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코뿔소 가 올까 (DB투자증권 신동원 님 글 펌) > .

회색코뿔소 가 올까 (DB투자증권 신동원 님 글 펌)

작성자 익명 작성일 2022-01-24 02:16 댓글 1건


#회색코뿔소

개연성이 높고 파급력이 크지만 사람들이 간과하는 위험을 뜻하는 용어로, #미셸부커 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발표한 개념이다.

“회색코뿔소가 달려온다”는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동물원의 코뿔소 탈출 뉴스가 아닙니다. 위기를 뜻하는 용어죠. 좀 의아한 단어이긴 합니다. 코뿔소는 원래 회색인데 굳이 ‘회색’ 코뿔소라고 부르니까요. 회색코뿔소는 얼마나 무섭게, 어떤 방식으로 다가올까요?

회색코뿔소가 여러분에게 마구 달려온다고 생각해보세요. 회색코뿔소는 무게만 2톤에 달합니다. 큰 덩치를 뽐내면서 맹렬하게 달려오면 땅이 흔들리고 먼지가 자욱하게 일겠죠. 온몸에 식은땀이 흐를 거고요. 회색코뿔소가 돌진하기 시작하는 순간 모두가 이를 알아챌 겁니다. “아 회색코뿔소가 달려오는구나” 하고요.

사회적인 위험이나 경제적인 위기를 뜻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색코뿔소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위험입니다. 코뿔소가 당연히 회색인 것처럼, 우리가 잘 인지하고 있는 위험을 말하죠. 코뿔소가 먼지를 일으키듯, 학계와 언론에서 꾸준히 “위험하다”고 경고하는 그런 위험이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경제위기’를 뜻하는 ‘ #블랙스완 ’과는 완전히 대조적인 개념입니다. 당연히 모든 백조는 흰색이라고 생각했는데, 검은백조가 나타나면 얼마나 당황스럽겠어요? 사회·경제적으로도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봤던 사건이 터지면 충격이 크겠죠. 이와 달리 회색코뿔소는 너무 당연한 위험인 겁니다.

그런데 왜 회색코뿔소가 위험할까요? 그렇게 잘 알고 있는데 말이죠. 그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너무 잘 알고 있어서’입니다. 경고가 반복되면 무뎌지기 마련이죠. 어떤 위험의 징조가 계속 나타나는데도 그 영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게 되고요. 결국, 충분한 대비책을 세우지 못해 온전히 대응하지 못하게 됩니다.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를 처음 썼던 미셸 부커도 이를 강조합니다. 세계정책연구소의 소장으로 일했던 부커는 2013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처음 회색코뿔소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회색 코뿔소가 온다’는 책을 썼습니다. 책에서 회색코뿔소가 등장하는 원인으로 주로 위험신호를 무시하고, 위기에 대한 사전 예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시스템,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어려움, 책임성 결여 등을 꼽았죠.

회색코뿔소로 여겨지는 대표적인 사례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있습니다. 2007년 미국 부동산 시장의 버블에서 시작된 금융위기죠. 당시 국제결제은행(BIS)부터 연방수사국(FBI)까지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경고했다고 하죠. 하지만 관계자들이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전 세계에 큰 경제적 혼란이 발생했습니다.

한국에도 회색코뿔소가 있을까요?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최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경제·금융 전문가 간담회에서 회색코뿔소를 언급했습니다. 고 위원장은 당시 “그동안 회색 코뿔소로 비유되던 잠재 위험들이 하나둘씩 현실화하고 있어 그야말로 멀리 있던 회색 코뿔소가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기 시작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죠. 고 위원장은 중국경기 둔화, 미·중 갈등 등이 한국경제와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거라고 전망했고요.

그렇다면 회색코뿔소는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요? 다행히 방법이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부커가 회색코뿔소의 대처방법도 제시했거든요. 회색코뿔소의 존재를 인지하고, 회색코뿔소의 성격을 규정하는 것, 위기를 허비하지 말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 것, 바람과 같은 방향을 유지하는 것이 부커가 말한 해결책입니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 조치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공포가 시장에 확산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9일 장 중 한때 1.9%를 찍으며 2019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기술주가 집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올 들어 넷플릭스의 주가는 52%나 급락했고 엔비디아와 아마존의 하락 폭도 각각 26%, 17%에 달할 정도다. 비트코인 역시 개당 3만 5,000달러 안팎에서 거래돼 두 달여 만에 반토막이 됐다. 존 퍼시노스 인베스팅데일리 에디터는 “‘블랙스완’은 잊고 ‘회색 코뿔소’를 두려워하라”고 지적했다. 자산운용사 GMO의 제러미 그랜섬 수석투자전략가는 “미 증시는 슈퍼 버블 상태”라며 “연준이 개입하더라도 폭락을 막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 실적이 방파제가 돼줄지도 관건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애플 등 미국 빅테크와 현대차·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이번주 대거 있다”며 “결과에 따라 시장의 충격이 배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산가격 과열 리스크에 관해선 “주식시장의 과열은 무형자산 투자사이클의 과열이라고 할 수 있지만, 디지털 경제 및 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강력한 무형자산 투자사이들이 지속될 여지가 높아 과열이 현실화될 여지는 크지 않다”면서 “또 부동산 시장 과열의 경우 주택 관련 지표들을 보면 현 주택경기 펀더멘탈은 2008년 서브프라임 직전에 비해 양호함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리스크에 대해선 “중국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경착륙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회색 코뿔소 리스크와 달리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이 크고 부채 리스크가 잠재해 있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트리플 긴축 리스크가 잠자고 있던 회색 코뿔소를 깨우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실제 리스크가 등장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판단했다. 회색 코뿔소 리스크의 현실화 여부는 물가와 코로나19 추이에 크게 좌우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물가 압력을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는 코로나19 추이로 이달 말 혹은 다음달 초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경우 공급망 자질 완화로 물가가 1분기 중 정점을 통과하고, 경기 모멘텀 역시 살아난다면 회색 코뿔소 리스크도 크게 완화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출처 : 네이버카페
해당 게시물은 시보드에서 제공하는 것이 아닌 네이버카페 아카이브를 통해 제공하는 게시물입니다. 실시간 업데이트나 수정된 게시물은 확인할 수 없습니다.

익명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감사합니다

  • 일간 인기글
      • 오늘 . 에 업로드된 글이 없습니다. 주간탭을 확인해주세요
  • 주간 인기글
      • 오늘 . 에 업로드된 글이 없습니다. 주간탭을 확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