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g gt43 파나메라4

둘이 어찌보면 경쟁모델이라고 볼수있고, 둘다 세단형 쿠페를 지향하고 있어서 디자인적으로도 유사성이 많습니다. 다만, 말씀하신 스포츠배기 옵션은 더 자세히 알아보셔야 하는데, 포르쉐가 최근 기존 파나메라보다 가장 잘 팔리는게 타이칸이고, 사실상 모델 포지셔닝상 기존 파나메라를 앞서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제살깎아먹기가 되다보니, 기존 파나메라의 상품성을 살리고자 일부 옵션과 구성이 달라졌습니다.

​

그런데 언급하신 스포츠 배기는 제일 낮은 트림에는 없지만 E-hybrid 등급정도로 중급모델 이상에는 옵션이 여전히 유효하고, 해당 옵션과 함께 배기구 팁 색상을 바꾸는 옵션이 제공중입니다. 따라서 딜러 등과 자세한 옵션내용을 잘 알아보시고 주문하시기 바랍니다.

​

사운드에 핵심적인 부분은 배기시스템 외에도 두 차량별 엔진 사양입니다.

일단 포르쉐는 본래 수평대향 6기통인 복서엔진의 역사가 긴 차량입니다. 그런데 이런 플랫 6 구성을 FR 레이아웃 구성인 파나메라와 카이엔, 마칸에는 사용하지 않고, 당연히 엔진도 복서가 아니라 V6를 탑재합니다. 이 포르쉐의 엔진은 초창기에는 좀 다르지만 앞서 폭스바겐 그룹의 엔진인 VR6 엔진을 가져다 쓰기도 했습니다. 이 VR6는 일반적인 직렬 6기통과 V6 엔진 그 중간정도에 해당하는 엔진으로 엔진룸 공간은 작게 쓰지만, 전체적이 퍼포먼스는 직렬 6기통과 V6기통의 특성을 조합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세대 모델의 포르쉐의 SUV 계열에 쓰다가 지금은 V6로 바뀐 상태입니다.

​

파나메라의 경우 현재 2세대와 1세대의 차이는 바로 과급입니다. 과거에는 논터보 V6 엔진을 주력으로 300마력 오버스펙을 만들었는데, 국제적 엔진 배기량 다운사이징과 각종 환경규제로 인해 과급으로 바꾸었으며, 지금은 하급 모델에는 V6 싱글터보, 상급에는 V6 트윈터보, V8 트윈터보까지 있고, 여기에도 전기모터를 추가한 하이브리드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구성한 상태입니다. 벤츠도 비슷한데 최상급만 전기모터를 조합하여 엔진 구성면의 다양성이 좀 떨어집니다 현재 4도어 43만 싱글터보를 조합한 직렬 6기통, 나머지 두 상급은 모두 트윈터보 V8이고 최상급은 전기모터 조합입니다.

​

그럼 지금 고르신 파나메라가 어떤건지에 따라서 두 모델가 비교가 명확합니다. 2020년 이후에는 포르쉐가 경쟁사를 깨려고 하위급에도 배기량은 비슷한데 터보를 추가해서 2.9리터 V6 트윈터보를 제공하고 거기에 전기모터까지 넣습니다. 기존 3리터 V6 싱글터빈을 대체한 겁니다. 출력은 두차량모두 내연기관끼리만 비교하면 330마력정도인데, 파워밴드 영역이 더 낮은 밴드부터 걸려서 고RPM까지 파워가 나오게 됩니다. 전기모터까지 합치면 시스템 출력은 460마력입니다.

​

벤츠 43GT는 직렬 6기통 싱글터보조합의 M256 엔진을 씁니다. 당연히 상급은 M177 V8 트윈터보를 올려서 기통수와 터보갯수가 확실히 다릅니다.

​

​

그럼 파나메라 V6 2.9 트윈터보와 43GT의 L6 싱글터보(M256)을 비교해보겠습니다.

​

파나메라 4 E-hybrid

​

V6 트윈터보구성은 통상적으로 각 터빈마다 파워밴드영역을 저RPM과 고RPM으로 나눠서 하나의 터보는 저RPM을, 다른 하나는 고RPM을 담당해서 실용적 밴드인 RPM 2500정도부터 치고나오는게 가장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포르쉐는 여기에 전기모터라는 보루가 남아있자, 일반적 트윈터보만 올린 내연기관과는 다른 세팅을 합니다.

전기모터가 2800RPM부터 치고들어와서 저RPM을 전기모터에 맡기고 5250RPM 중고속 부근부터는 트윈터보 모두가 함께 치고들어가는 구성을 만들어서 레이싱이나 스포츠카들처럼 고RPM 영역으로 갈수록 파워가 치고나오게 만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총 시스템 출력이 터지는 시점은 6000RPM으로 만들어놨습니다.

