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연인에게 상처 줬을 때 어떻게 책임지고 용서를 구해야 할까요?
-
게시물 수정 , 삭제는 로그인 필요
2년되는 커플이고 최근 두 달 정도 거의 매일 말다툼 하면서 지내고있는데 도저히 혼자서는 방법을 못찾아 글을 올려봅니다.
사건은 작년에 있던 일로 시작되는데요.
평소 성향은 안맞지만 가벼운건 서로 이해해가며 남들처럼 꽁냥꽁냥 잘 지내는 사이었어요.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여자친구가 누워 있는 모습을 보고 제가 대뜸 “아줌마 같아” 라고 했습니다. 당시 저는 장난, 실수였다고 미안하다며 서로 얘기하고 잘 넘겼습니다.
1년 뒤인 두 달 전 쯤
너가 했던 말 때문에 상처 받았고 계속 생각나서 잠도 못자고 아무것도 못하겠다.
왜 그런 말을 했냐. 책임져라. 로 시작되어서 거의 매일 하루의 절반은 다투고, 나머지 시간은 잠잠하게 평소와 같은 듯, 다른 듯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주 1-2회 정도 만나는데 만나서도 마찬가지구요.
그때마다 저는 너를 그렇게 생각해서 말 한게 아니고 장난이고 실수였다. 상처받을 것을 몰랐다. 내 눈에 너가 제일 예쁘고 사랑한다. 그러니 우리가 지금 관계 유지하는 거고, 내가 앞으로 잘하는 모습 보이면서 행복하게 해주겠다. 이러한 말로써 용서를 구했습니다.
여자친구는 앞으로 어쩌고 그런건 상처주고 책임지는 행동이 아니다. 너의 말이나 행동이 다 연기로 느껴지고, 가짜 같다. 이런게 중요한게 아니고 내가 원하는건 딱 하나 너가 했던 말에 책임 지는게 중요하다. 너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 필요도 없고, 내 기분 돌려내라. 의 말과 함께 화가 났을 때 쌍욕도 같이 왠종일 들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처음엔 욕은 하지 말고 얘기하자고 해도 나는 가만히
있는 사람 뒤통수 맞았지만 너는 그 업보니까 욕 먹어야한다며, 지적질 하지 말고, 본인이 욕하지 않게 말을 잘 해라. 라며 입에 차마 담을 수 없는 욕을 듣는데
아주 환장하겠더라구요..
이제는 저도 내 잘못으로 인해 이렇게 만들었으니 당연하게 받아드리고 있네요...
그리고 매번 너 꼴보기 싫다. 책임지기 싫거나 못하겠으면 그만 만나. 딴 여자 만나. 꺼져라 등등 말도 덧붙여서 하는데 저도 헤어지기 싫다. 참다가도 마지못해 두어번 정도는 그만 만나는 게 좋을 것 같다. 하고 연락 끊으면 시간이 좀 지나 또 연락와서 이게 맞냐며 넌 또 상처준거라고 잘못이 더 늘어나는 상황만 만들었어요.
너 때문에 내가 괴로우니 억울해서 저를 만난다구요.
기분 풀리면 또 사랑해서라고 하고.. 잡아줘서ㅜ고맙다 하고..
하루 적게는 1시간 많게는 10시간도 통화 하는데 일상생활 지장 생길 정도로 스트레스로 ㅣ불안하고 힘듭니다.
제 머리로써는 과거의 끝난 일이고, 그 당시 내가 이러한 사람이라 못난 사람이라 그런 말을 한거다. 진짜 그렇게 생각해서 말한거 아니니 이해해줘라. 미안하다. 잘못했다. 이런 말 밖에 생각 할 수가 없습니다.
그치만 상대방이 원하는 답변이 아니고, 본인도 모르겠으니 너가 생각해서 내 기분, 자존심 돌려내라는 말뿐이고, 또 누우면 나쁜 생각 난다고 종일 앉아만 있다가 하루 1-3시간도 겨우 자는데 저는 또 잠은 잘 자서 해결도 못하는게 쳐잘잔다고 욕먹구요..
한 번은 저도 참다참다 버럭해서 ㅅㅂ! 너 생각 하면서 잘 하려고 노력하지만 안되는데 어떻게 하냐. 무슨 말만하면 ㅈㄹㅈㄹ하는데 내가 무슨 말을 더하냐. 너가 풀려야 나도 편해지고, 되돌리고 싶다. 평생 듣도 보도 못한 욕과 더불어 자존심 상하는 말을 매일 듣고, 나조차도 일상생활도 제대로 못하고, 너 눈치보며 사는데 이정도면 책임 다 한거 아니냐. 나란 사람을 이해해달라. 너는 그럼 왜 만나냐. 차라리 서로 끝내는게 낫지 않냐. 라고 한 적도 있습니다.
불난 집에 부채질 한 꼴이 되었죠... 허허
여자친구가 가정사로 인해 우울증과 수면장애도 원래 있고 감정기복이 심했는데 저때문에 더 심해져서 저로써도 죄책감을 가지고 있어 더욱 더 잘해주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 괜히 얘기하다 변명만하고 제 무덤 파서 다른 실수도 하는 일이 많고, 과거에 저에 대해 안좋게 보고 마음에 담아둔 일들도 다시금 꺼내 잘못만 늘어가고..
이럴 때 외에는 정말 사려깊고 사랑스럽습니다. 너무 행복할 정도로요.
뱉은 말에 대해 어떻게 책임지고, 사랑을 증명할 수 있을까요? 모르겠어요.ㅠㅠ 너무 어렵네요.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