된 다리는 석재를 사용한 것이 대부분지만, 식물성의 재료를 사용한 것도 그 구조법이 대대로 전승되어 남아 있는 예도 있다. 고대 다리으로서 유명한 것은 로마시대에 도심으로 수로 연결하기 위한 석조 수도교이다. 이탈리아는 물론 당시 로마의 지배하에 있던 프랑스 가르와 에스파냐 세르비아에도 남아 있다.

중세기에 이르러 로마시대의 것에 비해서 더욱 규모가 크고 또 기술적으로도 진보된 많은 석조 아치교가 만들어지고, 문예부흥시대의 황금시대로 이어져 간다. 이 시대의 다리는 대리석을 사용하였고, 모양이나 배색(配色) 등을 여러 모로 고안한 다리 위에는 석조의 아케이드가 만들어졌다.

형교 계통에서는 수간을 그대로의 형태로 사용하는 데는 길이에 제한이 있었기 때문에 큰 발전이 없었지만, 14세기에 이르러 이것을 삼각격자상(三角格子狀)으로 짠 트러스가 고안되면서부터 획기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그 후 이들의 기술은 주로 프랑스에 계승되어 16세기에 들어와서는 이론적인 연구도 발전하게 되었다. 18세기 중엽부터는 이른바 목조(木造) 트러스 시대로 접어들어, 지간(支間) 50 m가 넘는 다리를 만들기까지 한 기록이 있다. 19세기에 들어서서는 주로 미국에서 목조 트러스교가 많이 만들어지고 기술적으로도 많이 진보하였다.

철의 출현과 더불어 목철(木鐵) 혼합 트러스교가 나타났고, 점차 철이나 강철만을 사용하게 되었으며, 그와 함께 구조법도 변화하면서 발전하였다. 통나무 다리는 강판 형교로 변하고, 마침내 강철이나 콘크리트를 사용한 현대의 형교로 발전하였다. 등나무덩굴에서 출발한 현수교는 장력(張力)에 강한 철재(鐵材)가 쓰이게 되면서 부활하고, 1800년대부터 연철(鍊鐵)의 사슬이나 철사를 사용한 현수교가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다. 이 다리는 평탄하면서도 동요하지 않는 노면을 확보하기 위해 주로 영국과 미국에서 보강방법이 연구되어 발전하였다. 현수교가 현재로서는 가장 유리한 형식이며, 고장력강(高張力鋼)의 케이블을 사용해서 최대지간 1,000 m를 넘는 현수교가 가설되었다.

형교 ·아치교 ·현수교라고 하는 다리의 기본적 형식 외에, 이들을 조합한 복합형식을 생각하기에 이른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재료의 특성, 역학적인 성상(性狀), 가설의 난이(難易) 등을 고려해 새로운 형식의 복합구조도 만들어졌다.

카테고리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