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마필 관리 자료는 없나요?

말, 마필 관리 자료는 없나요?

작성일 2008.02.09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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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필관리 핸드북

한국국토대장정기마단 사무국장 김명기 010-3181-4446 
www.gima.or.kr 
[email protected]
건국대학교 말문화연구회

* 본 마필관리 핸드북의 저작권은 김명기에게 있으며, 무단 복제 및 출판, 프린트를 금함.

1. 들어가며

최근 마필산업의 활성화에 따라 소규모 승마장을 운영하거나, 농가에서 마필(馬匹)을 직접 관리하려는 분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말이라고 하는 특수한 동물에 대하여, 일반에게 거의 알려진 적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먹이고,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대하여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말 역시 온순한 가축이며 지난 5,000년 동안 우리 민족과 함께 해온 벗이다. 못 기를 이유가 뭔가? 그까짓 것! 하고 말 기르기를 시작하여 의외로 잘 하시는 분들도 많다. 이 책은 그런 분들을 위해 쓰여 진 그야말로 핸드북이다.

마필 관리의 전문가들도 많이 계시지만, 아직 만만하게 달려들 만한 말 기르기의 안내서적은 많지 않다. 모쪼록 훌륭한 전문가들에 의한 참고 서적이 많이 출판되기를 기다리며, 아쉬운 대로 사용할 상식 수준의 소책자를 정리해 본 것이니, 본 책자의 내용에 관하여 너무 허물치 말기를 바란다.

이 책은 복잡한 수식이나 단위 따위는 잊고, 그저 개나 고양이를 기르듯 (몹시 크긴 하지만!) 직관적이고 일상적인 방식으로 말을 키우는, 여러 마필 관리인들의 경험을 모아 놓은 간단한 자료다. 실제로 이분들은 현재 말을 잘 키우고 있고, 말과 함께 즐거운 인생을 누리고 있다.

일단  도전해 보자. 겁먹을 필요는 없다. 동물을 사랑하는 당신이라면 말도 어렵지 않게 기를 수 있다. 직접 말을 길러보며, 더 세부적인 부분은 차차 공부해 가기로 하자.

2. 먹이주기(사양관리)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급식은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 실제로 말이 먹이를 먹는 습관과 모습만으로도 그 말의 성격과 이력을 알 수 있다. 제대로 된 마방에서 잘 관리 되었던 말은 먹이를 잘 흩어 놓지도 않고 느긋하게 천천히 먹는다.

그러나 방치 되었거나 굶주렸던 말은 먹이를 미친 듯이 흩어 놓으면서 급하게 먹는다. 바닥에 떨어진 것은 제 똥도 가리지 않고 먹는다. 때로 모래나 흙까지 버석거리며 먹는다. 이런 말은 분명히 굶주리거나 학대를 당한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악벽도 상당기간 잘 돌보고 충분한 급식을 하면 고쳐지기도 한다.

말 못하는 짐승이라고는 해도, 우리가 잘 살펴보면 말의 경력과 지난 과정을 알 수 있다.  가끔 말을 키운다고 학대에 가까운 식으로 방치하거나 굶주리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분들은 빨리 말 기르기를 그만두는 것이 승마계의 발전을 돕는 걸이다. 말을 관리하는 분들은 이왕에 키우기 시작한 말이니까, 누가 보지 않더라도 잘 보살피고 잘 먹여, 착하고 안전한 마필로 순치하고 말과 함께 즐거운 인생을 보내도록 하자.

2-1. 먹이 주기 회수

먹이는 아침과 저녁으로 두 번 주는 분들도 계시고, 사람처럼 하루 세끼를 꼬박꼬박 주는 분도 계신다. 이것은 습관들이기 나름으로 말들에게 충분한 영양이 공급되고 배를 주리지만 않으면 된다. 그러나 아무래도 하루 한 끼는 곤란하다. 실제로 한 끼만 주는 분들은 거의 없다. 정식으로 하자면 오전 6시, 정오, 오후 6시가 급여시간이다.

