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각 새벽 6시 30분, 대구에서는 낯선 쌀쌀한 공기가 휘몰아치는 새벽시간대
나는 일본 오사카에 가기위해 대구국제공항 입구로 이동한다
해외여행이 처음은 아니지만 공항을 가는건 언제나 새롭고 설렌다
몇주전 부터 신나서 구매해둔 바우처를 가지고 이제야 드디어 너를 써먹는구나...라고 혼잣말을 하며 입장한다
일본에 도착하기 전에 미리 아침밥을 먹어두려한다
아침밥은 잘 안 챙겨먹지만 도착하자마자 이곳저곳을 이동해야하기에 미리 먹어두려는것이다
공항에 도착하기전 편의점에서 미리 사둔 삼각김밥 이게 오늘 내 아침이다
여행가는 녀석이 밥을 왜이렇게 허술하게 먹어? 라고 할 수 있으나
옛날부터 수학여행이나 체험활동이나 어딘가를 갈 때 몸이 긴장해서 뭐만 먹으면 체하는 나에겐
이런 조촐한 식사가 오히려 좋다
또 사실 비행기표를 예약한다고 무리를 해버리는 바람에 이정도 식사도 나에게는 진수성찬이다
밥을 먹으며 숙소는 어디고 여행루트는 이렇고...휴대폰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여행계획을 다시 짜본다
살면서 여행을 여러번 다녔지만 여행계획대로 된적은 몇번 없었기에
이번만큼은 제대로 된 여행이 되기를 바라며 몇번이고 다시 확인하는것이다
밥을 다 먹은 직후 바로 체크인을 한 뒤 입국을 위한 절차를 밟는다
정신없이 인파를 따라 이동한 나는 어느샌가 비행기에 착석해있었다
이번 여행은 정말 재밌을거야! 라고 생각하기가 무섭게 나는 기절하듯 잠에 들었다
전날 잠을 못잔채로 새벽부터 긴장했던게 이제서야 풀렸나보다
잠에서 깨어나자 일본 간사이 공항에 도착해있었다
맡겨둔 캐리어를 가지고 비행기에서 작성한 서류를 제출한 뒤 몰려드는 인파에 치여 바로 밖으로 나왔다
참고로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이전과는 분위기가 사뭇달랐다
이전에는 사용하지않던 어플까지 사용하며 검역하는 분위기가 조금 무겁게 느껴지고
절차가 좀 더 복잡해지고 나오는데 시간이 걸리는편이었다
나는 도착하기전에 미리미리 알아놔서 절차를 일부생략했는데
아니었으면 추가절차를 밟을뻔 했다
짧은 여행에 이런걸로 로스가 나면 뼈가 아플것이다
이후 공항에서 미리 예약해둔 라피트 특급을 타고 난카이 난바역에서 내렸다
일본 여행좀 해봤다 하는 사람들은 한번쯤 온다는 난카이 난바...
어색한 일본어와 횡단보도에서 나는 신호등음은 일본에 왔다는걸 실감나게 해준다
나는 곧바로 난바역 근처에 예약해둔 숙소로 몸을 움직인다
난바역에서 5분이라는 광고를 믿고 예약해둔 숙소였는데 웬걸...
실제로는 10분이나 걸리는 거리였다
5분이라는 속도는 우사인볼트같은 사람들이 쟀나보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안도의 한숨을 푹 쉬고 짐을 정리한 뒤 바로 밖으로 나왔다
당장이라도 일본을 만끽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가야할곳이 있다
바로 일본에서 유명한 아쿠아리움, 해유관! 해유관 옆에는 덴포잔 대관람차가 있어서
아쿠아리움을 갔다가 관람차 타러가기에 딱 좋은 코스다
또한 이동은 주유패스로 할건데 주유패스를 이용하면 해유관과 관람차를 할인받을 수 있다
지하철로 40분을 이동한 뒤 아쿠아리움으로 이동한다
사람이 어떻게 이런 건축물을 지었을까 감탄하면서 관광을 하는데...
아쿠아리움의 아름다움을 글로 설명하기엔 너무 어렵기에 관람은 이쯤해둔다고 치자
3시간에 걸친 관광은 전부 설명하기에도 꼴사나울것이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해유관 옆에 있는 관람차로 이동한다
낮부터 무슨 관람차냐! 할 수도 있지만 낮이라서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나는 좋다고 생각된다
관람차의 탑승 후기는 한마디로 훌륭했다!
바로옆에 보이는 바다를 보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들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회전이 끝나고 땅으로 내려왔다
바닥이 뭔가 어색한게 아직도 두둥실 하늘에 떠있는 기분이다
시간이 흐르고 다시 난바역으로 돌아왔다
미리 예약해둔 기모노 렌탈샵에서 기모노를 빌려입고 간단한 전통놀이를 하였다
배드민턴처럼 공을 통통 치면서 노는 하네츠키라는걸 해봤는데 보기보다 어려운게
오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원래 패배자한테는 먹물로 얼굴에 먹칠을 한다는데 관광객이라서 그런지 차마 그러진 못하더라
여자아이들이 신년이나 정월에 하는 놀이라는데 한국에서는 정월에는 친구를 만나기보단
친척들과 놀았던걸 생각하면 꽤나 가까우면서 다른 문화라는게 체감된다
이후엔 꿀타래를 만드는 가게에 방문했다
체험해볼 수 있다길래 미리 신청을 해봤는데 역시나 재밌었다
한가닥이 두가닥으로 두가닥이 네가닥으로 계속해서 불어나는 꿀타래를 보며 어렸을 적 비슷한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게 생각났다
다 만든 꿀타래는 먹어볼 수 있었는데 내가 만든건 역시 전문가가 만든것보단 못생기고 뭉치게 나왔다
그래도 맛은 좋았고... 한번쯤은 경험해볼만한것같다
시간은 더 지나서 어느덧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다
어두워진 오사카는 역시 도시구나 라는걸 다시한번 느끼게 해줬다
비릿한 물냄새가 나는 도톤보리에 와선 시끌시끌한 타코야끼 가게에 줄을 서본다
맛있다고 소문난 다리바로앞 타코야끼집... 그 맛이 궁금해서 들어가봤는데 역시나 맛은 훌륭했다
그나저나 한가지 의문이 드는게 원래 갓만든 타코야끼는 바삭바삭해야 하는게 아닌가?
