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밤새워 휴대전화나 디지털카메라 를 충전시키고,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닳아 버리는 노트북 컴퓨터 때문에 불편을 겪는 일이 없어질지도 모른다.
현재의 충전식 배터리와 크기가 비슷한 장치에다 라이터에 석유를 집어넣듯 알 콜을 주입하는 것으로 충전이 완료되고, 곧바로 휴대전화나 노트북 등 전자제품을 쓸 수 있게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의 벤처기업인 MTI사는 최근 '퓨얼셀'(Fuel-Cell)이라는 초소형 발전방식의 전기보조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지난 20일 공개된 이 시제품은 노트북 컴퓨터용으로 가로.세로.두께가 15㎝×10㎝×3㎝ 정도다(사진). 회사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소형화 작업이 끝나면 2004년 초부터 시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일반 충전식 배터리는 특정 물질에 전류를 흘려 이를 이온상태로 바꿔놓았다가 다시 전류로 전환시키는 방식이지만 퓨얼셀은 알콜(메탄올)에 연쇄적 화학작용을 일으킨 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류만을 따로 빼내어 쓰도록 하는 원리이기 때문에 충전시간이 필요없다.
전류 발생 시간도 현재 최고급 충전식 배터리의 10배 정도로 길다.
발전 과정에서 소량의 이산화탄소와 물이 생기는 단점은 있지만 인체에는 거의 해가 없고 물도 발생 즉시 바로 증발된다.
이미 학계에서는 1990년대부터 퓨얼셀의 원리가 규명돼 이미 상품 규격작업(프로토콜)이 진행 중인 상태. 업계에서는 독일의 '스마트 퓨얼셀'사가 지난해 대형 제품을 내놓은 바 있다.
또 그동안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도 기존시장의 보호 차원에서 이를 외면했던 모토로라.도시바.카시오 등도 이번 시제품 등장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상용화 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2004년부터는 본격적인 퓨얼셀 제품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분석회사인 맥도널드사의 켈리 내시 연구원은 "이 제품으로 한계에 이른 충전기술에 돌파구가 생겼으며 각종 휴대용 전자제품의 전성시대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empas.com/show.tsp/20020922n01736/?s=37&e=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