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키하바라 매장 질문 (애니메이트, 게이머즈, 라디오회관, 만다라케...

에 아마 저번에 제가 답변드렸던 분이신 것 같은데요.
엄밀히 말하면 게이머즈와 애니메이트는 메인이라는게 없습니다.
가령 예를들면 토라노아나는 동인지가 메인이죠.
그런데 토라노아나처럼 뭐 한가지를 메인으로 떼거지로 팔아제끼는 상점이 거의 없습니다.

K북스도 대부분의 상점과 동일하게
라디오회관점과 다른 지점 모두 서적 성우CD 동인지 기타 굿즈 전부 구비해놓습니다. 다만 같은 회사여도 지점마다 매장 규모나 굿즈들의 상대적인 비율이 다른 것이죠.

일단 굿즈라는 개념이 너무 포괄적이여서 헷갈리시는 것 같은데요.
아키하바라에서 통용되는 보편적 굿즈의 개념은
태피스트리, 다키마쿠라 커버, 기타 굿즈입니다.
기타굿즈는 타올류나 팬시 등을 포괄하는 자잘한 굿즈고요.
그리고 대부분의 씹덕들은 팬시류는 중요한 굿즈로 생각 안합니다. 사서 쓰는 경우도 별로 없고 저렴하니까요.

애니메이트 게이머즈는 팬시류가 메인이라고 하면 메인입니다.
이른바 저렴한 굿즈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오히려 고가의 굿즈들은 매우 구린편이죠.

라디오회관의 경우 라디오회관이라는 상점인게 아니라 말 그대로 회관이며, 아키하바라에서 이름있는 상점들이 각 층별로 입점해있는 형태입니다.

게이머즈나 애니메이트, 토라노아나처럼 그 건물 전체가 다 같은 회사의 매장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굳이 뭐가 메인이다 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습니다. 그냥 입점해있는 가게들을 가야할 필요가 있다면 가는 것이죠. 라디오회관 K북스가 대표적으로 그런 예인데, 라디오회관점이 타 K북스지점들에 비해 규모도 크고 다키마쿠라커버나 중고성인동인지, 태피스트리 등이 상당히 많습니다. 물론 같은 제품으로 따지면 만다라케에 비하면 비싼편이라서 만다라케에 없으면 가는 곳이긴하지만요.

그리고 피규어 가격은 아키하바라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거나 모든 상점을 안가보신 분들이 가장 헷갈려하시는 부분인데, 애초에 원하는 피규어를 중고로 최대한 싸고 품질 괜찮은거로 사려면 모든 상점을 2~3일은 잡고 매일 돌아야합니다. 최소요. 그게 일주일이 될지 한달이 될지 아무도모르죠.

아미아미 오프샵이나 코토부키야 오프샵에 가서 신품을 사는거면 솔직히 아키하바라가서 안사도됩니다. 집에서 해외배송 하면되죠. 아키하바라에서 피규어를 사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많이 싼 중고품을 노리는건데요. 이게 중고여도 프리미엄이 붙을 정도의 수준의 제품이 있는가하면 헐값에 내놓아도 안팔리는 제품이있을 뿐더러,
프리미엄이 붙는다하면 중고품은 파는 사람이 부르는 값이라 매장별로 가격이 다 다르고, 프리미엄을 떠나 원하는 제품이 아키하바라 특정 매장에 내가 들어가서 그 제품을 보고 사겠다 선택할 때까지 안팔린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매물에 상당히 민감합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아키하바라에서 중고피규어를 사는건 불특정다수와의 정보전쟁입니다. 대충 어디가서 사면 된다라고 추천해주는건 초보자들이 아키하바라 전 상점을 다니고싶어하지 않을 뿐더러 여차하면 매물이 아예 없어질지도 모르니, 그냥 가격을 좀 더 주고 사더라고 안전빵에 사라는 말인겁니다.

그래서 보통 추천되는 가게들이 만다라케나 정글이죠.
카시바코 카미후센 아르토리아 이런 가게들은 케바케입니다.
굴다리 에크스에 제품이 있는 경우 거기가 가장 쌀 확률이 높기 때문에 숙련자들은 굴다리 에크스부터 가는 경우가 많죠.

그리고 코토부키야는 홍보도 하고 조금 굿즈도 팝니다만 아무래도 본진은 피규어와 프레임아머/아머걸이죠.
그냥 가보시면 견적나옵니다.

쉽게 정리를 하자면

1. 아키하바라같은 마계에 쇼핑가는 대다수의 덕후들은 열쇠고리나 책깔비 클리어파일 같은 제품은 굿즈로 취급 잘 안한다.
그러다보니 굿즈를 취급한다 안한다에서 말이 다른 경우가 많음.