눈앞에서 바로 만든걸 확인했는데도 어째선지 물컹한 식감에 의문을 가져보다가
너무 궁금해서 인터넷에 검색을 해봤다
대충 검색을 해보니...일본의 타코야끼는 보통 2종류로 나뉜다고 한다
겉은 바삭 속은 촉촉 한국에서 흔히보는 타코야끼는 긴다꼬류
오사카에서 만드는 정통 타코야끼는 오사카류라고 불린다고 한다
오사카식의 특징으로는 촉촉하고 부드러운게 특징이라고 한다
부드러운 식감인데도 감칠맛 나는게 괜히 맛집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하며 맛을 음미한 뒤
오늘의 마지막 코스로 도톤보리 리버즈 크루즈를 타러가본다
리버즈 크루즈 또한 주유패스가 있으면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표는 낮부터 매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해유관에 가기전에 미리 예약을 해뒀다
사진으로는 몰랐던 비릿한 물냄새를 맡으며 도톤보리를 느긋이 관광한다
사실...느긋하진 않았다 중간중간 가이드가 저거보세요 안내해줬기에
그걸보느라 좌우로 고개를 돌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열심히 일본어로 가이드해주는 사람을보니 일본어가 없어도 대충 알아들을 수 있는것 같았다
한 10% 정도...? 언어의 장벽은 막막하다...
배에서 내리자 피로감이 몰려왔다 새벽 일찍 부터 일어나서 준비한게 지금 몰려왔나보다
얼른 숙소로 이동해서 잠을 자고 싶지만 숙소까지는 10분이나 걸린다
하...다음 부터는 지도를 미리 보고 예약해야겠다 라고 혼자 중얼거렸다
다음날 아침
원래 여행이라면 아침일찍부터 일어나서 준비해야겠지만 오늘은 그럴 필요가 없다
오늘은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하루종일 놀 계획이기 때문이다
대충 느긋이 일어나서 숙소근처 스시맛집에서 스시를 먹은 뒤 스튜디오로 이동할 계획을 한다
단, 그전에 미리 짐을 맡겨둘곳을 찾아가야한다
미리 예약해둔 짐 보관 센터에 짐을 맡긴 뒤 가벼워진 몸을 가지고 지하철을 탄다
USJ(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까지도 주유패스를 이용할 수 있는가? 에 대한 답은 아쉽지만 X다
주유패스로는 USJ에 갈 수 없다 JR선을 타고 직빵으로 가는게 더 편하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티켓을 따로 구매했다
한국과는 다른 기기에 잠깐 당황했지만 한국어로도 발권이 가능해서 뽑는것 자체는 어려움이 없었다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USJ역...역에서 내리자마자 아 저기로 가면 되겠구나 라는 아우라가 뿜어져 나왔다
생각보다 많은 인파에 놀랐지만 이들이 전부 한곳에 몰리는것은 아닐거라 생각하고 인파를 따라 이동했다
여러가지 확인을 받고 입장을 했는데...역시 USJ 답다 싶었다
입장하자마자 펼쳐진 이국적인 풍경에 이래서 테마파크라고 부르는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며
가슴이 두근두근한게 공항에 도착했을 때의 설레임이 다시 한번 느껴졌다
이후엔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정리를 못했다
해리포터 테마도 구경하고 버터맥주를 마셔보고
키티라이드등을 타면서 아이처럼 시간을 보냈다
사실 탈것보단 구경하고 먹는데에 더 시간을 썼던것 같다
놀이공원까지가서 놀이기구를 안 타면 뭔소용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테마파크를 즐기는데 그런 센스없는 말을 하는건 의미가 없다고 본다
내가 즐겼으면 되는거다!
이곳저곳에 있는 굿즈샵과 영화에서만 보던 음식들을 실제로 먹으면서 오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되었다
테마파크를 한번씩 전부 찍어보고 먹을것도 먹을 수 있는한 먹어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도중
뭔가 분위기가 조용해지고 사람들이 좌우로 갈라져있는게 눈에 띄었다
혹시? 하는 마음에 나도 사람들 옆에 기다려봤는데
!!
오프닝송과 함께 퍼레이드가 시작되었다
1시간 전 부터 서있던 사람도 있었던것 같은데 왜 그 때 부터 기다렸는지 이해가 되는 퍼레이드였다
황홀하고 멋진 퍼레이드가 끝난 뒤 어벙해진 정신을 다시 차린 뒤 이제 집으로 갈 준비를 한다
아쉽지만 지금 출발해야 밤에 타는 비행기를 탑승할 수 있기에...얼른 준비하고 밖으로 나선다
맡겨둔 짐을 챙기고 다시 공항으로 도착했다
어제 새벽과 비슷한 절차를 밟은 뒤 면세점으로 가본다
일본에 갈 때 마다 사오는 초콜릿...로이스 초콜릿을 몇개씩이나 구매한 뒤 비행기에 탑승한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면 일본을 다시 언제 올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란걸 알기에 다시 올 기대를 하고 이번 여행을 마친다
대충 이렇게 써봤네요
글 존나 못써서 쪽팔리는데 그래도 열심히 써봤습니다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