2-2. 먹이의 종류

가장 기본적인 먹이로는 건초가 있다. 대표적인 건초로는 알팔파 베일, 알팔파 큐브, 티모시 등이 있다. 큐브는 건초를 직경 4Cm정도의 정육면체로 단단하게 압축시켜 놓은 것이다. 건초는 전국의 축협에서 간단히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쿼터제 때문에 물량이 충분하지 않다고 한다. 비록 소규모이긴 하지만, 가능하다면 축협에 정식으로 가입하여, 당당히 혜택을 누리며 건초를 구입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볏짚을 깔 짚 겸 먹이로 주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볏짚도 반드시 건초등과 병행해서 급식해야만 한다. 1904년에 시카고트리뷴 기자로 종군한 잭 런던의 러일전쟁 기록에 보면, 조선시대에는 말에게 콩을 삶아 먹인 것을 알 수 있다. 콩깍지나 콩 등 두(豆)과 식물은 말들에게 무척 좋은 먹이다. 

사료는 현재 퓨리나코리아(011-747-1740), 천하제일, 축협 등에서 생산하고 있다. 각 지역의 대리점에 연락하면 소량으로도 살 수가 있다. 그러나 적어도 20~30포 정도를 사놓고 마음 든든하게 급여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하지만 장마철이나 여름에는 냉장 보관하거나 소량으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 말 사료는 쉽게 곰팡이가 슬고 변질된다. 또한 이런 변질된 사료를 먹은 말은 산통(疝痛)으로 죽기도 한다.

흔히 말이나 소나! 라고 하며 소 사료를 주는 분들이 계신다. 그러나 말과 소는 소화계통이 완전히 다르다. 같은 풀이라고 해도 먹는 부위가 다른 것이다. 말은 소처럼 되새김질을 하지 않는다. 말은 위(胃)가 하나인 단위(單胃)동물이다. 또한 먹은 사료나 건초가 위나 장에서 소화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막창자 꼬리, 즉 맹장에서 미생물의 도움을 받아 소화가 완성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항생제 등이 포함되어 있는 먹이를 먹거나, 장내 세균이 활성화 되지 않으면 제대로 소화를 못한다. 분쇄하지 않은 알곡은 그대로 변으로 나온다. 소 사료를 오랫동안 먹인 말은 반드시 탈이 난다.

건초나 사료를 보관하는 곳에는 쥐가 들끓기 마련이다. 가을철에는 쥐의 분변에 의하여 출혈열의 발병 위험이 있다. 수의사에 따르면 가을철에 전국적으로 적지 않은 말들이 쥐와 관련 된 병으로 폐사한다고 한다. 반드시 쥐덫이나 고양이 등으로 쥐가 출입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2-3. 먹이 주는 방법

사료는 전문 사료 급식용 바가지로 한바가지를 주는 것이 기본이다. 사료와 건초를 섞어 주면 사료를 먼저 먹느라고, 아까운 건초를 온통 흩어버리고 밟아서 못쓰게 만든다. 사료를 먼저주고 나중에 건초를 주든, 건초를 먼저주고 사료를 나중에 주는 식으로 분리해서 준다.

필자의 경우에는 말이 사료를 먹는 시간이 훨씬 빠르기 때문에, 사료를 먼저 주고 다 먹는 것을 지켜 본 다음에 건초를 준다.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말들에게도 좋고 사료 급여도 경제적이 된다.

건초는 묶은 끈을 풀면 압축된 것이 조금 부풀어 오른다. 이 상태에서 3~5Cm정도를 책처럼 뜯어 주면 된다. 마필을 이동했을 경우나 먹이를 바꾸었을 때는 사료와 건초의 양을 줄인다. 피로와 긴장 때문에 산통이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료 반 바가지와 건초  2Cm 정도로 2~3끼를 주고 적응 정도에 따라 정상적인 양을 주면 된다.

사료나 건초를 무조건 많이 주는 것이 좋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과유불급이다. 지나치면 배앓이를 할 수도 있고, 먹고 분변만 많이 만들어, 톱밥 등의 관리에 시간과 비용이 불합리하게 많이 든다.

