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생활하려면 최저 얼마 정도는 있어야 할까요?

일본에서 생활하려면 최저 얼마 정도는 있어야 할까요?

작성일 2015.11.03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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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네이버 지식인에서 샤라 님 답변을 보고, 믿을 만한 답변을 주실 수 있을 것 같아 1:1 질문 드립니다.



나이는 20대 후반이고, 일본어 실력은 아마 일본 초등학생 2학년 정도 수준...?

N1은 있고, JPT는 700~800 정도 나오구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같은 건 거의 다 알아듣고, 뉴스는 50~60% 정도 알아듣지만

신문기사의 한자 같은 건 50~60% 이상 읽기가 어려운 정도...인데요.



아르바이트가 됐건 뭐가 됐건 어쨌든 가서 닥치는 대로 일해서 1년 이상 정착하고 싶은데,

비자라던지 초기 비용 문제 등에 대해 전혀 정보가 없어요.



어학원이나 유학 같은 목표는 아니고, 그냥 일본에서 일을 해서 가능하다면 정착을 하고 싶습니다.

어떤 직업을 갖고 싶다, 이런 목표가 딱히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일본에서 생활하고 싶다는 목표가 제일 커요.

가급적이면 기업 취직 형태가 아니라 프리랜서 형태로 일을 하고 싶구요.



그런데 1년 정도 산다고 했을 때, 초기 비용이 얼마나 들지 궁금합니다.

일단은 한국에서 일을 해서 모아서 가야 할 텐데, 지금은 모아 둔 게 한 푼도 없어서 목표 금액을 잡고 모으려고 하거든요.

한국에서 최소 얼마 정도는 갖고 가야 1년을 버틸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이 부분이 제일 막막해요... 정말 일본에 가서 정착하고 싶은데, 모아 둔 게 전혀 없어서요...



그리고 비자도... 제가 일본에서 1년 이상 살려면 어떤 비자를 발급 받아야 하나요?

워홀이나 유학이 아니라 저처럼 그냥 취업을 희망하는 경우에도 간단하게 비자 발급을 받을 수 있는 건가요?

제대로 된 회사에 취직해서 취업 비자 같은 걸 받는 게 아니라,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면서 프리터로 사는 경우에도 비자를 받을 수 있는 건지 궁금하구요...



바쁘시겠지만 틈 나시는 대로 답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__)




+

다른 질문글에 남기신 답변 보고 추가...

어떤 생활을 하느냐에 따라 비용이 달라진다고 하셨는데,

전 솔직히 기업에 취직할 수 있을 거라고는 기대하지도 않고, 애초에 희망하지도 않고...

(한국에서도 비정규직으로 2년 정도 일하다 잘려서 회사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질려버린 상태라서요.

  일본어 쪽으로 프리랜서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번역가 카페에서 어떤 분이 일본에서 일한 번역일을 하고 계신다는 얘기를 듣고,

그거라면 저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막연하게 번역일을 희망하고는 있습니다.

(한일 통번역이라면 원어민 수준이거나 원어민이 아니라면 힘들겠지만, 일한이라면...)



하지만 번역일은 그냥 정말 이상적인 희망사항이구요. ^^;;

통번역 일을 수행할 정도의 일본의 실력이 되느냐 하는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일본 내에서 그 일의 수요가 있기는 할지 그 자체가 의문인 상황이라 

기본적으로는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닥치는 대로 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아마 원룸 자취하는 대학생 정도의 생활 수준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너무 계획성이 없는 걸까요?




+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질문인데요.

샤라 님의 답변글을 거의 10페이지 정도까지 읽어보았는데, 일본어는 물론이고 일본 문화에까지 상당히 빠삭하신 것 같아 감동했습니다.

실례지만, 일본 생활은 몇 년이나 하셨는지, 일본어는 어떤 식으로 공부하셨는지도 개인적으로 너무 궁금해서요...



샤라 님 답변들을 읽으면서 감동하는 한편, 앞으로도 일본어 공부를 엄청나게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과

오랫동안 일본어를 공부하고 일본 TV 등을 통해 일본인 정서나 문화 등을 나름대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모르는 일본 문화(미묘한 분위기라던지...)가 있구나...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갑자기 들더라구요.

