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도

고지도

[ old map , 古地圖 ]

요약 작성연대가 오래되고, 특히 지도제작의 기술사적(技術史的)인 면에서 현대지도와 구별되는 지도.
해동지도

해동지도

서양의 고지도는 그 역사가 문학시대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 선사시대의 것이 발견되고 있으며, 이집트의 파피루스 지도나 바빌로니아의 토판(土板)지도 등이 전래되고 있다. 그리스 ·로마 시대에는 지도제작이 활발하여 에라토스테네스 ·스트라본 등이 지도를 만들었으나, 후세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은 K.프토레마이오스가 그의 저서 《지리학》의 부록으로 게재한 세계지도였다.

중세에는 그리스도교 신학의 세계관을 지도화한 TO지도가 생겨났고, 13세기에는 이탈리아에서 지중해의 항해자에 의해 지중해 ·흑해를 중심으로 한 정밀한 해도인 《포르토라노 해도(Portolano:Portolanchart)》가 제작되었다.

그 뒤 해상교통의 중심이 대서양으로 옮겨지자 네덜란드가 지도제작의 중심지가 되어, 폴란드 출신의 지도학자 G.메르카토르(1512∼94)가 ‘메르카토르 도법’을 창안함으로써 서양의 고지도는 현대지도로 변모하게 되었다. 한편, 동양에서도 중국을 중심으로 많은 지도가 제작되었으리라고 여겨지나, 현존하는 최고의 지도는 11세기에 제작된 《우적도(禹跡圖)》와 《화이도(華夷圖)》이다.

그 뒤 송(宋) ·원(元) ·명(明)나라로 내려오면서 독자적인 지도제작방법의 발전을 이루었으나, 명 말기에 전래된 유럽의 근대적 지도지식으로 큰 변혁을 맞았다. 한국에서도 이미 삼국시대부터 지도를 사용한 사실이 여러 문헌을 통해 확인되고 있으나, 본격적인 지도제작이 시작된 것은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부터이다. 대표적인 것으로 1402년(태종 2) 이희(李薈)가 제작한 《팔도도(八道圖)》, 16세기에 제작된 《역대제왕혼일강리도(歷代帝王混一疆里圖)》, 세종연대에 정척(鄭陟) ·양성지(梁誠之) 등이 왕명을 받아 작성한 《동국지도(東國地圖)》, 1678년(숙종 4) 정상기(鄭尙驥)가 처음으로 축척법을 써서 작성한 《동국지도》 및 1834년(순조 34) 김정호(金正浩)가 제작한 《청구도(靑丘圖)》, 1861년(철종 12)에 역시 김정호에 의해 완성된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등을 들 수 있다.

위의 고지도 중 《팔도도》는 현재 전해지지 않고, 《역대제왕혼일강리도》는 그 사본이 일본에 소장되어 있다. 이 밖에 관념적인 세계지도인 《천하도(天下圖)》가 있고, 읍지(邑誌)의 편찬과 함께 출판된 각 읍지도(邑地圖) 등도 고지도로 중요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