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한 가지 문제가 되는 것은, 물가라는 것이 품목마다 다 다른 값을 가지고, 또한 계층마다 주로 소비하는 품목의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정확히 보고자 할 때는 많은 난항이 생깁니다. 그래서, 일단은 통계청에서 제공하는 물가지수에는 6가지 중, 가장 관심있는 지수인 소비자물가지수에 중점을 맞춰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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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 1)
정리하자면,
첫 100원짜리(독립문 100원) 발행은 1962년. (사실상 대부분의 경제통계는 이 시점을 기준으로 발표되어있습니다. 이때가 제 3차 화폐개혁기(리디노미네이션)이기 때문이지요;)
두번째 100원짜리(세종대왕 100원) 발행은 1965년
세번째 100원짜리 (이순신 100원 동전) 발행은 1970년 (사실상 1971년)
네번째 100원짜리 (현행 동전) 발행은 대대적인 모습의 개혁이 있었던 1983년입니다. (구체적인 물가통계는 1985년부터 나타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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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통합물가는 매 5년마다 조사하므로, 지금 현 시점에서 2010년값을 조사하고 있을 것이니, 일단은 2005년값을 기준으로 잡습니다. (2005년 100원 = 100원)
그리고 나머지 해당 년도의 값을 읽어주면 됩니다.
즉, 2005년의 100원은 1983년의 37.902원과 같다고 보시면 되겠지요.
이를 역수형태로 취하면, 1983년의 100원은 2005년의 263.84원과 같다는 의미가 됩니다.
[※ 100 : 37.90 = x : 100, x = 263.84]
따라서, 각각의 값을 대입해보면, (2005년의 100원이라 가정하면)
1965년 ~ 1969년 = 2,850원 ~ 1,856원 (평균 2,232원)
1970년 ~ 1982년 = 1,600원 ~ 273원 (평균 806원)
1983년 ~ 2009년 = 264원 ~ 89원 (평균 156원)
이라는 결과가 산출됩니다.
그런데...
실제로 저 시대에 살았던 사람이라면, 너무 적게 평가되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가질 수도 있습니다. (60년대에서 100원하면 나름 큰 돈인데도, 3년 전의 2~3천원수준이라니 솔직히 인정하기 어렵지요.)
이는 심리적인 체감에 의해 변질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상, 체감물가(실생활의 물가)와 지수물가(조사차원의 물가)에 있어서 나타나는 차이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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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2 ※ 통합물가지수에는 아래의 항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0.4% 식료품, 차/음료(비주류음료),
1.46% 주류, 담배,
5.84% 의류, 신발,
17.04% 집세, 주택설비수리, 수도/기타주거, 광열,
4.17% 가구, 침구/직물, 가정용기구, 주방용품, 가사용품/서비스,
5.16% 의약품/의료용품, 의료서비스, 기타의료서비스,
10.9% 차량구입비, 차량연료/운영비, 교통수단이용료,
6.02% 우편서비스, 전화기, 전화/정보이용료,
5.63% 교양오락기구, 악기/오락용품, 교양오락서비스, 도서/신문및문방구, 단체여행,
11.09% 유치원/초등교육비, 중등교육비(중고교), 고등교육비(대학교), 기타교육비,
13.27% 외식, 숙박,
5.38% 이미용, 개인용품, 기타서비스
* 하위목록에도 세분화 되어있는데, 이정도로 일단락 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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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는 가중치를 나타냅니다.
즉, 한국에 사는 1인 평균이 식비와 교통비에 10%쯤 쓰고, 교육비에 11%, 외식과 숙박비로 13%, 주거비용으로 17%를 낸다는 뜻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식비/주거비용에 더 많이 투자되겠지요.)
만약, 식품물가가 2배로 오르고, 나머지가 모두 동결되었다면, 실제로 반영되는 물가상승률은 100% 2배상승이 아닌, 10% 지분의 2배상승이 됩니다.
(But, 식품물가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외식물가도 오를 것이고, 생명연장에 필수적인 먹을것 값이 오르면, 사람들이 월급을 더 달라고 할 테고, 월급이 오르면 다른 서비스업들의 가격도 오르겠지요. 이것은 결국 다른 상품의 물가에도 반영되기 때문에, 결국엔 모두 오르게 되어 있습니다. 즉, 일종의 순환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물가가 항상 상승하는 것도 아닙니다. (통신비의 경우는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위 내용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서민과 부자들에게 각각 과거와 현재의 가치차이가 같은 100원이라도, 정도에 있어서 상이하다는 의미입니다. 어떻게 소비를 하냐에 따라 100원의 가치는 아주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는 뜻이지요;
때문에, 의식주처럼 소비량이 특히 더 많은 150가지를 추려서 계산한 물가통계값 '체감물가(생활물가지수, CPI)'를 별도로 조사하여 내놓고 있습니다.
하나 더 고려해 볼 것은, 금리/급여와 연동되는 것인데
물가가 10% 상승하고, 월급도 10% 상승했다고 한다면 거의 차이 나지 않겠지만, 월급이 동결된 상태에서 물가만 계속 오른다면 상대적으로 '원화'의 가치는 약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보통 이런 상태를 '인플레'라고 합니다.;)
이 부분까지 고려하면 머리가 복잡하니, 넘겨주겠습니다.;
여담으로 하나,
흔히 보험광고등에서 '만기시에 전액환급'이라는 단어를 자주 언급하는데,
이건 적어도 60년후의 1000원이 지금의 1000원하고는 같지 않는것이 사실이며, 60년후 1000원을 다 돌려주어도, 회사로서는 별로 손해볼 것이 없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다는 전제에서 나온 자신감이라 할 수 있습니다. =ㅂ=..
(어차피 나라경제가 무너진다면, 회사는 이미 한참전에 망했을 것이라는 전제도 포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