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좋은차 구입하시게 된거 축하드립니다. ^^
그 설레는 마음 저도 이해합니다.
94년도, 첫 애마인 하얀색 스쿠프 터보의 자동차 키가 제 손에 쥐어지던 날이 생각나네요.
먼저 첫차를 구입하시고 주의하실 것은 넘치는 애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과잉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처음 차를 인수하고 몇개월~1년 정도는 아마 신경이 온통 차에 집중될겁니다. 그래서 멀쩡한 차에 자꾸만 뭔가 해주고 싶고 오일도 좋은거 넣고 싶고 카 오디오도 하고 싶고 다른차보다 더 조용하고 힘차고 멋있게 만들고 싶은 욕망에 시달립니다.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욕망은 떨쳐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
오히려 관리가 필요한 시기는 따로 있습니다. 1년쯤 지나면 새차때의 정숙함과 부드러운 승차감 등은 조금씩 퇴색되기 시작하고 단점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쌓여가는 불만을 해소시켜주지 않으면 약 3년쯤 이르렀을때 불만이 극에 달해 차를 바꾸고자 결심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 평균 차량 교체시기가 3년 정도 되죠. 차에 불만이 쌓이는 것은 꼭 뭔가 안좋아져서일 수도 있고 막연히 다른차에 대한 동경이 쌓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내 차는 디젤차라 소음이 많고 승차감이 안좋으니 유지비가 들더라도 중형으로 바꿔야겠어'...라던가 '차가 크고 운전하기 불편해...'와 같은 것일수도 있죠. 거기에 만약 잡소리에 엔진소음까지 심해졌고 몇 군데 찌그러진데라도 있다면 정이 떨어져서 결심을 굳히게 되죠.
따라서 차는 지속적으로 새차같은 상태를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계속 차에 애정을 갖고 오래탈 수 있습니다.
그래도 첫 차가 나왔는데 아무것도 안하긴 서운하죠? ^^; 일단 새차를 잘 관리하기 위해서 추천할만한 것은 언더코팅입니다.
언도코팅은 차의 내구성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 꼭 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구요... 도색보호는 새차에 굳이 필요성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해서 나쁠건 없다고 생각하구요. 저 같은 경우는 그냥 1년동안 편하게 자동세차도 하고 작은 스크래치는 그다지 신경안쓰고 타다가 광택 코팅 한번 해줍니다. 그러면 잔기스 거의 날라가고 광택도 유지되더군요. 도색은 지속적으로 관리해야하는 항목이기 때문에 처음에 상태 좋을때부터 하시는 것 보다는 1년쯤 운행하신 뒤에 시작해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차라리 GPS, 선루프, 선팅과 같은 좀더 비용대비 만족도가 큰 아이템에 투자하시구요.
접지는 1,2년 내에는 신경안쓰셔도 됩니다. 차량이 노후되면 마이너스 전극의 저항이 커져서 전기 흐름이 원활하지 않게 됩니다. 그러면 전기장치 작동시 차량이 떨린다거나 전압이 불안정한 상태가 될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마이너스 전극을 차체 여러곳에 접지시켜서 전기의 흐름을 좀 더 원활히 하기 위한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좀 더 나중에 생각하셔도 문제 없습니다.
그리고 1년 정도는 각종 소모품과 오일 제때 갈아주시고 세차 자주하시면서 타시면 됩니다. 주차하다가 긁힌 상처나 찌그러진 곳은 부분도색, 덴트 등으로 제때 적절한 조치를 취해 주시구요. 1년쯤 타시다가 소음도 좀 커지고 외관도 예전같지 않다 싶을 때 방음, 광택 등을 하시면 다시 새차의 기분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풀 방음을 직접 수십시간 노동끝에 해본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풍절음 시공과 엔진 격벽 등이 특히 효과가 좋았습니다. 실내 방음은 시간과 비용에 비하면 효과는 보통입니다.
엔진을 관리하기 위한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불스원샷이나 엔진 코팅제와 같은 보조약품을 사용하는 것 보다는 100% 합성유로 자주 갈아주시는 것이 제 경험상으론 더 좋은것 같습니다. 특히 불스원샷은 새차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외에 일반적으로 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는 휠/타이어 교체, 대용량 배터리, 서스펜션 튜닝, 머플러 교체, 튜닝 계기판 등이 있습니다.
휠/타이어는 주로 인치업을 많이 하는데 좀 더 나은 달리기 성능을 내기 위함과 드레스 업을 위한 목적이 있습니다. 쏘렌토라면 그 자체도 멋있고 배틀을 하기 위한 차가 아니므로 그냥 순정으로 타셔도 좋을거 같습니다.
대용량 배터리는 배터리 교체 시기(약 2-3년)에 순정보다 좀 더 용량이 큰 제품으로 교환해 주시면 됩니다. 오디오 튜닝등을 하신다면 교체해주시는 게 좋죠. 저 같은 경우 오디오 풀작업을(우퍼, 앰프까지) 했지만 배터리는 그냥 순정 쓰고 있습니다. 별 문제 없지만 요번 교체시기때 업그레이드 할 예정입니다.
서스펜션 튜닝은 차체를 낮게 하고 롤링과 피칭을 줄여 특히 고속이나 코너링 등에서 안정감을 줍니다. 그러나 승차감이 나빠지고 턱에 자주 긁히기 때문에 우리나라 도로사정에는 그리 추천하고 싶지 않죠. 그리고 쏘렌토와 같은 SUV에 흔히 하는 달리기 위한 써스작업을 하는 경우는 못본거 같네요. 이것도 제외 ^^;
쏘렌토에는 역시 머플러나 튜닝 계기판도 필요 없을거 같습니다. 그냥 그 자체가 멋지고 무게감 있는데 괜히 네온 같은거 붙이고 스티커 덕지덕지 붙이고 사제 안개등 도배에 전투 범퍼 달고 다니시면 차만 지저분해지고 다들 뒤에서 흉봅니다. 그런 생각은 하지 마시길... ^^
결국 별로 드린 말씀이 없네요. 제 결론은 새차일때 해주는 관리보다는 지속적으로 아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조용히 정속 주행하시고 급제동 급출발 안하고 타면 되구요.... 몇 천킬로 이상 타신 다음에는 필요할때는 속도도 내면서 차의 성능을 충분히 활용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중고차를 여러대 거래/중계 해본 경험으로는 아주머니들이 얌전하게 탄 차 보다는 운전경력 좀 있는 분들이 적당히 거침없이 운행한 차들이 힘도 더 좋고 엔진의 소음이나 떨림등도 더 적었습니다. 즉 너무 아낀다고 좋은 것만은 아닌거 같습니다.
그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라고 좋은 차 오래 타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