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가경기

고추가경기

[ 古鄒加競技 ]

요약 고구려 때에 5부족장(五部族長) 고추가들이 행한 경기.

일찍이 5부제를 이루고 있던 고구려에서는 5부 중 세력이 우세하였던 계루부(桂婁部)·소노부(消奴部)·절노부(絶奴部)의 부족장을 가리켜 고추가라 하였다. 고추가경기는 고구려의 태조 동명왕(東明王)이 왕위에 오르기 전인 계루부의 족장으로 있을 때부터 행하였던 것으로, 종목으로는 각저(角抵)·궁사(弓射)·승마(乘馬)·수박(手搏) 등이 있었다.

이 중 각저는 오늘날의 씨름을 말하는 것으로, 당시 무예를 숭상하였던 고구려에서는 민간에서도 즐겼던 놀이이다. 각저총을 비롯한 많은 고분의 벽화에서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한국에는 상고시대부터 이미 씨름이 성행하였다. 일본의 스모라는 경기 또한 이 각저에서 그 원류를 찾아볼 수 있다.

수박은 맨손으로 하는 무예를 말하는 것으로, 오늘날의 택견이나 유도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운동은 당시 당나라나 일본에서도 배워갔을 만큼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 "고려에는 수박이라는 무예가 있는데, 궁중에서부터 민간에 이르기까지 널리 성행하였다"는 기록을 문헌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이것으로 볼 때 고려시대에는 일반화된 운동 종목이었음을 알 수 있다.

수박은 무예가 많이 쇠퇴한 조선시대에까지도 군사를 뽑는 시험의 한 과목으로 자리잡고 있었으니 상당히 오랜 전통을 가진 운동 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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