2-4. 먹이 첨가물

기본적인 사료 이외에 여러 가지 첨가물을 먹이기도 한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 콩기름이다. 매끼 종이컵으로 반 컵 가량을 사료에 섞어 먹이면 털에 윤기가 나며 배변이 부드러워진다. 여름철에는 굵은 소금을 한주먹씩 사료에 섞어 준다. 또한 미네랄블록 같은 것을 구해 마방에 걸어주면 말들의 영양상태가 확실히 달라진다.

최근 오월양행(대표 오창목 011-765-3081) 등 여러 회사에서 좋은 첨가제를 많이 수입하고 있다고 한다. 관절부분의 이상 개선이나, 영양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25년 이상을 살 수 있는 말들의 수명이, 국내에서는 기초적인 사양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평균 15년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 
밀기울을 사료에 뿌려주는 경우도 있다. 물에 개어 반죽처럼 만들어 주기도 한다. 말은 밀기울을 몹시 좋아한다. 말은 사료 중에서 밀기울만 먼저 골라 먹는다. 그러나 밀기울을 많이 먹이면 산통 확률이 높아진다는 설도 있다. 기초적인 사료 이외의 것을 먹일 때엔 주의가 필요하다. 동물 약품 취급 점에서 파는 분말 영양제를 사료에 첨가해 먹이시는 분들도 있다.

각설탕도 말이 매우 좋아 하는 간식이다 그러나 실제로 경마장에서 곧바로 나온 말 중엔 각설탕을 안 먹는 말도 많다. 먹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나이가 좀 있고 주인의 사랑을 듬뿍 받은 말은 배추, 상추는 물론 아이스크림도 좋아한다.

여름에는 수박껍질도 잘 먹는다. 풀밭의 생초를 잘라 먹이는 것도 말의 건강에 좋다. 클로버등과 대개의 콩과 식물들은 말들에게 좋은 먹이다. 가을에 사과를 먹여도 말이 살찐다고들 한다. 당근은 매끼 한 개씩 먹이면 역시 영양상태가 호전 된다.

귀리는 필요시 마다 가까운 방앗간에서 조금씩 찧어서 급식하면 좋다. 알곡류는 제대로 소화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찧어서 어느 정도 분쇄해야만 한다. 발아보리나, 당밀 등은 보다 전문적인 부분이므로 넘어가자.

2-5. 물주기

일반적으로 물은 자유롭게 마시도록 하나, 너무 많이 주어 물통 바닥에 사료나 건초 등이 가라앉아 썩지 않도록, 물통의 2/3 정도만 채우는 것이 좋다. 바닥까지 완전히 마신 뒤에 다시 급수하는 것이다.

물통이나 사료통은 마방의 벽에 거는 것이 좋다. 말들이 먹이통을 마구 집어던지거나, 밟아서 부수거나, 심지어 자기 먹이통에 똥을 싸놓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벽에 걸 경우 물통을 걸고, 빼기가 좋도록 해야 한다. 물통 바닥을 깔끔하게 치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시설이 잘 된 마방의 경우, 말들이 입술로 눌러 물이 나오게 하는 자동 급수 시스템이 설치 된 곳도 있다.

3. 마방 관리

말은 늘 청결한 환경에서 관리 되어야 한다. 특히 사람이 타고 다니는 만큼 말의 오물은 곧바로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 누가 똥밭에서 뒹굴어 냄새나고 불결한 말을 타고 싶어 하겠는가? 흔히 똥 말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똥 말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말을 엉망으로 관리하는 똥 대가리 같은 주인이 있는 것이다.

3-1. 톱밥 깔기

말의 분뇨가 나가는 하수구 설치에 관해 물어 오시는 분들이 있다. 대답은 설치하면 '안 된다' 다. 마분과 오줌은 절대로 마방 밖으로 흘러나가서는 안 된다. 그게 기본이다. 톱밥을 깔아 말의 분뇨가 흡수 되도록 한다. 톱밥이 오염되면 그 톱밥을 거름으로 배출하는 것이다.