2. 아키하바라에서 메인이라는게 존재하는 상점은 거의 없다.

3. 서적의 경우 회사발행본은 거의 다 정가
동인지의 경우 만다라케 < K북스 <=토라노아나 순으로 가격
zin코믹 등의 서점도 단행본등은 비슷하고 동인지는 케바케

4. 아키하바라에서 파는 물품 중
동인지(신간 구간 포함 위탁판매하는 모든 제품)
태피스트리(중고 및 신품 위탁 판매 모든 제품)
피규어(중고 및 소프맙 등의 비 전문점에서 파는 신품)
다키마쿠라 커버(중고 및 신품 위탁 판매 모든 제품)
등의 전형적인 아키바계열 대표굿즈들은 구매자의 정보수집능력에 따라 구매의 질이 달라진다.
그리고 그 이외의 대부분의 굿즈들도 동일

이상입니다.

다른 질문은 추가질문이나 의견으로 해주세요.

음 일단 제가 뭔가 주저리 쓰긴 했는데 한 번 더 정리해드릴께요.

일단 아키하바라의 상점들은 대부분 짬뽕상점들이 많고, 중국인들 여파로 인해서 렌탈케이스샵의 경우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해당제품의 정가를 파악하는게 매우 중요합니다. 그냥 덕력 후달리면 병신되는게 기본 시장구조입니다.

요새 아키하바라는 굉장히 씹덕스러운게 판을 치는데, 솔직히 말하면 애니메이트는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한물간 상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애니메이트의 굿즈들은 대부분 원화가 굿즈가 아니라 애니판으로 굿즈가 나옵니다. 이 점에서 이미 동인위탁판매 물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코미케나 코믹이치등의 행사에서 팔리는 원화가들이 내놓는 굿즈가 1급으로 취급되는 아키하바라에서는 애니판굿즈는....
솔직히 말하면 애니판이 덜 씹덕스러우니까 인기가 적고 프리미엄이 거의 안붙는거겠죠.
원화가 굿즈들은 대부분 행사 한정인 경우가 많아서 오오테일수록 프리미엄이 엄청나게 붙습니다...
예를들면 다키마쿠라 커버를 행사에서 12000엔에 팔렸다면 행사 이후 라신반에서 중고를 30000엔에 팔고있다는지...
여하튼 애니메이트 굿즈류 많이 사는 사람들은 아키바계 오타쿠가 아닐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진심으로요.
아니면 총알이 부족해서 메이저덕질을 못한다든지...

만다라케 라디오회관 제외하고
애니메이트 게이머즈 코토부키야는 솔직히 말하면 그냥 가장 유서깊은 상점들이거나 유명할 뿐이지 그 상점이 뭐 다른상점보다 대단해서 유명한게 아닙니다.

오히려 님이 듣도보도 못한 상점들
뮬란이나 라신반 정글 아르토리아 카미후센 이런데가 숙련자들한테는 더 유명합니다.
아키바 컬쳐즈 존도 여러상점이 입점해있고 유명하죠.
작년 여름이후로 안가봐서 아직까지 라신반이 입점해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컬쳐즈존 라신반에서 중고동인지를 만다라케급으로 싸게 팔아서 좀 유명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매장별로 19금층이 따로있거나 아예 19금 매장인경우도 있습니다. 들어가거나 구매할 때 나이검사 이런거 하냐고 물어보는 사람 엄청 많은데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일일히 확인하는것이 아니라 걸리면 ㅈ되는 개인에게 전적으로 책임을 지게하는 제도입니다. 전 여태 10년넘게 아키바를 다녔는데 고딩 이후로는 사복입고가면 별말 안합니다. 키가 눈에띄게 작고 얼굴이 어려보일 때나 물어보지 웬만하면 안물어봅니다. 실제로 일본 애들도 사복입고 잘만 다닙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던 상점들을 제외하고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상점들이 3가지 있는데 리버티 소프맙 트레이더입니다.
소프맙의 경우 현재 아키하바라가 작년부터 위치이전이 활발해서 몇호점까지 남아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여튼 기타 전자제품과 오덕샵을 섞어놓은 느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무래도 플스나 엑박류의 게임들의 거래가 상당하죠.
피규어나 건프라도 일부지점에서는 꽤 취급합니다. 중고피규어도 따로 구비해놓고요.
소프맙 어뮤즈먼트관이라고 오덕샵삘이 가장 강한 지점이 있는데
소프맙 본점을 제외하고는 가장 짬뽕 느낌이 강한 지점이죠.

트레이더는 말그대로 중고거래소같은 느낌인데 지점별로 취급하는 물건이 약간 다르긴하지만 전체적으로 짬뽕인건 똑같습니다.

