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우울증이 심하게 온거 같아요 > 질문 답변

동생이 우울증이 심하게 온거 같아요

작성자 익명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2024-05-22 19:00 댓글 1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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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회사가 사라져서 실직하고 일을 좀 오래 쉬었는데 그 와중에 아버지랑 저랑 싸웠습니다 싸운 이유는 집안일 같은걸 자기만 하는거 같단 거였고 아버지랑 저도 나름은 노력한다고 했는데도 안하려다가 하려다보니 꼼꼼하지도 못하고 동생 성에도 안찼던거 같아요

그래도 한다고 했는데 생각지도 못한걸로 자꾸 성질내고 짜증내서 아버지랑 저랑 많이 싸웠어요. 어느 날 싸우던 중에 계속 짜증나고 힘들면 동생보고 나가서 살라는 말이 나왔고 동생이 나가서 살았는데 6개월정도 그냥 혼자 살다가 층간 소음이 심하다면서 집에 다시 들어왔는데

그뒤로 일주일에 한두번은 화를 주체를 못하고 가족들에게 화를 쏟아냅니다 나가서 혼자 밥 챙겨먹는것도 힘들었고 층간소음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는줄 아냐면서 자기가 뭘 잘못했냐고 억울하다고 다 가족들 탓이라고 가족 말은 듣지도 않고 화만 쏟아냅니다 가족들은 미안하다 앞으로 잘해보자

우리가 노력하겠다 말해도 사과가 진정성이 안느껴진다 하고 온갖 화를 쏟아내고는 다시 자기 방으로 가버리고. 또 잠잠히 지내다가 또 화를 쏟아내고 반복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화가 가라앉지는 않고 점점 심해지네요 본인 화가 지금 주체가 안됩니다

본인이 잘못한 부분도 사실 있는데 그건 아예 생각도 못하고 모든건 다 가족탓이라 생각하고 가족들에 대한 분노로만 가득차 있습니다 일을 오래 쉬면서 우울증도 왔을거고 혼자서 집안일 많이하면서 스트레스도 쌓여서 그런거 다 이해하는데 이게 너무 오래되니 가족들도 이젠 너 알아서 해라 포기하고 싶고 우울증 오는거 같고 다들 지치네요

정신과 가서 치료받는것도 이야기해봤는데 자긴 정상이고 가족들이 이상한거다 왜 자기가 그 독한 약을 먹어야 하냐고 난리를 쳐서 더 이야기도 못하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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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보내주고 취직준비 차근차근하자할랬는데 막문단보니 정신과 상담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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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보다도 심리상담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가족들이 하는 말은 듣기 싫어하고. 일단 상담에서는 판단하지 않고 진솔하게 들어주고 얘기나눌 수 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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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에 대한 분노는 꽤 복합적인 감정일 것으로 생각되네요.. 기본적으론 본인에 대한 낮은 자존감이 클 것 같아요.. 정신과 치료..라기 보단 심리상담 쪽으로 접근해보는 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조금 더 가볍게 접근할 수 있을테니요. 정신과든 심리치료든 그저 감기에 걸려서 병원에 간다고 생각하면 좋은데. 사실 당사자는 그런 상황 자체를 인정하기가 쉽지가 않죠. 가족분들이 힘드시겠지만 잘 참으시면서 상담의 방향으로 잘 얘기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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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만하면 화가 터져서 난리를 치니 겁나서 어떻게 하기가 힘드네요 ㅜ 저희가 어떻게 할 단계는 이미 지난거 같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상담을 받고 싶은데 본인이 저렇게 거부를 하니 방법이 없어서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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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렀네요 대화잘하는 사람만나서 고쳐야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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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인 조언이나 잔소리보다 그냥 동생 상황 알아주고 관심 주면서 가족끼리 술한잔 하면서 속마음 얘기 해보셔요. 아마 세상에 혼자 남은 느낌+나만 불행하다 생각하시는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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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한잔 하면서 대화하고 싶은데 그게 대화가 되는게 아니라 본인 화 쏟아내는 자리가 돼 버려요..화를 쏟아내면 풀리면 모르겠는데 오히려 더 심해지고요.. 그래서 겁나서 그런자리 못만들겠어요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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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써놨듯이 자긴 피해잔데 왜 내가 정상인데 내가 정신과 상담받고 독학약 먹고 속 상하고 해야하냐고 난리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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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심리상담 가봐주세요.  혼자 가보라고 하면 안갈겁니다.  정신과 약 말고 상담부터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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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당연히 같이 가준다고 했는데 너무 난리를 치니.. 어떻게 해야할지 길이 안보여서 답답한 맘에 글을 쓰게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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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게 말해서 먼저 죄송한데 동생분 오구오구 미안해 맞춰줄게 할 게 아니라 동생분 본인이 정신 차려야 됩니다. 부모님이 골프채로 두들겨 팬 것도 아니고 멀쩡한 집에 밥까지 있는데 왜 다 큰 성인이 감정 하나를 컨트롤 못해서 온가족이 피해 봐야 하나요? 그렇게 놔둬서 못 견디면 그게 본인 한계인 거예요. 요즘은 너무 괜찮다 많이 힘들었겠다 식의 인스타 감성 위로가 성행해서 다들 본인이 세상 유일한 피해자인 줄 알고 정신을 못 차려요. 오히려 화낼 때마다 가족들이 눈치 보고 설설 기니까 더 만만해서 가족들한테 화풀이하는 겁니다. 보듬어주고 감싸서 괜찮아질 거였으면 가족이니까 천 번이라도 그렇게 하죠, 근데 그렇게 우리가 도와줄게 식으로는 절대 절대로 안 나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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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부모님깨도 어릴때부터 그렇게 다 맞줘주지마라 수없이 말했는데 맘이 약하셔서 달래주고 그러다보니 커서도 저러고 있네요 저도 팩폭러에 저러고 싶은 맘이 진짜 굴뚝같아요 말이 진짜 목구멍까지 올라오는데 거의 자해수준으로 협박하듯이 난리를 쳐요 진짜 말 안해서 그렇지 저도 너무 화나는데 그냥 환자라는 생각으로 참고 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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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자해하든 말든 냅두세요. 화나서 소리지르면 참고 달래는 것보다 주먹으로 패든지 하시는 게 차라리 훨씬 낫습니다.
복에 겨워서 난동부리는 건 땡전 한 푼 없이 나가서 굶어 죽기 직전까지 내몰려야 정신 차려요. 자꾸 케어해주려 할수록 내가 진짜 피해자구나 하고 굳어집니다. 어차피 여기서 못 견딜 사람이면 시기의 문제지 언젠가 또 못 버텨요, 살면서 얼마나 스트레스 받을 일이 많은데 매번 누가 달래주길 기다리면 긴 인생 어쩌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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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는 겉의 문제일뿐이규 사실은 쌓인 게 많아 한번에 몰려온 상태..
심리상담+정신과 치료 병행해서 몇 년 해야 나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