마방에서 마분과 오줌 등의 침출수가 흘러나온다면, 그 마방과 말의 관리 상태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도저히 타고 다닐 수 있는 상태가 아닐 것이다. 말은 더러운 분변에 굴러 엉망일 것이고 피부병이나, 파리 등의 해충도 굉장할 것이다. 필자도 어느 조그만 승마장에서 파리약을 뿌리기 무서울 정도의 파리 떼를 본적이 있다. 모든 집기가 파리똥으로 얼룩져 있었고, 간단한 음식을 먹는다는 것도 상상 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오해가 있을까봐 미리 언급하는데, 여기서 오염이라는 말은 말의 분변을 마체에 묻히지 말고 청결히 유지하라는 의미에서 쓰는 단어다. 필자도 마분으로 호박과 오이, 고추, 고구마 등을 경작해 본 적이 있다. 결과는 대단했다. 마분은 정말 좋은 거름이다. 이렇듯 자연계의 물질은 오염되지 않는다. 반드시 어딘가에 필요하고 순환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말들은 마방 한가운데 톱밥을 부어주면 제 스스로가 톱밥을 앞발로 헤쳐 넓게 편다. 그런 뒤 오줌을 한 번 갈기고, 톱밥에 누워 뒹군다. 나름대로 목욕을 하는 것이다.

마방 한 칸에 톱밥 1포를 깔면 충분하다. 말이 누웠다 일어나도 발목이나 비절 부분에 상처를 입지 않을 정도가 되는 것이다. 톱밥을 2포, 3포, 넉넉히 깔면 좋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오줌에 젖은 톱밥이 썩기 시작하면 곧바로 메탄가스가 발생한다. 여름에는 말들이 이 가스에 취할 정도로 지독해 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조금 부지런하게 2~3일에 한 번씩 톱밥의 젖은 상태를 보아가며 톱밥을 1포씩 깔고 빨리빨리 갈아 주어야 한다.

톱밥은 말 한필 당 일주일에 평균 2포~3포 정도가 소모된다. 검게 젖은 부분의 톱밥을 밟아 보아 오줌이 배어나올 정도가 되면, 즉시 톱밥을 갈아 주어야 한다.

톱밥 대신에 쌀겨나 볏짚을 깔아 주는 경우도 있다. 어느 것이든 자주 갈아주어 청결하게만 하면 된다.

관리와 보온 등의 이점으로 대부분의 마방이 폐쇄식인 우리나라에서는, 톱밥 처리와 환기에 신경을 써야지만 말들의 호흡기가 메탄가스 때문에 나빠지지 않고, 쾌적한 환경에 머물 수 있다.

3-2. 마분 치우기

말이 똥을 싸면 동글동글하게 뭉친 것이 톱밥 위에 떨어진다. 마방을 자주 돌아보고 마분을 치우는 것이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때는 하루에 3번 정도 치워주는 것이 좋다. 말에게 사료를 주고, 건초를 주기 전에 한 바퀴 돌며 마분을 치우는 것이다. 이때는 손잡이가 짧은 갈퀴와 손잡이가 달린 쓰레받기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마분을 자주 치워주면 마분위에 말이 뒹구는 일이 없고, 톱밥도 보다 오래 동안 사용할 수 있다. 가끔 미네랄 부족으로 자신의 똥을 먹는 말도 있다. 영양 공급을 충분히 하고 마분을 부지런히 치워 지저분한 광경이 보이지 않도록 하자.

말의 똥이 지나치게 단단하거나, 피자처럼 퍼져 나오는지를 잘 관찰하면, 말의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다. 또한 마필에 대한 경험이 생기면 말의 오줌 냄새만으로도 말의 건강상태를 알 수 있다. 똑 같이 급여를 해도 말 오줌이 코를 찌르는 듯한 독한 냄새가 나면, 반드시 말의 건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마분은 바닥이 침수 되지 않는, 높고 평평한 곳에 벽돌로 담을 쌓아 건식으로 관리한다. 반드시 비닐 커버 등으로 분변을 확실하게 덮어, 파리 등의 해충이 번식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닭을 기르는 것도 좋다. 적당한 시기에 발효 약을 뿌리고, 잘 발효된 마분 거름을 동네 논 밭에 나누어 주면 상당히 좋아 할 것이다. 절대로 침출수가 마분 건조장 밖으로 새어 나오지 않도록 유의한다.  

