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다가 실패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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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근무 중에 심심해서 조심스럽게 글을 써봅니다.
Tmi인데 지금 티비 속에서 보는 이강인, 손흥민 등 저도 한국 축구 국가대표가 목표였어요ㅎㅎ
초4부터 대1까지 축구만 죽어라했습니다.
학교 수업 들어가도 자기 바쁘고, 운동하러간다고 선생님들한테 거짓말하고 놀러 다니기도 하고 학창시절 그런 삶을 살았죠ㅋㅋㅋ
티비 속에 국가대표들 욕 엄청 먹잖아요?
근데 진짜 저기에 뛰는 선수들 어마어마한 선수들이에요. 대한민국 상위 1% 다들 욕하기 바쁘지만 전 욕먹는 거 조차 부럽답니다.
매년마다 유소년 축구 선수들은 배출되고
그 중에 낙오자는 생기기 마련이죠.
저도 그 중에 한명입니다ㅎㅎ
10년 축구하고 20살 때 그만두고 사회나오니까 진짜 암담했어요.
매일 지도자가 시키는 것만 하다보니 뭘 해야할 지도 모르고 능동적이지 못했죠.
그 때까지만 해도 이과 문과도 몰랐고 저와 비슷한 친구들 나쁜길로 많이들 빠지고 감옥도 다녀오고 파란만장하답니다.
물론 그 친구들도 지금은 열심히 살아가고 있죠.
첫 알바가 치킨집이였는데 한달동안 죽어라 욕 먹으면서 일하고 받은 금액이 56만원이었어요.
이건 좀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때 몸 쓰는 거 보다 뭐라도 배워야겠다고 싶어서 집 앞 지방 전문대 운동재활 관련 과를 가게 됩니다.
근데 지방 전문대니 뭐 있겠어요. 사실 꼴통대나 마찬가지죠. 비하하는 건 아니지만 팩트인 건 사실이니까요.
그렇게 1학년 술먹으면서 보내고 군대 갔다가 다시 복학하려고 하는데 친동생 덕에 응급구조과로 전과하게 됩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뭐하는 건지 몰랐고 운동재활보다 취업은 잘 된다고 해서 홀라당 전과해버렸죠.
응급구조과는 그래도 공부를 조금 해야겠더라고요?
책상에 10분 앉아있는 것도 힘들었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국시 합격하고 병원으로 취준을 하게 됩니다.
축구를 할 때부터, 그만두고 나서도 전 항상 돈에 결핍이 있었고, 응급구조사로 연봉을 미리 계산해보니 이건 정말 답이 없더라고요. 돈은 빨리 벌고 싶은 욕심이였던 거죠.
그 때 마침 주변 지인이 같이 장사해보자고 합니다.
하나 맡아서 하는 거 였고 서울로 상경하게 됩니다.
사업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다보니 눈이 엄청 높아지더군요. 돈 공부 제대로 했죠.
월에 7천, 9천까지 매출 찍는 매장 맡아서 운영해보니까 진짜 재밌었는데 문제는 달라질 게 없는 월급쟁이라는 사실이죠.
자본이 부족하면 장사는 절대 하면 안되겠다싶어서
병원으로 다시 들어갔고
지금은 그 경력 살려서 대기업 들어왔습니다
병원이든 대기업이든 월급은 만족스럽진 않아
앞으로 뭘 해볼까 고민 중이긴한데 실행이 좀처럼 안되네요 ㅎㅎㅎ
두서 없긴 한데 저 과정 속에
목표했던 1억도 모으고 전부 소중한 경험이네요ㅎㅎ
다들 출근 잘하세요.
전 야간근무 퇴근해봅니다!
피곤해서 맞춤법은 이해해주시길,,
출근 하는 소중한 짜투리 시간에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