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서 중동, 이슬람, 아랍어 관련 답변을 주로 달고 있는 swastika3입니다.
참고로 전 아랍어 및 중동 지역학 전공자고 15년 이상 중동/아랍 13개국에서 대기업, 공관, 개인 사업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도 지속 중입니다.
질문자님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중동 전문가이신거 같아서 질문드립니다.
저는 현재 25살 대학교 이제 4학년이 됩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에너지 공학쪽으로 전공 공부를 하고 있는중에 어떻게 하면 중동 석유 회사에 취직할 수 있는지, 할 수 있다면 근무조건과 환경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 질문드립니다.
최근 한국과 두바이가 mou를 맺어 석사과정을 두바이 정부에서 지원받아 아부다비 석유대학으로 유학 갈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글쓴이 님의 글을 보니 중동의 경우, 영어는 필수고 아랍어도 능숙해야할것 같습니다. 또한 현지 경험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아부다비 석유대학 석사 과정을 마칠시 현지나 주위 기업 취직을 지원해준다고 하였습니다.
현재 학점은 4.1 이고 영어는 문제가 크게 없습니다.
졸업할 시기가 다가오니 미래 진로로 고민이 많습니다. 이전까지 의대 편입이나 의전원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에너지 쪽으로 전공을 살려서 엔지니어가 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이상 제 질문은
1. 아부다비 석유 대학 진학 후 과연 두바이나 중동의 석유 회사의 고급엔지니어 인력으로 쓰일 수
있습니까?
-> 아부다비 석유 대한 진학 후 거기서 공부하실 동안은 죽도록 공부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중동
정부의 석유 발주처에서 일하는 건 그 다음입니다. 그런데 제가 알기로도 금년 9월 쯤 석유대학 관련한
입시 설명회가 개최될 예정이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거기서 졸업(영국제를 따르기 때문에 상당한
각오로 공부하셔야 할 것입니다., 중동 국가들이 의외로 영국, 프랑스식 대학 제도를 많이
채용하고 있고 유명 대학 분교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교육 수준도 높습니다.)도 어려운 수준이지만
졸업을 하고 나면 아부다비 같은 경우 Adnoc(애드녹, 아부다비 국영 석유 기업)같은 정부 석유
관련 발주처에 채용을 조건으로 선발 후 입학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즉 진학 후 바로 질문자님이 석유나 국내에서도 희소한 학과인 에너지 학과를 전공하신 후
관련 업종에서 최소 5년 이상 업무를 하시지 않은 이상 고급 엔지니어 인력으로 활용된다는 건
어패가 있습니다.
근래 쿠웨이트의 국영 석유 발주기업인 KNPC의 경우 한국인 엔지니어들을 뽑는데, 다 관련 직종에서
5년 이상 근무 경력이 있는(주로 정유 플랜트 건설 관련, 화공과 등등) 사람들을 뽑습니다.
그리고 특히 중동에서 플랜트 관련 유경험자가 우대됩니다. 일반 취준생들은 이런 경력이 없고
만들 루트도 해당 직종에서 하지 않으면 없기 때문에 지원자체가 어렵습니다.
다만 아부다비 석유 대학에서 경쟁률도 선발 때부터 치열할 수 밖에 없고, 여기서 석유 관련된
에너지 관련된 건 다 배우고 이건 질문자님이 졸업후 여기서 좀 근무를 하시다가 국내의 정유계열사나
건설 플랜트 사에 경력직으로 좀 더 좋은 대우를 요구하면서 들어가실 수 있는 조건도 만들 수 있습니다.
질문자님이 여기에 지원한다고 하셔도 안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고려하셔서 다른 업종이나
질문자님이 자신있는 직종에 지원 준비도 병행하셔야 합니다.
2. 근무환경, 외국인 엔지니어의 현황, 여건
-> 전 15년 이상 중동에서만 생활해 봤기 때문에 공관이나 대기업 지인들이 많아 정보를 듣는 것들이
많습니다. 대개 5년 주기로 계약을 하고 국내 기업보다 연봉으로 치면 최고 수준으로 주는 기업보다
더 많이 받습니다. 그리고 계약시 집, 자동차, 가족 관련 사항을 언급하시는 경우 전부 제공됩니다.
현재는 외국인 엔지니어들을 한국인들로 중동 아랍 발주처들이 뽑는 이유는 대부분 이지역의
엔지니어들은 '인도계열'이나 '요르단/레바논'계열들이 많았습니다. 하도 이들이 오랫동안 하다보니
'관행'같은 게 있고 일이 잘 안되는 경우도 있어, 성실하고 영리한 한국인 직원들, 그것도 경력이
있는 30~40대를 뽑습니다.
3. 급여 수준과 생활 여건, 은퇴 시기
-> 이건 2번에서 이미 말씀드린 것이라 생각됩니다만, 국내 최고 대우를 해 주는 대기업보다 더 많이
받습니다. 일단 대기업 대리급들이 UAE나 카타르 등 중동 지역에 파견되면 각종 수당 포함해서
1억이 넘습니다.(이건 업종 마다 다른데 건설업 기준입니다.)
