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과제 조망
엔진전문가이자 기술개발사 분야의 논픽션 작가로 활약하고 있는 마에마 다카노리의 ‘미래산업을주도하는 세계자동차전쟁’은 자동차의 발명 이래 세계적 차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자동차 업체들 간의 각축전을 통시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이 가장 먼저 시작된 나라는 독일이다. 하지만 오랜 전통에도 불구하고 2차대전 이후 그 주도권은 미국으로 넘어가게 된다. 포드의 대량생산 방식이 만들어낸 자동차산업의 규모화는 미국에 빠르게 확장돼 1960년대에 이미 80%의 세대가 자동차를 보유할 정도로 엄청난 내수시장을 갖게 된다. ‘빅3’의 과점 상태를 갖춘 시점도 이와 일치한다. 당시 미국차는 미국인에게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물건으로 인식돼 점차 대형화한다.
1970년대에 들어 미국의 자동차시장은 달러의 위상 추락, 대기오염 등의 문제로 대형차보다는 연비가 좋은 소형차가 대세로 떠오른다. 하지만 ‘빅3’는 이런 추세를 애써 무시했고 디트로 이트에서는 여전히 대형차 생산에 몰두했다. 이런 미국 업체의 오판은 기술력과 상품성을 갖춘 유럽 업체들과 일본 업체들에 미국 시장은 물론 세계자동차시장의 주도권을 내주는 계기가 됐다
특히 일본의 약진은 주목할 만한 것이었다. 일본의 대표업체 도요타는 간판 방식(JIT)과 전사적품질관리(TQC)로 무장하고 세계시장에서 맹활약을 펼치게 된다.
최근 세계자동차전쟁의 화두는 ‘친환경성’이다. 70년대 이래 대두된 환경에 대한 관심은 자동차업체들로 하여금 연료전지, 하이브리드카, 전기자동차와 같은 신기술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쏟아붓게 하고 있다. 앞으로 세계자동차산업의 주도권은 대체에너지차 개발경쟁에서 승리하는 업체가 잡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자동차산업의 역사는 흥미롭다.
車산업 미래, 저공해 에너지에 달렸다
‘죽느냐, 사느냐’. 세계 자동차 시장은 말 그대로 전쟁이다. 첫 고유모델 포니를 생산한 지
30년. 생산량과 수출량에서 세계 6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자동차 산업은 21세기 무한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까.
미국 독일 일본을 축으로 자동차 산업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에너지라는
키워드로 세계 자동차 시장의 미래를 내다 볼수있다.
아시아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따른 석유 파동과 공해 문제는 에너지의 문명사적 전환을 부를
것이며 배기가스 감축, 연비 향상, 대체 에너지 차 개발이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될 것이라고
예견한다.
첨단 산업의 경연장으로 불리는 자동차.
미국, 일본, 독일의 '빅3'가 미래산업을 주도할 자동차를 놓고 산업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이 이들을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눈부신 성장을 보인 국내자동차 산업은 지난해 317만7870대(세계 6위)를 생산, 이 가운데 181만4939대(세계 6위)를 수출해 30여년만에 자동차 강국의 대열에 올라섰다.
특히 과거에는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수출했으나, 지금은 소형, 중형,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품질을 갖춘 것으로 평가돼 한층 고무적이다.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 일본의 도요타, 독일의 벤츠가 벌이는 '자동차 삼국지'가 한국의 현대가 가세한 '자동차 사국지'가 될 것인가, 아니면 후발주자 현대가 경쟁에서 탈락할 것인가 자동차 전쟁의 서막은 지난 98년 벤츠 회장 위르겐 E. 슈렘프가 '자동차 산업을 바꾸는 역사적 합병'을 선언하고 나서부터다.
