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무지개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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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12:40~1시경 저희집에서 13년을 함께한 가족이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잔병치레없이 건강하게 지냈던 아기였는데 하루아침에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는 사실이 당췌
믿기지가 않습니다.
일요일 오후 3시쯤 숨을 너무 가쁘게 쉬고 분당호흡수가 너무 높은것같아 병원을 데리고 갔는데
심장병 같다며 X-ray를 찍고 이뇨제 처방을 받았습니다.
심장병 진행이 그렇게 심하지 않은것 같다며 약 복용 후 이번주 수요일에 다시 내원하기로
하였으나 집에와서도 호흡이 괜찮아지지 않았고 결국 새벽 5시에 응급실로 데리고 갔습니다.
가는 도중에 숨이 넘어가 3초정도 기절한 듯 하였고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마음에
응급실로 뛰어들어가 심폐소생술로 간신히 위기를 넘겼습니다.
산소방에서 약물치료와 X-ray를 병행하면서 안정을 찾으면 초음파검사로 정밀진단후에
약물처방받기로 하였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산소방에서 눈을 말똥말똥뜨고 저를 쳐다보던
아기였는데 맡긴지 3시간 정도 후에 CPR진행하고 있다며, 얼른 뛰어오라는 말에
무너지는 마음을 다잡고 병원에 도착하자, 이미 세상을 떠나고 있는듯한 아기를 보며
엉엉 울수밖에없었습니다.
선생님이 심장마사지를 하면 미약하게나마 맥박이 뛰었지만, 마사지를 잠깐이라도 멈추면
맥박은 뛰지않았습니다.
그때라도, 죽음을 받아들이고 조금이나마 귀가 열려있을때 사랑한다고 우리집에 와줘서 고맙다고,
우리 꼭 나중에 다시 만나자고 얘기를 해줬어야 하는데 이런말을 한다면 정말 우리 애기랑
작별인사를 하는것같아 엉엉 울며 이름만 울부짖으면서 미안하다고 밖에 할 수가 없던 제가
너무 밉습니다.
사망 원인은 폐수종으로 인한 건삭 파열로 추정이 되었고, 하루 아침에 일어난 이 말도
안돼는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겹습니다.
우리 강아지 정확한 사인도 알지 못한것도 너무 미안하고, 이럴줄 알았으면 계속 응급실에서
같이 기다려줄걸 이라는 후회도 밀려오고, 진작에 병원에 데려갔다면 이런일이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와 죄책감으로 삶이 뒤덮혔습니다.
아직도 집에서 우리 강아지가 걸어다니는 소리가 들리는것같고, 밥달라고 짖는소리가
들리는것 같고, 항상 누워있던 소파, 방석, 침대, 더울때 앉아있던 신발장 앞 대리석, 달그락거리며 먹던
밥그릇, 침대위로 올라오기 위한 강아지 계단, 우리 애기가 거쳐간 모든것을 볼때마다
눈물만 주르르 흘러내립니다.
어떻게 견뎌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아파하고 힘들어한다면
우리 강아지가 마지막 순간 얘기도 잘 못해주고 늦어버린 저를 용서해 줄까요?
저는 어찌되도 좋으니 제발 우리 동동이가 먹고싶은거 마음대로 먹을 수 있고,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좋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여태까지 지은 죄를 구원받고 선하게 살다 저세상으로 가게 되면 우리 동동이 만날 수 있을까요..?
너무 너무 보고싶습니다..
마음을 전할곳도 없고 계속에서 벽돌덩어리가 마음에 얹혀있는것같아 주절주절 적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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