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낙서를 그래피티라고 부릅니다.
1. 별 내용 없습니다. 그냥 쓰고 싶은대로, 그리고 싶은대로입니다. 어쨌든 본질은 낙서니까 낙서를 떠올려보세요. 누군가는 심오한 철학을 적기도 하고, 누군가는 음담패설이나 욕을 적기도 하고, 누군가는 아무런 의미없는 말을 적기도 합니다. 그래피티도 그런 식입니다.
2. 1960년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처음 시작됐습니다. 부랑자나 반항적 청소년들이 사회불만을 표출한다고 벽에 낙서를 한 것이 기원입니다. 이후 미국, 유럽 등 서구권에서 부랑자, 청소년, 소수민족 등 폭력성향을 가진 사회적 소수자들이 그래피티를 남기는 것이 유행이 되었고, 우리나라에도 대도시에서는 으슥한 곳에 종종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1. 그러나 이런 그래피티를 예술로 승화시킨 사람들도 일부 존재하며, 그렇기 때문에 그래피티를 예술로 볼 것인지 아니면 공공장소를 훼손하는 낙서행위로 볼 것인지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대개 그래피티를 남기는 쪽에서는 이것이 자유의 표출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에 그래피티를 단속하는 것을 자유의 억압이라고 말하지요. 어쨌든 미관상으로 매우 안 좋기 때문에 정부의 입장에서는 큰 골칫거리인 것은 분명합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그래피티를 남기다 걸리면 벌금을 내야 합니다.
3. 미국에서 그래피티가 처음 시작됐을 때 이것을 남긴 이들은 뒷골목의 흑인과 히스패닉 등 소수민족 출신의 반항적 청소년들이 주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인종이나 연령에 상관없이 자유를 갈망하는 이들이 주로 남깁니다. 그런데 자유가 보장된 국가에서도 자유를 갈망하는 이들이라면 아무래도 마이너리티 문화와 폭력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많겠지요.
추가. 반달리즘은 공공장소를 훼손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길거리에 낙서하고, 현수막이 있으면 괜히 칼질하고, 표지판도 부수는 그런 행위들을 지칭합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그냥 재미로, 또는 분노의 표출을 위해 공공장소를 훼손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런 행위를 반달리즘이라 부르고, 그래피티 역시 반달리즘의 한 예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