벤츠가 미국의 '빅3' 중의 하나인 크라이슬러와 합병하자, 세계 유수의 자동차 기업들은 마치 열병을 앓는 것처럼 연쇄적으로 합병이나 자본제휴, 기술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GM, 도요타, 포드, 폴크스바겐, 르노, BMW 등이 서로 뒤엉켜 자리를 빼앗는 합종연횡을 시작한 것이다.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빅3'를 비롯해 독일의 벤츠, 일본의 도요타는 합종연횡과 함께 과거와는 전혀 다른 전략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대당 이익률이 낮은 소형차는 거들떠보지도 않은채 그저 가솔린을 꿀꺽꿀꺽 들이마시는 대형차에만 주력해온 미국의 자동차업체들은 앞다투어
소형차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일본 차는 1980년대말부터 그동안 독일 기업의 독무대였던 고급차 분야에 뛰어들어, 도요타는'렉서스', 닛산은 '인피니티'를 발매했다. 일본 차는 1989년 처음 미국 시장에 투입된 이후2000년에는 20만6000대를 판매하면서 고급차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벤츠와 BMW와 캐딜락을 누르고 수위에 올랐다.
이에 질세라 고급차의 대명사인 벤츠도 "고급차에만 매달려서는 미래가 없다"며 기존의 기술 위주의 노선에서 탈피하여 마케팅과 원가절감 대책을 철저히 도입하는 등 기업의 체질을 개선해 나갔다.
1997년 가을 벤츠는 전장이 겨우 3.7m인 소형차 A클래스를, 이어 1998년에는 전장 2.5m의 2인승초콤팩트 에콜로지카 스마트를 출시했다.
이러한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세계 자동차 업체들은 앞다투어 '지구와 어울리는 차' 개발에 나서고 있다. 차세대 자동차로 불리는 '하이브리드카'의 출시가 그것이다.
하이브리드카는 가솔린엔진과 전지 및 전기 모터를 짜맞춰 양자의 장점을 살리면서 구동하기 때문에 시가지 주행에서는 연비가 두 배로 상승하고 배기가스량 또한 크게 줄일 수 있다.
가격은 비교적 높지만 전기 자동차 한 대의 전지 부분 값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앞으로더욱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1세기 자동차의 기본적인 요건은 안전하고 공해가 적게 발생하며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요건을 갖출뿐만 아니라 개성 넘치고 매력 있는 차 본연의 모습을 되살려내기 위해 혼신을 다하는 기업만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아시아는 미래 자동차산업의 ‘전쟁터’
세계 인구의 10분의 1밖에 살지 않는 미국 일본 유럽이 전 세계 자동차의 80%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인구 30억에 육박하는 아시아의 자동차 잠재 수요는 당연히 크다는 것. 또 지구 환경이악화되고 석유 에너지는 차츰 고갈되므로 대체 에너지 보급과 이에 맞춘 자동차 개발이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미래 자동차 산업은 누가 주도할까
미래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한국 미국 일본 독일의 기술전쟁이 불꽃 튀게 전개되고 있다.
지금은 대체에너지차의 개발에 각 회사가 사활을 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가솔린과 전지 및 전기모터를 조합한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차 등과 같은 대체에너지차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2010년 이후 살아남기 어렵다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한국자동차의 생존가능성에 대해서는 낙관과 비관이 엇갈리고 있다. 이미 세계 유수의 컨설팅회사들은 21세기에는 5~7개의 자동차 회사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 전쟁
속도 혁명의 출발점인 자동차 산업은 오늘날 각종 첨단산업의 집합체로 미래 주도권 다툼의 핵심이 됐다. 거대 자동차 기업들이 벌이는 경쟁은 신간의 제목처럼 ‘전쟁’을 방불케 한다.
2차대전 패망 후 출발한 일본이 그들만의 생산방식과 틈새 시장을 노린 전략으로 50년 가까이 앞서 있던 미국을 앞지르고, 히틀러가 부흥시킨 독일의 자동차 산업이 만인을 위한 차 ‘비틀’과 고급차 벤츠로 유럽의 자존심을 지키고, 오랜 1등의 자리에서 안주하던 미국의 ‘빅3(포드·크라이슬러·GM)’가 뒤늦게 체질 개선에 나서서게 되는 자동차 선진국의 과거와 거대 아시아 시장을 놓고 패권을 다투는 현재와, ‘꿈의 자동차’를 향해 기술 전쟁을 벌이는 미래까지 30여년 만에 세계 4강을 넘보는 한국은 주목할만한 후발 주자로 급부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