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소르

켄소르

[ censor ]

요약 고대 로마에서 인구조사와 풍기단속 등의 직무를 담당하던 감찰관.

고대 로마 공화정 체제의 고위 행정직 가운데 하나이다. '켄소르(censor)'라는 명칭은 오늘날 인구 총조사를 뜻하는 '센서스'의 어원인 '켄수스(census)'의 직무를 담당했던 것에서 비롯되었다. 정원은 2명이었으며, 처음에는 임기가 5년이었다. 그러나 권한이 지나치게 커지자 기원전 434년 독재관(dictator)이던 마메르키누스(Mamercus Aemilius Mamercinus)가 법률로 임기를 18개월로 줄였다.

티투스 리비우스(Titus Livius)의 기록에 따르면, 켄소르 직위는 기원전 443년에 최초로 설치되었다. 고대 로마에서는 왕정기인 기원전 6세기 무렵부터 일종의 호구조사인 켄수스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시민의 가족 구성과 재산 등을 조사해서 그들이 소속될 계급과 행정구역 등을 결정했다. 그런데 공화정기에 들어서 오랫동안 켄수스가 제대로 실시되지 않자, 원로원은 대외 전쟁 등의 업무에 집중해야 하는 집정관(consul)을 대신해서 켄수스를 전담할 직위를 신설할 것을 제안했고, 이로써 켄소르 직위가 설치되었다고 전해진다.

켄수스를 담당하는 켄소르는 국가재정을 관리·감독하고, 도로나 수도와 같은 대규모 기반시설을 정비하는 업무도 담당했다. 아울러 풍속을 감찰하고, 원로원 명부(album senatorum)와 기사 계급인 에퀴테스(Equites)의 명부를 작성하는 업무도 맡았다. 켄소르는 품행이 바르지 않은 시민을 추방하거나, 원로원 의원이나 에퀴테스를 제명할 수도 있었다. 이처럼 큰 권한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켄소르는 집정관의 직위를 맡았던 자가 선출되는 경우도 많았다.

처음에는 2인의 켄소르 가운데 한 명이 죽거나 해서 결원이 생기면 인원을 보충했다. 그러나 기원전 390년 브렌누스(Brennus)가 이끈 갈리아인이 로마를 점령한 뒤로는 결원이 생기면 보충하지 않고, 남은 한 사람도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관습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기원전 3세기 켄소리누스(Gaius Marcius Rutilus Censorinus)가 두 차례나 켄소르로 선출되자, 그 뒤로는 켄소르의 재선이 법률로 금지되었다고 전해진다.

켄소르 직위는 공화정 말기까지 존속했다. 그러나 제정기가 시작되어 아우구스투스(Augustus)가 원수(Princeps)로서 모든 권한을 장악하자, 기원전 22년 무렵에 실질적으로 폐지되었다.

참조항목

로마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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