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갑자기 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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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아기냥일 때부터 키웠어요.. 키운지 2년 다 되어 가구요.. 친칠라 여아구요..

지금부터 2주전쯤 강아지 한마리를 같이 키우게 됐어요..

너무 작아서 오냐오냐 했죠.. 귀엽기도 하고..

처음에 강아지를 보고 하악질이나 스크래치를 내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도 고양이는 강아지한테 관심이 많은지 졸졸졸 쫒아다니고.. 냄새 맞고...

근데.. 강아지가 고양이를 무시하는건지 고양이가 가만히 있어도 가서 물더라구요..

이빨이 다 나서 물면 세게 물어서 아프거든요..

그렇게 싸우지도 않고 잘 지냈는데.. 3일전쯤 고양이가 발정이 났어요...

근데.. 강아지가 자꾸 고양이 똥꼬를 핧아주고 고양이는 자지러지고..

안되겠다 싶어 고양이한테 그만하라고 하지마라고 소리도 치고... 어제는 하우스에 1시간 정도 가둬덨거든요..

그래도 곧장 제 옆으로 와서 냥냥거리면서 부비부비하고 그랬는데.. 오늘아침에 안보이는거에요..

이상해서 찾아다녔는데... 제일 좋아하는 간식을 줘도 오지도 않고...

몸은 똥그랗게 말고 앉아서 눈도 안 뜨고 보지도 않아요..

참치캔도 주고 출근했는데 퇴근해서 보니 조금만 먹고 그대로 있구요..

문열고 들어서면 문 앞까지 나와서 냥냥거리면서 인사하던 아이인데..

강아지 오고 며칠뒤부턴 나와있지도 않았고요..

오늘은 퇴근해서 들어가니깐 거실에서 주방쪽으로 달려가서 숨는거에요...

찾아서 안아줬더니 으으응~거리면서 눈도 안 마주쳐요.. 눈인사를 얼마나 잘하는 아이였는데..ㅠㅠ 

완전 화났다고 해야하나? 삐졌다고 해야하나...

간식을 줘도 쳐다도 안보고... 가까이 갈라치면 다른곳으로 후다닥 도망가서 숨고...

혹시 강아지만 예뻐한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안쓰러워 죽겠습니다..

사실 애교가 철철 넘치는 아이였던지라.. 어디 아픈거 같기도 하고.. 요며칠 밥도 잘 안 먹고 똥도 안싸고..

속상합니다...

다시 기운내게 하고 친해질 수 있을까요?

있다면 방법이라도...

(오늘 캣타워도 주문했어여... 실은 고양이가 쉴 수 있는 공간이 없거든요..  강아지때문에 제대로 쉬질 못해서 이제서야 샀네요.. 제 맘을 알아줄까요?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