리버티는 미소녀피규어 뿐만 아니라 미니어처라든지 마이너한 모형 제품들도 꽤 취급을 하는 편입니다. 지점도 거의 10개 가까이되서 그냥 보이면 죄다 리버티고... 근데 워낙 바가지라서 잘 안갑니다.

그 외에 샵은 피규어전문인 아미아미오프샵이나
뭐 유명한...겟츄닷컴 오프샵등이 있고
서점의 경우 당연히 코믹Zin이나 멜론북스를 빼놓을 수 없죠.
특히나 멜론북스의 경우 멜론북스에서만 위탁판매하는 동인지가 있기 때문에 동인지를 찾는다면 한 번은 가봐야하고요.
(뭐 여타 동인지들이 보통 한 회사에 위탁하긴 하는데 아무래도 토라노아나에 위탁하는 경우가 보통이다보니...)

그 외 자잘한 마이너샵들이 있는데 금방금방 생기고 사라져서 좀 적기가 뭐하네요. 최근 메이저샵들 유동도 좀 있고해서...

가챠를 노린다면 가챠폰회관을 절대 빼놓을 수 없겠죠.

굿즈보단 게임류가 많은 람타라도 메이저라면 메이저입니다.
매장도 여러개고요.

태피스트리만 주구장창 파는 코믹축중심파도 있고

아소바시티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라옥스 아소바시티점도 있고...

건덕후들을 위한 건담카페나 TamTam등...

아키하바라는 엄청나게 많은 매장들이 밀집되어있는 곳입니다.

과거의 영광에 걸맞게 구석구석마다 컴퓨터부품이나 전자제품을 파는 상점들도 많고요.

그 외에 짬뽕의 대가 뮬란이라든지

앞서 언급했던 최저가 경품 피규어의 전설 에크스 등

그러고보니 이름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정글 쪽에 미연시 매장이 몇개 있던 것 같네요. 가격은 좀 비쌌던거로 기억합니다...
미연시유저라면 그냥 추억팔이하기 좋을 정도로만 구경하는게 바람직했던 것 같고,

아 그러고보니 저처럼 동방을 안빠는 사람들에게 컬쳐쇼크를 선사해주었던 화이트캔버스가 있었죠...

그리고 제가 동방이나 보컬로이드 같은걸 안빨고 TCG등 카드게임은 손도 안대서 기타 상점들은 잘 모르는데 뭐 관련해서 찾아보면 극한의 마이너샵들이 있을겁니다.

츄오도리에 카드샵도 크게 하나 있었고 트레이더나 소프맙 일부 지점에도 TCG층들이 있었던거로 기억합니다.

뭐 소년만화를 제외한 남성향들은 거의 다 있다고 보면 됩니다.

솔직히 말하면 아키하바라에서 벌거벗은 여캐 일러스트 보는게 원피스 3대장 피규어 보는 것보다 100배는 쉽죠.

그리고 피규어 제대로 찾아다닐 때 2~3일 걸리는게 뭐 꼼꼼히 보는걸 떠나서 매장이 너무 많아서 그래요....

여하튼 다시 한 번 더 말하자면 매장별로 특색이 있는건 분명하고 특기인 굿즈가 서로 다른건 있습니다만 뭐 어디가 메인이고 마이너고 이런건 딱히 없습니다.

오히려 상점들이 취급하는 물품들의 종류가 서로 많이 겹치는 편이기 때문에 특정 상점들끼리 라이벌관계에 놓인 경우가 많고 그래서인지 동인지를 찾든 피규어를 찾든 상점마다 골라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라이트노벨의 경우 게이머즈나 애니메이트, Zin코믹이 라이벌
신간 동인지의 경우 넘사벽 토라노아나와 대항마 멜론북스
중고 동인지의 경우 최강 만다라케와 2인자 라신반, K북스
태피스트리의 경우 점포한정을 내세우는 코믹축중심파와 양으로 승부하는 라신반과 K북스
프라모델의 경우 보크스 하비천국과 탐탐의 대결구조
업계 최고라 자부하는 물량의 중고 매입과 판매로 승부하는 트레이더
전용카드와 포인트를 고수함과 동시에 중국인관광객 대응용으로 면세점사업도 시작한 츄오도리 최다점포 최대면적을 보유한 소프맙
게임과 피규어, 자잘한 굿즈로 대결구도를 펼치는 람타라와 뮬란
피규어 전문점 정글 아르토리아 카시바코 카미후센

등등...

기타 뭐 식당등에 대해서도 질문이 있으시다면 해주세요.
원하는 종목에 따라 (TCG제외) 추천 경로도 짜드립니다.

매장파악에 도움이 될만한 링크 첨부합니다.
http://goakiba.tistory.com/entry/Akihaba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