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현악법

관현악법

[ instrumentation , 管絃樂法 ]

요약 관현악에서 사용되는 여러 악기의 개별적 성능과 용법, 그에 의거한 여러 가지 편성법 및 이들을 밝히는 이론.

시대에 따른 악기의 성능이나 음악양식의 변화 외에 개인적인 작풍(作風)에 의한 악기용법의 차이 등이 있다는 것은 당연하고 자명한 일이다. 악기의 성능은 과거 100년간 현저히 변화해 왔고, 그 가용음역(可用音域)은 물론 음색마저 상당히 변한 것이 있다. 따라서 개개의 악기 그 자체는 최신의 상태를 취해야만 하지만, 그것이 실제적으로 음악 속에서 살아 있는 용례는 보통 베토벤 이후 현대까지의 작품에서 적절히 선택되는 것이 상례다. 여기에는 3가지 이유를 생각할 수 있다.

첫째는 베토벤시대에 관현악의 악기편성이 거의 현재에 가까운 모습으로 안정되었다. 그 때문에 베토벤과 동시대 사람들인 로시니나 베버 등의 작품 중에서도 하이든·모차르트의 위대한 업적 위에 쌓아 올려진, 오늘날에도 교훈적인 훌륭한 용례를 찾아볼 수 있다.

둘째는 베토벤 자신이 참다운 의미에서 관현악법의 비길 데 없는 명인이었기 때문에 그의 작품은 그 점에서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셋째로 19세기는 특히 관현악곡 분야에서도 다산(多産)의 시대이며, 대소 각종의 편성에 의한 수많은 작품이 남겨져 있다는 것이다. 이들 작품은 어느 것이나 악기의 성능이 오늘날과는 다소 다른 부분이 있었으므로, 그 총보(總譜)들을 참고로 할 경우 주의를 요한다. 특히 금관악기의 성능은 19세기 중엽 오늘날의 악기에서 볼 수 있는 피스톤 내지 회전식 밸브가 보급되기 시작한 후부터 현저히 변화하여, 그 후 작곡가의 관현악법 전체의 구성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목관악기도 역시 같은 무렵부터 플루트의 성능과 음색이 변화하여 왔지만, 다른 목관악기와 현악기에는 커다란 변화가 없다. 관현악법에서 악기는 음향학적(音響學的)인 입장과는 달리, 보통 현·목관·금관·타·건반악기의 여러 그룹으로 분류된다. 관현악의 총보에는 위부터 목·금·타·하프·건반악기 등과 그 밖의 현악기 순서로 적고, 각 그룹 중에서는 음역이 높을수록 상부에 두게 된다. 다만 금관군(金管群)에서 호른트럼펫보다도 위에 적는다. 이는 이 악기가 음색적으로 목관에 가깝고 목관과 맞추어서 사용되기도 한다는 점과, 트럼펫과 트롬본이 같은 음질이고 소프라노에서 베이스까지의 음역을 보충하고 있다는 점도 감안한 옛 사람들의 지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