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도리 앵무2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일단 둘이 철저한 분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죄송하지만 제가 싸움을 해결해드리지는 못할 것 같고.... 노랑이가 그정도로 심하게 공격을 받고, 저항하지 못한다면 둘이 같이 붙여두는 건 너무 위험해요.

경우를 두가지로 나누어 보겠습니다.

1) 둘이 서로 안보이면 찾는다

이 경우는 둘이 서로에게 의지를 하고는 있지만, 초록이가 노랑이의 무엇인가가 맘에 들지 않아 공격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초록이가 노랑이의 무엇인가를 질투한다던가...(이 경우는 보호자님께서 초록이가 노랑이를 질투할만한, 초록이에게는 해주지 않은 어떤 행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니면 자신의 영역에 대한 과한 텃세일 수도 있겠네요(같은 새장에서 지낸다면 그럴일은 없겠지만요)

​

2) 찾지 않는다

이 경우, 둘은 서로에게 완전한 적일 뿐입니다. 예전에 둘이 잘 지냈더라도.... 지금은 친구관계로 보이지 않네요.

만약 노랑이가 단 한번도 먼저 싸움을 걸거나, 초록이가 공격함에도 저항을 하지 않는다면 제 생각에는 노랑이는 여전히 초록이를 친구로 생각하지만 초록이가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입니다. 하지만 노랑이가 저항을 하지만 일방적으로 맞는다면 그건 노랑이의 서열이 초록이보다 낮고 잘 싸우지 못한다 라고밖에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네요.

​

둘중 어느 경우든, 노랑이와 초록이가 한 공간에 있는 것은 위험합니다. 같은 새장에서 살고 있다면, 우선 새장을 분리시켜 주세요. 둘이 나오는 시간을 정해서 같이 있는 경우는 최대한 배제해 주시구요. 가능하다면 노랑이가 새장 안에서 횃대에 앉아있는 높이가 초록이의 경우보다 같거나 높이 있게 세팅해주세요. 새들은 높이가 곧 서열이거든요. 노랑이가 초록이보다 아래 있다는 인식을 바꾸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그렇게 최대한 서로 싸우는 일을 막아주시고, 한 일주일 마다 같이 꺼내보세요. 만약 초록이가 바로 노랑이를 공격하려 한다면 다시 하나를 넣어주시구요, 공격하지 않는다면 한번 애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줘보세요. 초록이가 노랑이가 나와있을 때 공격하지 않는다면 보상이 주어진다는 일종의 훈련을 시키는 거에요. 반대로 초록이가 노랑이를 공격하면 새장 안에 들어가게 되는 거죠. 얼마나 걸릴지 장담해드릴 수 없고 다시 사이가 좋아질 수 있다고 장담할 수도 없어서 죄송하지만, 이 방법이 최선일 거라 생각되네요. 초록이가 워낙 노랑이를 공격해댄다는 거 같으니.....

​

그리고 초록이가 가족들을 신뢰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렇게 해보세요. 제가 다른분께 답변드렸던 내용입니다.

​

만지려할 때뿐 아니라 갑자기 물기도 한다면 특정 상황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있어서 그럴수도 있고, 어릴때 부리로 깨물거리면서 노는 것이 습관화 된 것일 수도 있어요. 어떤 상황에 입질이 나타나는지 유심히 지켜보시고, 그 행동을 피하도록 하거나 습관화된 입질이라면 몇가지 방법이 있긴 하지만 고쳐진다고 장담할 수는 없어요.

1. 입질을 하면 손가락에 올라오게 하시고 손가락을 번갈아 가며 오르게 (step up) 몇번 반복하세요. 그리고 잠시 바닥에 혼자 내려두세요. 앵무새를 혼내는 방법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하면 자기도 당황해서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스스로 고칠 수 있어요.

​

2. 입질을 하려고 하면 주먹을 쥐세요. 앵무새들이 그냥 물때는 쉽지만, 주먹을 쥐고 갖다 대면 잘 물지 못해요. 반복하면 자기도 짜증나는지 좀 덜 물더라구요.

​

3.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방법은 아니지만 훈련용 약품이 있는데, 몸에는 무해하지만 쓴 맛이 나는 액체입니다. 이걸 바르고 앵무새가 물면 쓴맛이 나기 때문에 반복하면 물지 않는다고 하네요.

​

데려온지 얼마 안되셨다면 보통 일주일 정도는 적응 기간을 줘야 해요. 어느 정도 적응기간이 지나면 아래 방법대로 해보세요.

​

앵무새와 친해지기 위해서는 일단 손에 올라와야 합니다. 아직 손에도 올라오지 않는다면 손바닥에 간식이나 밥을 올려두고 가까이 해보세요. 만약 다가와서 먹는다면, 손바닥에 올라오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간식을 손끝에 둬서 발을 올리지 않으면 닿지 않게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어느정도 손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졌다 싶으면, 훈련용 횃대에 올려두거나, 가능하다면 무릎 등에 올려둡니다. 만약 몸 위에서 불안해하거나 도망치려는 모습이 없다면 신뢰가 쌓이기 시작했다고 보셔도 됩니다. 그리고 검지손가락을 펴서 배쪽을 슬며시 밀어줍니다. 횃대나 무릎에서는 뒤로 갈 곳이 없기 때문에 그대로 밀리면 균형을 잃고, 손가락에 올라오게 됩니다. 올라왔다면 간식을 주면서 칭찬해주세요. 이걸 손가락만 대도 올라올 때까지 반복하는 겁니다.

그러다가 앵무새가 머리를 숙이거나 손에 머리를 비빌거에요. 머리를 긁어달라는 신호이니, 손가락으로 머리의 털을문질러주세요. 머리 긁어주기는 부리가 닿지 않는 곳을 동료나 배우자에게 부탁하는 유대감 결속 행위이니 머리를 긁어달라고 한다면 보호자님과의 유대관계가 형성된 것입니다.

​

그리고 마찬가지로 손에 올리려 해도 문다는 분께 추가로 드린 답변

​

손으로 간식을 받아먹기는 한다면, 훈련용 횃대처럼 앵무새가 뒤로 피할 수 없는 곳에 올려두고, 손가락으로 슥 밀어서 올라오게 해보세요. 올라올 때마다 간식으로 보상을 해주면 아마 앵무새가 가지고 있을거라 생각되는 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점차 바꿀 수 있을 거에요. 간식도 먹지 않으면, 앞으로 밥을 줄 때 들어있는 간식을 모두 빼서 주시고, 훈련할 때만 간식을 주세요.

​

사정상 조금 급하게 써서 보기 편하실지 모르겠네요. 어디까지나 제가 드릴 수 있는 경험, 지식에 근거한 조언이고 저 말고도, 저보다 더 잘 아는 분들 있으니 블로그나 카페에서도 자료 찾아보시고 조언 구해보셨으면 합니다.

부디 행동교정이 되기를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