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금속을 밀수하다가 걸리면 세관에서 해당 물품을 압수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라면 그냥 압수하고 끝나는게 아니라 질문자가 밀수범 용의자가 되는 것이므로 그냥 넘어가지 않겠지요. 밀수 혐의로 조사받으라는 말이 없다면 밀수로 오인된 상황은 아니라고 보면 됩니다.
정황상 수하물 속에서 귀중품만 사라졌다면, 유감스럽게도 공항 직원이 엑스레이로 들여다보다가 귀중품이 있으니 그냥 훔쳐간 상황일 확률이 높습니다. 후진국에서는 이런 사고가 종종 발생합니다. 그래서 절대로 위탁 수하물에는 귀중품을 넣으면 안 됩니다. 현금 등 유가증권, 귀금속, 고가의 디지털장비나 명품 등 비싼 것은 처음부터 위탁 수하물에 넣지 말아야 합니다.
현 상황에서 항공사가 책임지지는 않습니다. 위탁수하물에 넣지 말아야 할 물건을 넣었다가 분실된 상황이고, 또 항공사의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귀금속이 있었는지조차도 확인할 수 없는 위치에 있으므로 신고해봤자 우리는 모른다고 하고서 끝낼 겁니다.
유일한 해결방법은 경찰에 신고하는 겁니다. 어쨌든 남의 것을 무단으로 가져갔다면 명백한 절도죄에 해당됩니다. 그런데 베트남 공항에서 훔쳐갔는지 중국 공항에서 훔쳐갔는지도 알 길이 없으므로 관할 경찰이 어디인지도 단정짓기 어려워 현실적으로 경찰에 신고하기도 어렵고, 또 이런 절도죄를 벌일 정도로 비윤리적인 공항 직원이라면 CCTV 등 증거자료는 이미 삭제했을 겁니다. 경찰이 수사해도 범인을 잡을 확률은 극히 낮습니다.
안타깝지만, 그래서 이런 도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부분의 피해자는 속수무책입니다. 추후에는 귀중품은 어떠한 경우에도 절대로 위탁수하물에는 넣지 마시기 바랍니다. 꼭 위탁수하물에 넣어야만 한다면 항공사에 미리 이야기하여 보험금 형식으로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방법은 있습니다. 그러면 나중에 분실,도난,파손 시 항공사가 그 비용을 보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