3-3. 방목

조건만 된다면 말은 방목이 최고의 관리다. 상당한 경사도에서도 말들은 잘 뛰어 논다. 마초가 잘 자란 패독(방목장)에 말을 풀어 놓고 자연스러운 풍경을 연출하는 것이 가장 좋은 관리다. 물론 비나 눈을 맞지 않도록 패독에 지붕이 있는 간이 대피 시설을 마련해주고, 밤이면 마방으로 몰아넣어야 한다.

방목과 방치는 전혀 다르다. 절대로 착각하면 안 된다. 방목장의 마분도 잘 치워주어야 하고, 일정한 시간에 사료를 주어야 한다. 말의 상태를 잘 살펴야 하고 위험물이 없어야 한다. 말들의 서열 다툼으로 생긴 상처도 잘 보살펴야 하고,  방목장 내의 나무를 갉아 먹지 못하도록 철망 등으로 나무를 보호해 주어야 한다. 일정시간 마다 순치와 훈련도 해야 한다.

4. 마체 관리

말과 사람간의 스킨 쉽은 매우 중요하다. 사람과 친해지면 강아지처럼 졸졸 따라다니거나, 코로 호주머니를 뒤져 각설탕을 조를 정도로 애교스럽다. 말은 목덜미를 긁어 주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말이 완전히 마음을 열면, 얼굴을 사람에게 맡긴다. 말의 얼굴과 턱 아래를 만져주면 느긋해 하며 즐거워한다.

말의 귀는 매우 예민하며 만지는 것을 상당히 싫어한다. 코도 예민한 곳이며 쉽게 만지게 하지 않는다. 

4-1. 말 빗겨주기

너무 단단하지 않은 솔로 매일 말의 털을 빗어주는 것이 좋다. 말의 잡 털이 빠지고 새로운 털이 생겨나 말의 외모가 반질반질하게 된다. 마분 등이 굳어 단단하게 된 곳은 거친 긁개로 긁어 털이 뭉치거나 마분이 붙어 덜렁거리는 일이 없도록 한다.

말의 갈기 부분은 가끔 강하게 잡아 당겨보아 빠지는 털이 있으면 말끔하게 빼주어야 한다. 새로운 갈기가 나오고 말의 외양이 좋아진다.

가능하다면 봄, 가을로 말의 털을 깎아 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마필용 전기바리캉은 매우 비싸다. 50만원 가량 한다. 본 핸드북 수준에서는 말을 자주 빗겨 주는 정도로 마치자.

4-2. 말 목욕.

겨울철을 제외하고는 말을 자주 씻겨 주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한 후 땀이 난 경우, 그대로 두면 털이 굳어지고 말 냄새가 심하게 된다.

말도 심장마비에 걸릴 수 있다. 물을 뿌릴 때는 말의 뒷발에서 시작해서 서서히 앞으로 옮아간다. 말의 얼굴에는 물을 뿌리지 말고 나중에 젖은 수건 등으로 닦아 주는 것이 좋다. 말의 귀에 물이 들어가면 중이염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말은 씻기는 것만큼이나 건조가 중요하다. 젖은 말을 그대로 두면 피부병 등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말발굽 뒷부분의 털 부분(거모)에 물기가 모이게 된다. 이 부분을 잘 닦아 주지 않으면 발굽이 썩거나 질병에 걸리게 된다. 

목욕 후에는 땀훑치로 마체의 물기를 뺀 후, 마른 수건으로 털의 방향과 반대로 문질러 수분을 완전히 말린 후, 다시 제 방향으로 솔질을 하여 털을 정리한 후 마방으로 돌려보낸다.

간혹 마필용 샴푸를 쓰시는 분도 있다. 그러나 샴푸 등을 너무 자주하면 오히려 피부의 저항력이 약해질 수도 있다. 사람이 쓰는 샴푸는 말 등 동물들에게 너무 독하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다. 그러나 사실여부는 잘 모르겠다.

4-3. 발굽정리.

말의 생명은 발굽이다. 발굽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제대로 달릴 수 없다. 마방에서 불결하고 젖은 상태의 톱밥이나 깔 짚 바닥을 밟지 않도록 하고, 발굽파개로 마분 등을 자주 파내주어 발굽에 오물이 끼어 있지 않도록 한다.