아직 일본에 가기로 결정된 것 조차 아닌데 말이죠.



사실 이런 미묘한 불안감이랄까 위화감 같은 것은, 대학 때 원어민 선생님과 튜터 수업을 할 때도 약간 느꼈었는데요.

저는 일본인의 국민성이랄지 정서 같은 것을 잘 알고 있고, 또 그것들을 다른 한국인들에 비해 잘 받아들이고 납득하는 편이라고 생각했음에도, 그 선생님과 대화할 때 가끔 이해가 되지 않는 정서가 좀 있더라구요.

이건 국민성이라기 보다는 그냥 한 개인의 성격 문제라고 봐야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뭐랄까... 지나치게 예의를 차리는 느낌을 받기도 했고, 필요한 말만 한다는 느낌, 벽이 하나 있는 느낌,

그러면서도 항상 웃는 얼굴을 유지하고 친목 활동은 빠지지 않고...

친해진 줄 알았는데 전혀 친해지지 않은... 그런 느낌.



사람들이 일본 사람들의 국민성이 어쩌고 저쩌고 할 때에도 저는 속으로 '한국인이나 일본인이나 다 같은 사람인데 뭐. 국가 정서니 국민성 같은 문제가 아니라 그냥 개인의 문제겠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게 아닌 것은 아닐까?' 하는 쌔한 느낌이 문득 드네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친구의 다른 모습을 보게 된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에요 지금 ㅠㅠ ㅋㅋㅋㅋ 표현이 좀 웃기지만...



저는 사실 굳이 고르자면, 한국인 특유의 오지랖이랄지... '정'이라는 명목 하에, 무턱대고 개인 신상에 대해 마구 질문해대고 간섭하는 그런 것을 정말 질색해서, 오히려 적당히 선을 지켜주는 일본의 성향이 맞지 않을까 내심 생각했었는데, 지금 다시금 생각해 보니... 확신이 잘 안 서네요.



이건 질문은 아니고 그냥 샤라 님 답변글들을 쭉 읽다가 든 생각들을 적어봤어요.

글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ㅠㅠ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안녕하세요!
질문 감사합니다!

아래 아는 선에서 답변 드릴게요.



1. 나이는 20대 후반이고, 일본어 실력은 아마 일본 초등학생 2학년 정도 수준...?
N1은 있고, JPT는 700~800 정도 나오구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같은 건 거의 다 알아듣고, 뉴스는 50~60% 정도 알아듣지만
신문기사의 한자 같은 건 50~60% 이상 읽기가 어려운 정도...인데요.


---> 1급 있으시면 중급 이상은 되시네요. 버라이어티 거의 다 알아 들으시면 듣기는 문제 없구요, 전혀 막막하지 아닙니다.
한자는 일단 일본어 상용한자 책을 하나 사서 외우시는 방법도 있고, 신문이나 책 등을 하나 잡고 그 안에 나오는 모르는 한자만 하나하나 다 찾아서 외우는 방법도 있습니다.
상용한자만 알면 생활에 지장 없으며 일본에서 생활을 하다 보면 저절로 익혀지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당장 알바만 하실 거라면 지금 수준으로도 바로 오셔도 전혀 문제 없다고 봅니다.

 



2.
아르바이트가 됐건 뭐가 됐건 어쨌든 가서 닥치는 대로 일해서 1년 이상 정착하고 싶은데,
비자라던지 초기 비용 문제 등에 대해 전혀 정보가 없어요.

어학원이나 유학 같은 목표는 아니고, 그냥 일본에서 일을 해서 가능하다면 정착을 하고 싶습니다.
어떤 직업을 갖고 싶다, 이런 목표가 딱히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일본에서 생활하고 싶다는 목표가 제일 커요.
가급적이면 기업 취직 형태가 아니라 프리랜서 형태로 일을 하고 싶구요.

