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말기

고대말기

[ the end (decline) of the ancient world , 古代末期 ]

요약 고전(古典) 고대 세계의 해체시기부터 중세가 성립될 때까지의 시기.

서양사에서 이 시기는 단순한 과도기가 아니라, 고대와 중세적 요소가 복합되어 있으며, 지중해 세계가 해체되고 유럽 세계가 형성되는 역사상 중요한 전환기로 평가된다.

시대의 설정과 고대와 중세의 연계문제(連繫問題) 등에 아직도 정설이라 할 만한 이론이 정립되지 못했다. 르네상스시대의 인문주의자들은 서(西)로마의 멸망(476)과 게르만 민족 침입을 계기로 고전고대문명이 몰락하고 중세 암흑시대가 도래했다는 로마몰락사관(沒落史觀)을 주장해 왔다.

19세기 말부터 독일에서 르네상스사관에 대해 비판하고, 로마의 붕괴는 게르만족의 침입만이 아니고, 내재적 요인에서 온 것이며, 중세로의 이행(移行)도 단절이 아니라 연속적이라는 주장이 일어났다. 그 기점(起點)은 전제군주제가 이룬 로마의 재건과 고전 고대적 시민의 자유를 말살한 콘스탄티누스시대이며, 또한 동방에서는 비잔틴 체제의 확립(7세기 초), 서방에서는 서(西)로마의 멸망(476)이 보편적인 하한(下限)이라 하고 있지만 통설(通說)은 없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다시 신(新)로마몰락사관이 나타났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유라시아 세계의 광범위한 면에서 3세기를 고대·중세의 전환기로 보는 신학설이 나타나 학계에서 논의의 초점이 되고 있다.

고대 말기의 개념은 동양에도 그 적용이 시도되어, 중국은 대체로 당나라 말기·오대(五代), 한국은 통일신라시대 말까지를 고대 말기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