건조한 겨울에는 발굽이 터서 갈라지기도 한다. 이럴 때 마필용 제유를 발라 발굽이 마르거나 트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두 달에 한 번씩 장제사를 불러 발굽을 깎고 편자를 박아야 한다. 만약 한두 마리 밖에 기르지 않는다면, 주변 승마장에 장제사가 오는 날을 미리 확인하여야 한다. 많은 수의 말 장제를 하러 올 때를 기다려 함께 하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이다.

장제를 하지 않으면 발굽이 기형적으로 변하거나, 발굽이 너무 많이 닳아 말이 고통을 느끼게 된다. 또한 편자를 하지 않은 발굽으로 조약돌 등을 밟으면 발굽 아래 피멍이 들고 고통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되면 말을 탈 수 없게 됨은 물론, 폐마해야할 경우도 생긴다.

4-4. 말 옷

겨울철이면 말의 털이 길어진다. 몹시 지저분해 보이고, 실제로 긴 털에 오물이 묻으면 손질이 쉽지 않다. 마필을 잘 관리하는 승마장에서는 초겨울에 말 털을 깨끗하게 깎고, 말 옷을 입힌다.

말 옷에는 말의 보온과 말이 마방에 누웠을 때, 마분 등에 오염되지 않도록 하는 기능이 있다. 승용마의 경우 자주 목욕을 시킬 수 없는 겨울철에는, 말 옷이 필수적인 장비다.

5. 말 운동 및 순치.

5-1. 조마삭 운동

말을 마방에 가두고 밥만 먹이면 오히려 살이 빠지고, 근육도 줄어든다. 게다가 쓸데없이 힘이 차서 말썽을 피우고 사람의 명령을 듣지 않게 된다. 기본적으로는 말을 40~50분 워킹 머신에 넣고 걸린 다음, 다시 조마삭 운동으로 명령을 듣도록 순치를 시킨 후, 노련한 교관이 말을 타고 말을 훈련시키는 것이 정석이다.

5-2. 평보와 산책

그러나 실제로 말을 키우시는 분들은, 아침운동으로 말을 타고 운동장이나 동네를 1시간가량 걷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한다. 어쨌든 사람과의 지속적인 접촉과 꾸준한 운동이 가장 중요하다. 3~4일 방치 되었던 말은 반드시 조마삭 운동을 통해 재 순치를 시키고, 어느 정도 힘도 뺀 후에 타는 것이 중요하다.

말에게 밥을 먹이고 털을 쓸어 주고, 목욕도 시키고, 조마삭 운동을 하거나 기승하여, 매일  일정시간 사람과 함께 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순치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말에게도 애정이 최고인 것이다.  

5-3. 구보

말이 어느 정도 순치가 되었어도 힘이 차있거나 운동량이 부족할 때, 구보를 하여 말에게 충분한 운동을 시킨다. 이때 구보는 반드시 오르막에서 실시하여 말이 과속하거나 미끄러지지 않도록 한다. 너무 과격한 구보는 말과 사람에게 모두 위험하다. 그저 말이 힘들어 한다고 느껴지는 정도에서 멈추고 평보로 충분히 호흡하게 한다.

6. 마필 건강관리.

6-1. 산통(疝痛)

먹성 좋던 말이 먹이를 남기면 반드시 말의 상태를 살펴보아야 한다. 앞발로 땅을 긁으며 힘들어 하거나, 말의 옆구리에 귀를 대보아 꾸르륵 꾸르륵 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산통이다. 산통은 말에게 가장 두려운 질병이며 치사율이 매우 높다. 이런 경우에는 말을 마방에서 꺼내 30분~1시간 동안 걷게 해야 한다. 또한 1~2일을 굶겨 장이 완전히 비도록 해야 한다.