제대로 된 회사에 취직해서 취업 비자 같은 걸 받는 게 아니라,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면서 프리터로 사는 경우에도 비자를 받을 수 있는 건지 궁금하구요...
전 솔직히 기업에 취직할 수 있을 거라고는 기대하지도 않고, 애초에 희망하지도 않고...
(한국에서도 비정규직으로 2년 정도 일하다 잘려서 회사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질려버린 상태라서요.
  일본어 쪽으로 프리랜서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번역가 카페에서 어떤 분이 일본에서 일한 번역일을 하고 계신다는 얘기를 듣고,
그거라면 저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막연하게 번역일을 희망하고는 있습니다.
(한일 통번역이라면 원어민 수준이거나 원어민이 아니라면 힘들겠지만, 일한이라면...)

하지만 번역일은 그냥 정말 이상적인 희망사항이구요. ^^;;

통번역 일을 수행할 정도의 일본의 실력이 되느냐 하는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일본 내에서 그 일의 수요가 있기는 할지 그 자체가 의문인 상황이라
기본적으로는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닥치는 대로 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아마 원룸 자취하는 대학생 정도의 생활 수준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너무 계획성이 없는 걸까요?

1년 정도 산다고 했을 때, 초기 비용이 얼마나 들지 궁금합니다.
일단은 한국에서 일을 해서 모아서 가야 할 텐데, 지금은 모아 둔 게 한 푼도 없어서 목표 금액을 잡고 모으려고 하거든요.
한국에서 최소 얼마 정도는 갖고 가야 1년을 버틸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이 부분이 제일 막막해요... 정말 일본에 가서 정착하고 싶은데, 모아 둔 게 전혀 없어서요...

그리고 비자도... 제가 일본에서 1년 이상 살려면 어떤 비자를 발급 받아야 하나요?
워홀이나 유학이 아니라 저처럼 그냥 취업을 희망하는 경우에도 간단하게 비자 발급을 받을 수 있는 건가요?

 

---> 취업 비자는 기업체가 고용을 해야 나오는 비자이며 관광90일 비자로 들어가서 그 기간 중에 취업을 하거나, 유학이나 워홀 비자로 가서 그 기간 중에 취업을 하거나, 아예 한국에서 취업을 성공시켜 놓고 가는 방법 세 가지가 있습니다.
외국인은 귀화를 하거나 영주권을 따지 않는 이상 프리터로 못 삽니다.
어학원이나 대학, 전문학교, 기업, 일본인 배우자 중 어느 한가지에 해당하지 않으면 장기거주를 안 시켜 줍니다.

전공이 어느 쪽인지는 모르겠지만 취업이 한국보다는 잘 됩니다.
바로 일본의 중소기업에 들어가셔도 됩니다.
중소기업이 탄탄하고 시장이 커서 잘만 고르면 적당한 노동시간에 괜찮은 임금 기대 가능합니다.
기타 복리후생도 좋습니다.

일본어나 전공이나 경력이 불안하시다면 별로 추천드리고 싶지는 않지만 초반에는 한국회사의 일본지사(중소기업)에 취업하셨다가 조금 경험 쌓고 일본 기업으로 이직하셔도 되구요.
단 한국기업은 역시 한국인과 일을 해야 하고, 지배층이 한국인인 경우 저는 불신감이 듭니다.
고로 추천은 별로 안 하는 바입니다.

아무튼 알바로 생계를 이어가는 비자는 유학이나 워홀 말고는 없으며 질문자님이 여성이시면 워홀은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학비자는 아무 어학원이나 등록을 하면 나오는데, 출석을 안 하면 바로 연락이 가서 비자가 취소 되며 어학원비도 한 달에 몇 만엔씩 깨져서 여유자금이 넉넉하지 않으면 정말 간당간당한 생활을 해야 하실 겁니다.

그러므로 제가 추천 드리는 것은 일단 규모야 어찌 됐건 일본내 기업에 취직을 하는 것입니다.
아까 말씀 드린 한국계 기업을 가도 암만 못 받아도 세후 기본 15만엔부터 받을 수 있습니다.(영업직일 경우는 더 받구요)
물가도 집값, 교통비 외에는 한국보다 쌉니다.
일단 일본어가 되시니 썩혀 둘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참고로 한 달 생활비는 도쿄의 경우, 집값이 평균 5~6만엔부터 시작합니다.
조금 멀더라도 도쿄 근교 치바(동쪽)나 도쿄 서쪽, 사이타마(북쪽) 등을 고를 경우 3~4만엔까지 내려갑니다.
멀어 봤자 도쿄 시내까지 전철로 한 시간도 안 걸립니다.