​

이런 구성은 당연히 일반인 기준으로는 생소할수도 있고, 도심지 주행에선 큰 효과가 없지만, 와인딩, 서킷 등에서는 중고속 영역으로 갈수록 강력해지는 것으로 전형적인 스포츠 세단의 특성이고, 포르쉐의 특징적 성격이 나오는 세팅입니다. 전기모터가 저RPM 영역에서 개입하는것도 초반 파워를 즉각적으로 응답하는 전기모터가 더 유리해서 초반가속에서도 제법 괜찮은 구성입니다.

​

벤츠 43GT

​

반면, 43GT는 지금 전기모터가 없고, 싱글터빈 구성으로 5500~6100RPM 에서 최대 출력이 나오고, 최대토크는 1600-4000RPM부터 터지는 구성입니다. 벤츠가 실용영역에선 더 유리한 구성으로 짜놓았습니다만, 총 출력면에서는 360마력으로 포르쉐의 총 시스템 출력 460마력보단 100마력정도 떨어집니다. 그리고 전기모터가 없는게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습니다. 정비용이성과 엔진 복잡성에서는 포르쉐보다 유리하지만, 출력면에서는 떨어지고, 특히 저RPM 영역도 좀 애매합니다.

​

싱글터보 구성의 최대단점은 스풀업이 걸리기까지 엔진이 허당을 치는 것인데, 벤츠 AMG가 나름 이걸 잡으려고 터빈을 강제로 돌리는 방식을 투입했습니다. 이걸 AMG가 수퍼차저란 이름을 붙여서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 엔진이 무슨 터보차저+수퍼차저가 합친 엔진으로 아는데, 전혀 틀린 말이고요. 터보를 강제로 저 RPM에서도 돌려주는 전기모터를 수퍼차저로 불러서 생긴오해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전기모터는 하이브리드 모터랑 아무 상관없이 오로지 터빈을 돌려주는 모터일뿐입니다. 즉 터보렉이 거의 없는 엔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런 구성은 이미 90년대 WRC 차량들이 쓰던 기술입니다.

​

위 상황을 종합하여 드릴 수 있는 말씀은

​

배기음 관련해서만 보면, 포르쉐 4 E-hybrid가 트윈터보라서 소리는 투박하고 거친게 크게 들릴 수 있다. 그런데!!! 저RPM에선 전기모터 위주로 짜여져 있어서 최소한 3~4000RPM 이상부터는 제대로 된 배기음을 맛볼 수 있습니다.

​

반면 M256 엔진은 전기모터가 없어서 (그 터빈 모터 말고), 저RPM부터 고RPM까지 순수한 내연기관 소리를 여느 차량들처럼 들을 수 있다. 다만 트윈터보는 아니라서 투박하고 거친정도는 좀 덜할 수 있습니다.

​

​

추가적으로는, 배기음을 얼마나 아시고, 얼마나 즐기는지 모르겠사오나,

애당초 터보차저 차량에서 배기음 운운하는 것 자체가 좀 모호합니다. 왜냐하면 배기음의 명기라고 불리는 엔진들은 모두 논터보 자연흡기 엔진들의 엔진음을 말하는 겁니다. 그래서 고RPM을 쥐어짤수록 소리치는 엔진의 날것 그 소리가 얼마나 좋은가로 그동안 배기음은 운운해왔던 것입니다. 그래서 맛나는 배기음을 고르려면 애당초 파나메라는 선택지가 아닙니다. 엔진조차 포르쉐의 명기인 복서 6기통도 아닌 엔진이라서, 정말 배기명기를 고르려면 지금 단종위기에 처한 911(992) GT3 를 고르시거나, 718 GT4 같은 모델을 택하는게 제대로 된 배기음 명차를 고르는 겁니다.

​

벤츠에서도 마찬가지로 터보가 없던 시절의 W204 2015년 AMG C63이 마지막 자연흡기 6.2리터 V8 엔진입니다. 이 M156 엔진이 들어간 자연흡기 엔진이 지금도 매니아들이 꼽는 최고의 자연흡기 엔진중 하나이고, 가장 강력한 자연흡기 엔진입니다. 출력도 지금차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거의 470마력대가 나왔습니다. 대부분 500마력대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

요약:

벤츠로 산다면 M256 들어간 43 모델은 건너 뛰고 딱 바로 윗등급을 사면 8기통 트윈터보라 괜찮을 수 있다. 왜냐면 43은 솔직히 너무 상술에 당하는 기분이다. 태권도장 갔는데 빨간띠 안주고 그 밑에 주황띠 파는 상술

​

포르쉐 파나메라의 경우는 디젤 8기통 고르는 사람도 있는데, 이건 정말 비추한다. 무슨생각인지 모르겠다.

8기통 디젤 살거면 덤프트럭을 사지...

나머진 2020년형까진 전기모터 없는 모델이고, 그 이후 연식은 전기모터 조합이다. 딜러들은 이런거 잘 안말하고 지나간 연식도 신차니까 다 팔려고 하니, 잘 알아보고 사기 바란다.

솔직히 터보차저에서 배기음 운운하긴 좀 뭐하지만 그냥 좀 큰 소리가 듣고싶은 거라면, 일단 두 모델 모두 시승후 결정바라며, 시승해서 본인에게 안맞는 차를 굳이 억지로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