그리고 질문자님이 아부다비 석유 대학에 입학하여 졸업했다고 가정한다면 이 정도 연봉이상으로
받는 건 자명하지만 자국민들이 받는 것과 동일한 수준으로 받으려면 뛰어난 업적이나 관련 업종
경험이 많아야 비등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이는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겉으로는 외국인 직원과
차별을 안 한다고 하나, 해외 거점에서 인도인 차장급이 한국인 대리급 직원보다 월급이 상당히
낮는 그런 인사팀의 비용 절감 측면과 같은 겁니다.)
하지만 복지 자체는 좋습니다. 하지만 질문자님이 중동/아랍 국가를 가지 않으면 우리나라와는 다른
부분도 있어서 (술은 게스트하우스나 한식당 등에서 먹을 수 있어도 취한채로 대로변을 돌아다니면
경찰에 걸리면 감방을 간다던지, 다소 답답할 수도 있는 중동 생활을 견뎌내실 수 있는 자신이
있으신지. UAE가 가장 낫고, 사우디는 인프라가 안 좋고 카타르가 UAE와 사우디를 반반 섞은
중간 정도이고, 쿠웨이트는 재미가 없는 황량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은퇴시기는 질문자님이 잘하면 계속 계약을 연장시켜서 근무를 하는 형태입니다. 그 계약조건에
춰 근무하시다가 질문자님이 다른 쪽으로도 이직을 하셔도 됩니다만 이 정도 정부 발주처에 들어가는
것은 웬만한 곳보다 더 낫습니다.(공기관이 2시에서 4시사이에 퇴근을 합니다.)
4. 국내 서울대나 카이스트에서 석사 후 중동 진출 가망성
-> 특수한 기술력이 있는 게 아니시라면(에너지 학과) 중동 관련 인력은 대개 정예급 아랍어 전공생들이
현재까지 압도적으로 취업을 합니다. 비전공자들과 달리 정예급 전공자들은 현재도
석유 관련된 석유공사, 코트라,
국정원, 경찰 외사과 등 중동과 관련된 고급 직종들은 이들이 구경해 보지도 못한 소수의 정예급 전공자
(매년 나옵니다.)들이 다 가신다고 보셔야 합니다. 그 이유는 질문자님이 별도로 전공을 무엇을
하시는지 몰라도 이들은 학과에서 어학만 하는 게 아니라 자원, 이슬람, 아랍, 기타 중동에 대한 정치,
사회 등등 전반적인 것을 배웁니다. 정예급 전공자가 괜히 정예급 전공자가 아닙니다.
이러한 아랍어과 정예급 전공자들은 삼성이나 LG 대기업에서 1에서 2년 정도 보내는 전부 형편 없는
수준의 말로만 '중동 지역 전문가'들 수준 이상이고, 아랍어, 중동 관련된 지식과 관련해서 상대가 될
수준이 아닙니다. 대기업과 공관에서 착각하는데 이렇게 중동 지역 전문가라면서 파견을 보내는 것
자체가 '돈 낭비'입니다. 오히려 전공자를 채용하여 심화시키는 게 백배 더 낫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을 보내면 겨우 신문 쪼가리나 보고 보고서나 여행기를 딸랑 쓰고 그것을 리포트라고
합니다. 이게 우리나라 현실이고 중동 전문가도 아닌 것들이 중동 전문가 행세를 하기 때문에
적절한 사업 시기가 와도 우리가 항상 선진국에 밀려 기회를 빼앗기는 원인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국내에서도 아랍어과 전공+중동/아랍 지역에 대한 풍부한 업무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거의 드물다고 보셔야 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있으면 '알아서 모셔 가야'하는 수준입니다.
특히 에너지 관련 학과가 아닌 이상 별 메리트는 없다고 보셔야 하며, 관련 직종에서 경력을 쌓지
않는 이상 서울대나 카이스트는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나 대학 타이틀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5.의사와 중동 석유 회사 취직 중 무엇이 나을까요? 개인적으로
-> 의사는 국내에서 너도 나도 다 한다고 해서 개인병원도 우후죽순으로 생겼고 파산하는 의사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근래 UAE에서 헬스케어 부문에 관심이 있어서 한국인 치과 의사들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몇 분이 현지서 활동하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석유 회사 취직이 더 메리트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현재 유혈암(Oil Shale
, 석유가 40% 이상 함유된 수성암)이나 쉐일 개스의 개발에 대한 연구와 관심이 석유를 대체할
자원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만 아직 상용화하기 전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 말은 중동 지역의 석유 또한 고갈될 것이지만
6. 중동에서 실적을 쌓은 후 미국 석유 쪽 회사 취업 가망성
-> 이는 질문자님이 능력과 거기에 걸맞는 실적만 쌓으면 문제될 게 없습니다. 중동의 GCC 산유국에서
특화된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국내에서조차도 석유 관련된
최고급 전문가들은(세계적인 수준인) 거의 전무하다고 보셔야 합니다. 질문자님이 만일 여기를
졸업했다고 치면, 해당 미국 석유 기업 측에서 경력직을 뽑을 때 근무를 하시면서 계속 기회를
보시다가 채용 공고가 나면 지원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미국은 취업 비자 받는게 어렵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일 질문자님이 아부다비 석유 대학을 졸업하시고 나서 업무 경력을 쌓으시고
실적을 내신 경험이 많으면 많을수록 '전문성'을 키웠다고 보기 때문에 미국 취업 비자도 이러한
전문성을 지닌 인재들에 대해 비자 취득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상 질문이 길어 죄송합니다. 소중한 시간 내주셔서 답변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