도쿄 시내에도 집 급을 떨어뜨리면 2~3만엔 대도 얼마든지 있습니다만 정말 70년대 그대로의 집입니다.
쪽방까지는 아니지만 낡은 목조 다다미 방에 입주자 공동욕실 쓰는 기숙사 같은 정말 방 하나짜리에 사신다면 도쿄 시내 3만엔대도 많습니다.
또 단독 집이라도 그만큼 낡은 목조 집의 경우 싼 곳이 많습니다.(하지만 방에 화장실만 딸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샤워는 목욕탕에서)
낡은 만큼 그 허름한 분위기는 어쩔 수 없고 겨울에 춥고 여름에 덥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일본은 기본적으로 전국의 집 안이 춥습니다.
어느 러시아 유학생이 남긴 명언이 있죠, `세상에서 가장 추운 곳은 일본의 집 안이다`라는...

식비는 3~5만엔 정도이며 더 줄일 수도 늘 수도 있습니다.
폰비 1만엔 좀 덜 되며 교통비는 알바도 기업도 지급이 되니 문제 없겠습니다.
나머지 보험비는 알바만으로는 크게 안 떼입니다.
수도 전기 가스는 1만엔 전후입니다.
대략 10만엔은 있어야 기본적으로 생활이 가능합니다.

정착 초기 비용은 비행기 값+ 초기 한달치 생활비+ 부동산 계약 비용이 필요합니다.
부동산 계약금 내역으로는 부동산 중개수수료 한달치(반달치도 있습니다), 첫 달 방값 한달치, 집에 따라 다르지만 시키킹(나갈때 돌려주는 보증금)과 레이킹(집 주인에게 잘 부탁한다고 쥐어주는 돈)을 몇 개월치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키킹 레이킹은 요즘 대부분이 1-1씩이고 잘 안 팔리는 집은 입주자 모으려고 0-0인 경우도 있습니다.
나갈 때 시키킹에서 청소비만큼을 빼고 돌려줍니다.
전부 합쳐서 대략 집값의 3~5개월치를 생각하셔야 합니다.

번역일을 고르시는 것은 좋지만 실력은 차치하고서라도 수입이 적고 일정치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일단 공급 자체가 너무 많은데다 엄청난 네임드 아닌 이상 번역 전문 업체에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일거리 자체가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그 번역 전문 업체에 취직을 하는 방법도 있지만 날고 기는 실력자들이 모이는 곳이라 취직이 될 거란 보장은 없습니다.
물론 그 바닥에서 오랜 시간동안 입지를 굳힌 분이라면 단독 프리로도 고수익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완전 도박입니다.

결론적으로 알바나 프리랜서로는 생계를 잇기가 어려우니 기업에 취업을 하시길 권합니다.

 

 

 


3.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질문인데요.
샤라 님의 답변글을 거의 10페이지 정도까지 읽어보았는데, 일본어는 물론이고 일본 문화에까지 상당히 빠삭하신 것 같아 감동했습니다.
실례지만, 일본 생활은 몇 년이나 하셨는지, 일본어는 어떤 식으로 공부하셨는지도 개인적으로 너무 궁금해서요...


샤라 님 답변들을 읽으면서 감동하는 한편, 앞으로도 일본어 공부를 엄청나게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과
오랫동안 일본어를 공부하고 일본 TV 등을 통해 일본인 정서나 문화 등을 나름대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모르는 일본 문화(미묘한 분위기라던지...)가 있구나...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갑자기 들더라구요.
아직 일본에 가기로 결정된 것 조차 아닌데 말이죠.


