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에서 고래기름은 사람들이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 중 하나입니다.
당시엔 필수적으로 사용해야만 했던 물품이죠.
그래서 폴라드의 가문을 비롯한 많은 귀족가문들은 고래사냥을 통해 부를 축적합니다.
고래기름을 한번 제대로 팔기만 하면 부자가 되는 거죠.
영화 중간에서도 어디서 고래기름 얼만큼을 얼마에 팔았다더라 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시대의 고래사냥은 인간탐욕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체이스와 폴라드도 각각의 목표를 위해 고래사냥을 떠난거죠.
목표라고 할 수 있지만, 고래가 잡히지 않는 이후에는 탐욕으로 바뀝니다.
선원들과 한쪽 팔을 잃었다는 선장의 말을 듣고도 고래사냥을 하러 가자며,
내내 갈등을 빚었던 둘의 눈빛은 고래라는 욕망 앞에 하나가 됩니다.
거대고래는 그런 탐욕스런 인간들에게 징벌을 하는 존재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고래는 배를 부수고도 계속해서 그들을 추격했습니다.
물론 살기위해 그 고래를 공격했을 수도 있지만, 여전히 고래를 잡으려고 하는 모습이 있네요.
무인도에 들어갔고, 무인도에 들어가서도 고래를 잡기 위해 세 갈래로 된 작살을 공들여 만들어냅니다.
무인도에 나와서 다시 고래가 접근할 때 체이스 역시 공격하려고 작살을 집었고,
공격하라고 계속 선장이 부추겼지만 체이스는 고래 눈 윗부분에 박힌 다른 작살을 보고
작살을 그대로 내려놓고 맙니다. 그 작살은 체이스가 처음에 그 고래에게 던진 작살이었죠.
여기서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보았던 것 같습니다.
고래와의 싸움도 자기가 먼저 시작했고, 친구도 무인도에 버렸고,
이제 더이상 이 고래를 잡아서 무엇하나..라는 복합적인 감정이었겠죠.
그는 작살(=고래를 잡으려는 의지=탐욕)을 내려놓았고, 고래는 그를 바다에서 놓아줍니다.
저도 체이스가 작살을 놓게 되었을때, 영화에서 내내 나오던 탐욕이라는 단어가 생각이 나더군요.
인간을 서로 먹으면서까지 살고자 하는 욕구...
죽지 않으면 죽여서라도 먹고자 하는 욕구...
작살을 버린 이후에 이들은 식인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옵니다.
이 이후에 법정에 서게 될 때도 아직 사리사욕에 가득찬 폴라드의 가문사람들은 거짓증언을 요구하지요.
거대고래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자신들의 사업이 위태해질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가업의 이익에 반하더라고 폴라드는 거짓증언을 하지 않았고,
체이스 역시 마찬가지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