먹이통 없이 마방 바닥에 직접 사료를 주는 경우, 모래나 흙 등을 함께 먹지 않는지 관찰해야 한다. 모래산이라는 산통에 걸릴 수 있다. 오줌에 젖은 톱밥을 치우지 않고 방치하면 메탄가스가 발생하여 여름철이면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심해지기도 한다. 이럴 때는 가스산이라는 산통에 걸리기도 한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는 말 수의사가 거의 없기 때문에 항상 산통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여 급여해야 하며, 급한 경우에는 축협 등 동물 약품을 취급하는 곳에서 소화촉진제등을 사서 주사해야 한다. 단 자기 말을 치료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돈 받고 남의 말을 치료해주면 법의 제재를 받는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군의관처럼, 수의학과 학생들을 각 지역의 동물병원에서 공익근무를 시켜 마필의 치료에 활용하면 어떨까 싶다.

6-2. 구충제

봄이면 말에게 구충제를 먹여야 한다. 잘 먹는데도 살이 찌지 않고 마르면 기생충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구충제는 사료에 비벼 주거나 구강에 직접 투여한다.

6-3. 안충

말의 눈이 갑자기 희게 변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안충이라는 기생충이 눈알 속에서 돌아다닌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안충이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즉시 수의사를 불러 눈에서 안충을 빼야 한다. 4~5일이 지나면 말은 완전히 실명하게 된다. 안충의 구제는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6-4. 찰과상

말은 이상하게도 상처를 잘 입는다. 겁이 많고 놀라기를 잘해서 그런 것이다. 여기저기 찢어지고 생채기가 잦다. 누워 자다가 일어서면서 마방 바닥에 긁혀 상처가 나기도 한다. 핑크 스킨이나, 알러스프레이 등의 뿌리는 소독약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만약 상처가 덧나서 부어오르는 경우에는 항생제나 소염제 등을 주사하고, 상처에 연고제를 바른 후, 붕대를 감아준다. 압박붕대를 감아 말의 움직임에도 흘러내리거나 풀어지지 않도록 감은 후, 반창고로 마무리 하면 된다. 이때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강하게 묶으면 안 된다.  

6-5. 부종

마방 안에 계속 말을 방치하면 비절 부분이 붓는 말이 있다. 이럴 때 마방 밖으로 꺼내 20~30분간 산책을 시키면 완전히 부기가 빠진다. 그러나 그런 말을 너무 오래 방치하면 심각한 질병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말은 걷거나 뛰어야 한다. 사람이 시간을 할애하여 함께 땀 흘리며 운동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럴려고 말을 기르는 것이 아닌가?

6-6. 안상

복대가 헐겁거나, 말이 말라 배가 충분히 나오지 않으면 안장이 등선마루에서 미끄러져 엉덩이 쪽으로 가게 된다. 이럴 때 안장이 움직여 말의 등에 상처가 나게 된다. 초기엔 안장패드와 등 사이에 부드러운 수건 등을 깔아 예방할 수 있지만 심각하게 안상이 나면 2~3주 쉬면서 상처를 치료해 주어야 한다.

또 엄지와 검지로 말의 등선마루에서 꼬리 쪽으로 훑어 내리다 보면 허리쯤에서 말이 갑자기 주저앉는 경우가 있다. 등뼈에 무리가 가해진 경우다. 반동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무리한 구보를 하거나, 서툰 경속보를 하면서 말의 등을 장시간 사람의 엉덩이로 찍어 내린 경우에 그렇다. 그래서 승마장의 교관들이 처음 구보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늘 주의를 주는 것이다. 이럴 경우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폐마가 된다.

케토프로판 성분이 들어 있는 주사약을 용법에 맞게 투여하고, 2주~1달간 쉬어야 한다. 이때도 산책이나 말을 타지 않은 상태로 가벼운 조마삭 운동을 시키는 것이 좋다.

복대를 잘 조이기 위해서는, 사람이 기승한 후에 반드시 한 번 더 점검하고 조여야 한다. 기승자의 무게로 복대가 헐거워지기 때문이다.

6-7. 피부병

여름철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병중의 하나가 피부병이다. 말의 피부가 볼록 볼록 튀어나오고 피부와 털이 함께 떨어져 나간다. 습기가 많은 환경이거나 목욕 후 잘 건조시키지 않았을 경우, 마방의 오염이 심할 경우에 발생한다.