사실 이런 미묘한 불안감이랄까 위화감 같은 것은, 대학 때 원어민 선생님과 튜터 수업을 할 때도 약간 느꼈었는데요.
저는 일본인의 국민성이랄지 정서 같은 것을 잘 알고 있고, 또 그것들을 다른 한국인들에 비해 잘 받아들이고 납득하는 편이라고 생각했음에도, 그 선생님과 대화할 때 가끔 이해가 되지 않는 정서가 좀 있더라구요.
이건 국민성이라기 보다는 그냥 한 개인의 성격 문제라고 봐야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뭐랄까... 지나치게 예의를 차리는 느낌을 받기도 했고, 필요한 말만 한다는 느낌, 벽이 하나 있는 느낌, 그러면서도 항상 웃는 얼굴을 유지하고 친목 활동은 빠지지 않고.. 친해진 줄 알았는데 전혀 친해지지 않은... 그런 느낌.


사람들이 일본 사람들의 국민성이 어쩌고 저쩌고 할 때에도 저는 속으로 '한국인이나 일본인이나 다 같은 사람인데 국가 정서니 국민성 같은 문제가 아니라 그냥 개인의 문제겠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게 아닌 것은 아닐까?' 하는 쌔한 느낌이 문득 드네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친구의 다른 모습을 보게 된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에요 지금 ㅠㅠ
ㅋㅋㅋㅋ 표현이 좀 웃기지만...


저는 사실 굳이 고르자면, 한국인 특유의 오지랖이랄지... '정'이라는 명목 하에, 무턱대고 개인 신상에 대해 마구 질문해대고 간섭하는 그런 것을 정말 질색해서, 오히려 적당히 선을 지켜주는 일본의 성향이 맞지 않을까 내심 생각했었는데 지금 다시금 생각해 보니... 확신이 잘 안 서네요.


 

---> 헉 10페이지씩이나.... 황송합니다....
빠삭하긴요 그냥 아는 범위 내에서 도움 될까 하여 시작했습니다ㅠ

저는 한국에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일본 대학에 진학 했으며 지금은 사회인입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일본 전통문화에 흥미가 있어 일본 노래 많이 듣고 독학(그림책)으로 깨작거리다가 고1때 일본여행 한 번 간 후에 일본에 살아보고 싶어서 일본 유학시험을 준비했습니다.

개개인의 능력이나 성격, 습성이 다 다르므로 공부방법에 정답은 없지만 불변의 진리는 `들어가는 것이 없으면 나오는 것도 없다`입니다.
어학은 어휘량이 백퍼 좌우합니다.
백날 드라마를 봐도 모르는 단어는 안 들립니다. 모르니까요.
드라마만 보면서 눈치껏 배우는 것도 방법이긴 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단기간 및 확실하게 하시려면 역시 어휘를 많이 암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자같은 경우는 중학교 때 1년간(2년간?) 주1회 한자 수업이 있었던 거랑 취미로 장원한자를 1년 한 것이 한자에 대한 `감각`이 자리잡게 해 준 것 같아요.
무슨 말이냐면 한자의 구성이라고 해야 하나, 부수와 본 글자가 합쳐져서 하나가 되는데, 부수는 뜻을 나타내고 본 글자가 소리를 나타낸다, 뭐 그런? 감각이랑 한자의 형태,, 음 말로 표현하기 복잡하네요, 예를 들어 이 조각과 이 조각이 한 글자 안에 들어가는 일은 없다, 같은? 그런 감각이 자리잡았습니다.

또 하나는 옥편을 즐겨 봤던 것?
집에 70년대에 출판 된 작은 옥편이 있었는데 거기에 한국식 한자랑 일본식 한자 둘 다 표기 돼 있고 한국어 뜻과 음, 일본어 음과 훈 전부 표기돼 있어서 그냥 휙휙 넘기며 아 이 글자는 일본어로 이렇게 읽는구나, 한국어 한자가 이거구나, 하는 걸 익혔어요.

옥편을 보게 된 이유는 좋아하는 일본 연예인들 한자 이름을 어떻게 읽는지 몰라서 하나하나 찾기 시작한 것이 시발점이었는데 그 덕분인지 고3 초쯤 되니까 왠만한 일본인 이름은 빠삭하게 다 읽을 수 있게 되더라구요.
맨 뒤에 부수별 색인이 있어서 아 이 부수를 이렇게 줄여 쓰는구나, 이 부수가 붙어서 뜻이 이거구나, 하는 감각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됐습니다.


