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고 싶은데 용기가 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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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실 되게 힘들거든요
멘탈이 원래 약한데요
애들 키우면서 많이 강해졌어요
근데..그렇다고 강철 멘탈은 아니에요
남편이 그저께 오늘 술약속 있어 나갔고
원래 술자리를 좋아해요
그저께 오늘 애들이 많이 보채서 너무 힘들었는데 내색 안하다가..오늘은 도저히 안되겠더라구요
머리가 터질거 같았어요
남편한테 카톡보내니 정리하겠다더만 한시간째 그냥 그자리 그대로..있다가 인생네컷 찍으러 갔더라구요
(카드내역 알림 옴)
제가 남편한테 사실 나 너무 힘들다고 자고 그냥 그대로 죽어있음 좋겠다고 이야기 했는데 심지어 읽었는데 직장동료들하고 인생네컷..ㅋㅋㅋㅋ
너무...현타가 와서요 집에서 애들 재우고 소주 마시는데 들어오더라고요
오자마자 하는 말이
뭘 혼술을 하고 있어~
이러고 들어가서 자네요..ㅋ
술마시다 진짜 너무..화가나서요
깨웠어요 저리가라고 니가 뭘했다고 거기서 자냐고
넌 내가 그렇게까지 말 하는데도 잠이 오냐고
실랑이하다 고성 오갔는데 욕하면서 안방문에 주먹질
문에 구멍 세군데 뚫렸어요
저 진짜..그냥 한마디면 됐거든요..?
미안해 그냥 이 한마디면 되는데요 그게 힘듬가봐요
문에 주먹질 하는게 너무 화가나서 악질렀더니
저 밀치고 손목 세게 잡고 벽으로 밀치고
아빠가 너무 보고 싶었어요..속으로 아빠한테 살려달라고 그러고 있었네요
전화하고 싶었는데 아빠한테 상처드리고 싶지 않아서 연락도 못드리고..
첫째 4살인데..시끄러워서 깨서 다 봤나봐요
내일 원래 언니집 가기로 했었는데
웃으면서 이모집 가자 오예! 이러고..
근데 저말 하면서도 목소리가 덜덜 떨리고 눈에 눈물이 맺혀 있어요
진짜..저 죽고 싶어요
애기한테 너무 큰 상처 준거 같고
애가 4살인데 눈치보며 무섭고 슬픈데 애써 신나는척 행동하는게 너무 미칠거 같아요
근데 아빠 어디갔냐고 뒤늦게 울고
그래서 이혼하기가 두려워요
애기가 너무 상처받을거같아요...
그냥..성인되기 전까지 엄마역할만 잘 하며..참아야할까요
맘같아선 남편 죽여버리고 싶어요
저 애낳고 아플때도 본인도 아프다며 누워있고
저 스트레스 받아 힘들다하면 너만 힘드냐 하는 사람이에요
제가..선택을 잘못한거겠죠
잘한건 딱 하나 그저 너무 착하고 이쁜 애기 둘 낳은거 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