치료는, 피부병에 걸린 부위를 잘 씻은 후 환부의 털과 피부를 손으로 일일이 벗겨 낸다. 베타딘 성분의 소독약으로 하루 1~2회 세척해 준다. 또는 핑크 스킨으로 소독을 해준다. 이때 말은 따가움에 이리저리 몸을 뒤척이므로, 상당히 주의하여 치료해야 한다.

6-8. 양치질.

말의 이빨이 누렇게 되었다고 양치질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일 년에 한두 번 저작(먹이를 씹는 것)활동을 쉽게 하도록 말의 이빨을 갈아내는 것이다. 날카롭게나 삐뚤게 마모된 이빨을 갈아내 사료나 건초를 씹고 갈아내기 쉽도록 평평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반드시 경험 많은 수의사가 해야만 한다.

6-9. 영양제 투여

말이 지나치게 지쳤거나 여름철 배앓이 등으로 기운이 빠졌을 때, 포도당을 주사하기도 한다. 보통 1L짜리를 10병 이상 정맥으로 투여하므로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긴 장대에 링거 병을 걸고, 마방에서 말이 움직이는 대로 따라 다녀야만 하는 것이다. 완전 벌서기다. 가능하면 수장대를 이용하여 말을 고정 시킨 후 투여하는 것이 편리하다.

6-10. 거세(去勢)

크고 우람한 수말은 보기에도 좋다. 또 수말은 암말보다 대범하고 잘 놀라지 않는다. 걸음걸이와 반동도 커서 남자들이 타기에도 편안하고 좋다. 하지만 암말이 발정하는 시기가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우선 밤새 벽을 차고 울부짖는 모습은 애처럽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하다.

게다가 분명히 칸막이가 잘 되어 있고, 말이 빠져나오기는 불가능하다 싶은 공간으로도 본능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피투성이가 되어 암말 곁으로 가기도 한다. 게다가 종족 보전의 본능으로 기승자를 떨어트리거나 공격하기도 하다. 한마디로 다시 야생의 맹수가 되는 것이다.

만약 암말이 임신을 하게 되면 1년간은 제대로 타지 못할 뿐더러 망아지는 2년 동안이나 마방을 차지하고 사료만 축내는 것이다. 그 순치는 누가 할 것인가? 이런 이유로 수말은 거세를 하는 것이 승마장의 입장에서는 경제적이고 관리에도 편하다.

거세는 간단한 수술로 30분 정도면 된다. 이 역시 노련한 수의사가 집도해야 한다. 발정기의 말은 지상에서 가장 위험한 동물이 되기도 하므로, 전문으로 말을 생산하는 종마목장이 아니라면 반드시 거세할 것을 권하고 싶다.

7. 마장 관리 일일 시간표(예시)

필자가 실제로 말을 관리해 본 결과, 마필 관리에 엄청난 시간이 할애되는 것은 아니다. 노련한 관리인이라면 혼자서도 20마리 정도는 관리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중간 중간 본인이 할 일을 충분히 해내는 것이다. 여기 핸드북에서는 10마리 미만의 마필을 관리하는 것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므로, 훨씬 더 가벼운 마음으로 마필을 잘 관리 할 수 있다.

* 6두 관리 기준.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변동 가능)
시간        작업내용        비고
06:00~06:10        사료 배식        콩기름, 소금, 영양제 추가
06:10~06:20        마분 처리       
06:20~06:30        건초 배식 및 급수        5cm 두께
06:30~07:00        오염된 마방 톱밥 정리.        마방 당 톱밥 1포
07:00~09:00        자유 시간        
09:00~11:00        마필 산책, 발굽 제유, 말 털 손질 및 조마삭 훈련. 마분 처리        지속적인 기승시 조마삭 훈련은 불필요.
11:00~15:00        자유시간       
15:00~17:00        마필 기승 (매일 세필씩 교대 기승)         2일에 한번 기승 꼴
17:00~19:00        자유시간       
19:00~19:10        사료 배식        콩기름, 소금, 영양제 추가
19:10~19:20        마분 처리       
19:20~19:30        건초 배식 및 급수        5cm 두께
19:30~19:50        마방정리 및 사료 등 재고조사. 안장 및 마구 관리.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글쎄요 한번 찾아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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