요즘 옥편(한자어 사전같은 거 말고 옥편을 사는 게 좋습니다)에는 일본어가 표기 돼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국어 뜻 음, 일본어 음 훈 전부 표기된 옥편이 있었던 것도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나머지는 숙어 표현이나 단어를 달달 외우면 됩니다.


참고로 제가 접때 어떤 분께 드린 한자 외우는 방법인데 괜찮으시면 참고 하세요.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11&dirId=11080407&docId=204367919&page=1#answer2


듣기는 따로 공부한 적은 없습니다.
머릿속에 인풋 된 어휘가 많으면 듣기에서 자동적으로 아웃풋이 됩니다.
딱히 귀를 기울이고 안 해도 가만히 있어도 아는 단어는 귀에 걸리게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억양이나 속도를 익히기 위해서 그냥 일본 테레비 틀어놓기만 하는 것 정도는 하시면 좋겠습니다


일본 거주 외국인들이라고 딱히 일본인 정서에 완벽하게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외국인인 거 알고 그 사람들도 대하기 때문에 아주 무례하게만 안 굴면 괜찮습니다. 어차피 외국인인데요 뭐.


실제로 벽을 만드는 일은 없지만 한국인 정서에서 보면 벽을 만드는 것 처럼 느껴지는 건 당연합니다.
저만 해도 한국 가끔 돌아가면 제 스스로 벽을 만드는 것 처럼 느껴질 정도니까요.
근데 서로서로 부담 안 가지고 편하게 오래 만나기 위해 밑밥 까는 거니까 이게 더 편해요.
암만 좋아도 암만 싫어도 고만고만하게 사귀어 놓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트러블이 적습니다.


예를 들어 알자마자 좋다고 처음에 왁 친해졌다가 나중에 성격이 안 맞는 걸 알았다면 갑자기 식어서 거리를 두게 되고 관계 자체가 삐걱거리겠죠.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애초에 처음부터 거리를 두고 차차 친해지며 아 역시 성격이 잘 맞는구나, 하고 서로를 잘 알게 되면 더 깊게 사귈 수도 있고 그런 거죠. 사전 자기방어입니다.

이게 역시 만에 하나의 상황에도 트러블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어 편합니다.
한국의 오지랖 문화가 싫으시다면 일본정서 잘 맞으시겠네요. 단, 가끔 너무 심하게 드라이하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 이것도 적응 되면 스스로가 가장 드라이해 지기 때문에ㅎㅎ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사람의 본성은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나 다 똑같지만, 자란 환경이 달라 본성을 `숨기고 드러내는` 방식이 다 다릅니다.
고로 인간은 다 똑같기도 하고 다 다르기도 합니다.
각 나라별 특성을 잘 이해하면 더욱 좋겠지만 그렇다고 못 적응한다고 해도 어차피 기본 틀은 다 똑같은 인간이기 때문에 문제는 없습니다.
한국에 있는 정 일본에 없는 거 아니구요, 한국에 있는 오지랖 미국에 없는 거 아닙니다ㅎㅎ
단지 드러내는 방식이 다를 뿐입니다.


게다가 질문자님은 이미 일본 정서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가 있으신 분이니 걱정하실 부분은 조금도 없습니다.
오히려 너무 벌벌 떨면 그 또한 일본인과는 맞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현재 한국에서 젊은층이 살기엔 가망이 없다고 봅니다.
아직 늦은 것도 아닙니다.

정말 제가 바랍니다. 일본에서 취업하시기 바랍니다.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11&dirId=11080401&docId=222045894&page=1#answer1
이 또한 제가 저번에 어떤 분께 드린 답변인데 참고 되시면 좋겠네요.



후우 적다 보니 두서가 없네요. 부디 잘 전달이 되길 바라며ㅠㅠ
모쪼록 좋은 선택 하시길 바랍니다.

최저 얼마 정도는 있어야 할까요?

... (한국에서도 비정규직으로 2년 정도 일하다 잘려서 회사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질려버린 상태라서요. 일본어... 대략 10만엔은 있어야 기본적으로 생활이 가능합니다. 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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