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타 물고기를 키우려고 하는데요

정수기에는 카본필터가 기본적으로 내장되어 있는데 카본필터가 잔류염소를 분해하므로 굳이 중화제 안넣으셔도 됩니다.

그런데 여과기는 넣으시고 키우시는 게 좋습니다.

베타, 구피, 금붕어와 같은 물고기들을 여과기 없이 물갈이만으로 키우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는데 이러한 방법으로는 오래 건강하게 키우기 힘이 듭니다. 언제 질병에 걸리거나 죽어도 이상한 일이 아니지요.

물고기는 물고기가 살 수 있는 환경이라야 키울 수가 있습니다. 받아둔 수돗물로 물을 갈아주는 것만으로는 물고기가 살 수 있는 환경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물고기 키우기 좋은 환경이라 함은 어항에 여과기가 장착되어 물고기가 배설물을 배출하더라도 물이 오염되지 않고 끊임없이 정화가 일어나는 환경을 말합니다.

배설물이나 먹이 잔여물과 같은 질소화합물들은 부패하는 과정에서 여과 박테리아가 암모니아로 바꾸어 줍니다. 이 암모니아는 물고기에게 굉장히 해롭습니다. 암모니아는 다시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되어서 아질산으로 바뀝니다. 아질산은 암모니아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해롭다고 하지만 장시간 노출되면 역시 위험합니다. 아질산은 다시 보다 덜 위험한 질산염으로 분해되는데 이러한 일련의 순환을 여과사이클이라고 부릅니다. 이 여과사이클이 잡히는 것을 물잡이라고 부릅니다. 참고로 질산염은 수초로 조금 줄여나갈 수 있지만 부분환수가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많은 분들이 일주일에 한번 30퍼센트 환수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지요.

이렇게 물잡이가 된 어항에서 물고기를 키우실 수 있는 것이고 물잡이에는 최소 한달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때까지는 물고기의 체력으로 버티며 한달동안 물잡이를 하게 되지요.

새어항, 새여과기와 함께 물고기를 넣고 물잡이를 시작하면 일주일내로 백탁과 함께 비린내가 찾아옵니다. 먹이 급여를 하루이틀 중단해보시거나 소량 급이하시며 부분환수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백탁과 비린내가 찾아왔다고 절대 전체환수하시면 안됩니다. 세팅 후 보름이면 물이 쨍하고 맑아집니다. 이때 보통은 물이 잡혔다고 착각하지만 아직은 아질산 수치가 높은 시기입니다. 아질산 수치까지 낮아지려면 세팅후 한달이 지나야합니다.

물잡이할때 환수주기와 비율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어항크기, 여과기종류, 생물종류, 개체크기, 개체수, 먹이급여량과 횟수 등 다양한 요소가 있어서 이렇게 하면 된다는 절대적인 답안이 없는 것이죠.

백탁과 비린내가 사라지고 좋은 흙냄새가 나고 물이 쨍하고 맑으면 물이 잡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지만 수질은 육안으로 확인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좀더 건강하게 사육하고 싶어하시는 분들은 수질검사할 수있는 제품들도 구비하곤 합니다. 만약 수질검사 제품을 찾으신다면 API수질검사 키트, TETRA 수질검사 키트, JBL 이지테스터 같은 제품들을 추천합니다.

물잡이에 박테리아제품을 사용하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제 경우는 Neo A 제품을 사용하며 45센치급 자반어항을 상면여과기와 스펀지여과기로 물잡이를 했는데 딱 한달째 되던때에 암모니아와 아질산이 0ppm으로 나오며 물이 잡히더군요.

이렇듯 여과기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입니다.

질문자분의 어항에 아직 어항에 여과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면 당분간은 버틸지 몰라도 점점 수질문제로 힘들어 하다가 단명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는 제가 포스트에서 금붕어 사육정보를 연재하고 있는 링크인데요. 물잡이, 여과, 여과기와 같은 내용들을 참고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즐거운 물생활 되시기 바랍니다.

[포스트] 금이의 금붕어 학교
http://naver.me/F8M3PkQ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